고래불해변부터 강구항까지…영덕 바다가 여름 여행객을 부른다
영덕군 고래불해수욕장/사진-영덕군영덕군 고래불해수욕장/사진-영덕군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경북 동해안의 영덕은 ‘대게의 고장’이라는 익숙한 수식어를 넘어, 바다를 따라 걷고 쉬고 맛보고 배우는 해양 여행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푸른 동해와 산자락이 맞닿은 풍경, 20리에 이르는 백사장, 활기 넘치는 항구, 어촌문화 전시관, 지질 생태 자원, 여름 축제까지 더해지며 영덕 여행은 한 끼 미식으로 끝나지 않는 체류형 코스로 확장되고 있다.

영덕해맞이공원, 1,500여 개 나무계단 따라 오르는 동해 전망 명소

영덕읍 대탄리에 자리한 영덕해맞이공원은 동해의 시원한 수평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해변 공원이다. 199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02년에 완성됐으며, 전체 34만 ㎡ 가운데 5만 ㎡가 먼저 조성됐다. 공원에는 부채꽃과 패랭이꽃 등 야생화, 향토 수종이 어우러져 바다와 숲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대표 포인트는 바다를 향해 이어지는 1,500여 개의 나무계단이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두 곳의 전망대에서 탁 트인 동해 풍경이 펼쳐진다. 공원 안 등대와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어 일출 명소이자 가벼운 해안 산책지로 찾기 좋다. 이름 그대로 새해 해맞이 여행은 물론, 사계절 동해 조망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고래불해수욕장, 20리 백사장과 송림이 만든 가족형 여름 바다

 영덕군 고래불해수욕장의 모래 썰매장 모습 / 사진-영덕군 영덕군 고래불해수욕장의 모래 썰매장 모습 / 사진-영덕군

병곡면 덕천리의 고래불해수욕장은 영덕을 대표하는 해변 여행지다. 20리에 이르는 긴 백사장, 에메랄드빛 바닷물,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피서객이 즐겨 찾는다. 수심이 비교적 얕고 모래가 부드러워 아이와 함께하기 좋으며,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산책과 드라이브 코스로도 매력적이다.

‘고래불’이라는 이름에는 고려 말 목은 이색 선생이 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금빛 모래는 몸에 잘 붙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예로부터 심장과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설화도 남아 있다. 인근 고래불국민야영장에서는 카라반과 캠핑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바다를 곁에 둔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기 좋다.

고래불 해수욕장고래불 해수욕장/사진-영덕군

고래불 여름축제, 여름 낭만 물씬

여름이 되면 고래불해수욕장은 낮의 피서지를 넘어 밤바다 축제 무대로 변신한다. 매년 피서철을 중심으로 열리는 고래불 해변 페스티벌에서는 해변 노래자랑, DJ 파티,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동해안의 여름 낭만을 더한다. 올해 세부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여름 휴가철을 전후해 개최 여부와 프로그램이 공지될 가능성이 있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영덕군 또는 영덕관광 공식 채널을 통해 최신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덕 고래불 해변 영덕 황금은어축제 /사진-영덕군영덕 고래불 해변 /사진-영덕군

강구항,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이어지는 대게의 계절

강구면 강구리에 위치한 강구항은 영덕 여행의 미식 중심지다. 영덕의 대표 항구이자 대게의 본고장으로,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대게철이 이어지면 수많은 어선과 여행객으로 항구가 활기를 띤다. 항구에는 대게 위판장이 운영되고, 주변에는 약 3km에 걸쳐 ‘대게거리’라 불리는 식당가가 형성돼 있다.

오십천에서 즐기는 여름 손맛 '영덕황금은어축제'

강구항 남쪽에서는 은어 낚시터로 알려진 오십천이 바다와 만난다. 여름에는 영덕군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인 '영덕황금은어축제'가 오십천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축제 3일간 1만 6,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대표 프로그램은 황금은어 반두잡이로,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누구나 은어잡이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맨손잡이, 가족 물놀이장,푸드트럭 등도 함께 운영돼 여행재미를 더한다.

