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바다만 보고 오지 마세요…순포습지와 300년 고택, 미식까지 즐기는 법
강릉 순포습지/사진-강릉시강릉 순포습지의 순채/사진-강릉시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강릉 여행의 매력은 바다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푸른 동해를 마주한 해변과 항구,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발자취가 남은 역사 공간, 300년 고택의 고즈넉함, 바다를 품은 예술 공간, 그리고 초여름 습지를 물들이는 멸종위기식물까지 강릉은 자연과 문화, 생태와 미식이 촘촘히 이어진 도시다.

특히 올해 강릉 여행은 더 풍성해졌다. 순포습지가 생태적 가치와 자연경관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강원특별자치도 지정 ‘6월 생태관광지역’에 선정됐고,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강릉 대표음식 10선’도 최종 확정했다.

순포습지, 멸종위기식물 순채가 피어나는 6월 생태관광 명소

강릉 순포습지 전경/사진-강릉시강릉 순포습지 전경/사진-강릉시

강릉의 초여름 여행에서 새롭게 주목할 곳은 순포습지다. 강릉시는 순포습지가 생태적 가치와 자연경관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강원특별자치도 지정 ‘6월 생태관광지역’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식물인 순채가 꽃을 피우는 시기와 맞물려 의미를 더한다.

순채는 순포마을의 지명 유래와 관련된 식물이다. 강릉시는 순포습지 복원사업에서 순채를 목표종으로 정하고, 서식환경 조성과 서식지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멸종위기식물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초여름 순포습지 일원에는 순채의 작은 보랏빛 꽃이 피어난다. 국내 자생지가 많지 않아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로 평가되며, 순포습지는 순채가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대표 서식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습지 위로 펼쳐지는 초록빛 잎과 보랏빛 꽃은 강릉 바다와는 또 다른 자연의 장면을 선사한다.

강릉 순포습지/사진-강릉시강릉 순포습지의 순채/사진-강릉시

순포습지는 동해안 대표 석호 생태계이기도 하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철새, 곤충류가 공존하는 생태 보고로, 탐방로와 생태관찰 공간, 맨발걷기 코스가 조성돼 있다. 방문객은 자연 속에서 걷고 쉬며 생태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강릉시는 이번 ‘6월 생태관광지역’ 선정을 계기로 순포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연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포호와 가시연습지, 오죽헌,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코스 개발도 추진한다.

황남규 환경과장은 “순포습지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순채가 서식하는 소중한 생태공간”이라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생태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동진해수욕장, 세계에서 바다와 가까운 간이역 앞, 일출 여행의 상징

강동면 정동진리에 자리한 정동진해수욕장은 강릉을 대표하는 동해 일출 명소다. 정동진역 앞 해변과 모래시계공원 앞 바다는 여행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간으로, 드넓은 동해와 고운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강릉 여행의 첫 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자리한 정동진역ⓒ김숙현 여행작가/사진-한국관광공사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자리한 정동진역ⓒ김숙현 여행작가/사진-한국관광공사

정동진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간이역으로 알려진 정동진역과 함께 기억되는 곳이다. 푸른 파도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남쪽으로는 조각공원과 헌화로가 연결돼 있어 해변 산책을 이어가기 좋고, 바위 지대에서는 조개, 홍합, 미역, 성게 등을 직접 채취하는 색다른 재미도 만날 수 있다.

오죽헌, 보물 제165호에서 만나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시간

오죽헌/사진-투어코리아오죽헌/사진-투어코리아

죽헌동의 오죽헌은 강릉 역사문화 여행의 중심이다. 보물 제165호로 지정된 이곳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선 중종 때 지어진 건물로, 한국 주택 건축사에서도 오래된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오죽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기둥머리의 이익공형식 등 조선 초기 주심포집에서 익공집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축적 특징을 지닌다. 차분한 분위기의 경내를 걷다 보면 조선 시대 선비 문화와 가족사, 강릉의 역사적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주변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찾기에도 좋다.

강릉선교장, 300년 고택에서 하룻밤 머무는 한옥문화 여행

운정동에 자리한 강릉선교장은 300년 역사를 간직한 국가민속문화유산이다. 고택의 아름다움과 잘 정비된 산책로가 어우러져 강릉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장 깊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선교장에서는 한옥스테이를 운영해 단순 관람을 넘어 머무는 여행도 가능하다. 숙박객은 고택에서 조용한 하룻밤을 보내며 전통 공간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다도 체험을 하거나 선교장 종가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열화당에서 울려 퍼지는 오르간 연주는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적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든다.

하슬라아트월드,3만 3천 평 조각공원에서 바다와 예술을 함께 만나다

출처-강릉 하슬라아트월드 홈페이지출처-강릉 하슬라아트월드 홈페이지

강동면 정동진리의 하슬라아트월드는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3만 3천 평 규모의 조각공원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미술관과 피노키오 박물관, 뮤지엄 호텔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하슬라아트월드의 가장 큰 매력은 오션뷰다. 대부분의 공간에서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여 예술 작품과 바다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동해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이어진다. 정동진해수욕장과 함께 묶으면 바다와 예술을 한 번에 즐기는 여행 코스가 된다.

주문진항, 1936년부터 이어진 시장과 동해안 어항의 활기

주문진읍 주문리의 주문진항은 동해안의 주요 어항 기지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오징어, 양미리, 명태 등 다양한 해산물이 풍부하게 잡힌다. 항구에서는 어선에서 갓 내린 싱싱한 횟감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주문진항은 1936년부터 형성된 주문진시장과 연결돼 있어 더 활기차다. 건어물 시장, 회 센터 등 다양한 상가가 이어지며 동해안 최대 규모 어시장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주문진항은 강릉 미식 여행의 출발점이 된다.

강릉 대표음식 10선, 717명이 참여해 고른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의 맛

강릉 여행의 마무리는 음식이다. 강릉시는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음식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기 위해 ‘강릉 대표음식 10선’을 최종 선정했다.

감자옹심이 / 사진-강릉시감자옹심이 / 사진-강릉시

시민 436명, 방문객 281명 등 총 717명이 참여해 선정된 최종 강릉 대표음식 10선은 ▲초당순두부, ▲감자옹심이, ▲장칼국수, ▲감자전, ▲커피, ▲물회, ▲한과, ▲막국수, ▲짬뽕순두부, ▲짬뽕이다. 향토 식재료와 바다의 맛, 강릉의 카페문화, 대중적인 외식 메뉴가 고르게 반영됐다.

홍삼녀 문화예술과장은 “전문가들의 식견과 대중의 입맛을 모두 반영해 공정하게 선정한 만큼, 이번 ‘강릉 대표음식 10선’이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확실하고 훌륭한 미식 가이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강릉의 고유한 식문화 자원을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집중 육성해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릉 초당순두부/사진-강릉시강릉 초당순두부/사진-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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