영덕 고래불 해변 영덕 황금은어축제 /사진-영덕군 영덕 황금은어축제 /사진-영덕군

삼사해상산책로, 망향탑과 경북대종, 동해 바람이 머무는 산책길

강구면 삼사리의 삼사해상산책로는 동해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해안 산책 명소다. 바다를 따라 조성된 길을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이 여행의 배경이 된다. 주변에는 공연장과 폭포가 있어 산책 이상의 볼거리를 더한다.

이곳에는 1995년에 세워진 이북 5도민의 망향탑과 경북 개도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조성된 경북대종이 함께 자리한다. 매년 신년 해맞이축제가 열리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주말 공연이 펼쳐져 해안 여행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영덕어촌민속전시관, 대게 조형물부터 해녀의 삶까지, 영덕 바다문화를 읽다

강구면 삼사리의 영덕어촌민속전시관은 영덕의 어촌 생활과 해양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 어촌 민속뿐 아니라 오늘날 발전한 해양 산업 관련 자료도 함께 전시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지역의 시간을 보여준다.

제1전시실에서는 동해안 별신굿과 어선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 제2전시실에서는 어로 도구 유물과 해녀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3D 입체영상관에서는 ‘대게왕자의 모험’을 상영하며, 옥외에는 ‘천하제일 대게’ 조형물이 자리한다. 강구항, 삼사해상산책로와 함께 둘러보면 영덕의 미식과 해양문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축산 블루시티, 전망대·데크로드·블루로드가 이어지는 북부권 해안 코스

영덕 축산항 전경 /사진-영덕군영덕 축산항 전경 /사진-영덕군

영덕 북부권의 축산항 일대가 걷고 쉬고 조망하는 해안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5년간 추진된 ‘축산 블루시티 조성사업’을 통해 죽도산 전망대, 데크로드, 공원과 광장, 등산로 등이 정비되면서 여행객이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바뀌었다.

핵심 명소는 죽도산 전망대다. 동해안과 축산항 일대를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으며, 새 단장 이후 1층과 2층 야외 광장이 증축되고 시설도 개선됐다. 총 7층 규모의 전망대 중 5층 실내 전망 공간에서는 축산항과 바다를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블루로드, 세종동진누리공원, 미리내광장, 횃불동산 등이 이어져 산책과 사진 촬영을 함께 즐기기 좋다.

블루로드와 기도의 방. 걷다가 잠시 멈추는 편백 힐링 스팟

영덕 해안 여행에서 블루로드는 빼놓을 수 없는 트레킹 코스다. 그 중 블루로드 3코스 별파랑공원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기도의 방’이 생겨 쉼과 회복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포리 805번지에 조성된 이 공간은 10㎡, 약 3평 남짓의 작은 건축물이다. 내부는 편백나무로 꾸며져 따뜻하고 평안한 분위기를 준다. 안내판에는 ‘PRAY WALK’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블루로드를 걷는 이들이 잠시 멈춰 기도하거나 휴식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

영덕 국가지질공원, 11개 지질 명소와 블루로드가 만나는 생태관광지

영덕의 바다는 경관을 넘어 생태와 지질의 가치도 품고 있다. 영덕 국가지질공원은 영덕해맞이공원, 경정리 해안, 죽도산, 고래불해안, 철암산 화석 산지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11개 지질 명소를 포함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블루로드와 어우러져 지질학적 가치와 해안 경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영덕 국가지질공원 / 사진-영덕군영덕 국가지질공원 / 사진-영덕군

대진~고래불해변 자전거길, 동해를 옆에 두고 달리는 8.0km 힐링 코스

고래불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해안선은 자전거 여행지로도 매력적이다. 영덕군의 대진~고래불해변 경관은 대진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병곡 백석마을로 이어지는 동해안 자전거길 8.0km 구간으로, 2016년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국내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수려하다. 이 길은 ‘명사 20리’라 불리는 고래불해변의 긴 백사장, 깨끗한 에메랄드빛 바닷물, 울창한 송림이 만들어내는 그늘을 따라 이어진다. 동해를 곁에 두고 라이딩과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피서지이자 힐링 코스로도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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