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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제주 비양도가 로컬 식재료와 셰프의 손맛을 결합한 ‘미식 섬’으로 변신했다. 유명 셰프가 지역 식당과 함께 신메뉴를 개발하고, 축제 이후에도 해당 메뉴가 상설 판매될 수 있도록 설계한 상생형 미식 프로젝트다.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섬의 식재료와 주민의 식당을 지속가능한 관광자산으로 키우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5월 30일부터 이틀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일대에서 미식 페스티벌 ‘맛잇는 상생 on 비양’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5월 바다가는 달’ 캠페인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이틀 동안 1,600명이 비양도를 찾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맛으로 이어지는 상생’이다. 기후변화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비양도에 새로운 관광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식당이 축제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메뉴로 남긴다. 셰프가 개발한 레시피를 마을식당에 전수하고, 지역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메뉴를 관광객에게 선보이면서 섬의 미식 콘텐츠를 장기적으로 키우는 구조다.
(좌측부터) 민경이네식당과 남준영 셰프는 한치덮밥을 만들어다., 올레커피숍과 임희원 셰프와는 오디술빵을 선보였다. / 사진-한국관광공사셰프 7인, 마을식당 7곳과 손잡고 비양도 신메뉴 개발
행사에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주목받은 김도윤, 박준우, 임희원, 오세득 셰프를 비롯해 남준영, 니시무라 다카히토 셰프, 김밥 인플루언서 김밥대장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비양도의 제철 특산물을 하나씩 선택해 7곳의 마을식당과 협업했다. ▲호돌이식당은 김도윤 셰프와 게우젓비빔국수를, ▲쉼그대머물다는 김밥대장과 톳김밥을 선보였다. ▲민경이네식당은 남준영 셰프와 한치덮밥을, ▲보말이야기는 니시무라 다카히토 셰프와 문어비빔면을 개발했다. ▲봄날섬은 박준우 셰프와 보말빵을, ▲백연향은 오세득 셰프와 전복짜장밥을, ▲올레커피숍은 임희원 셰프와 오디술빵을 내놓았다.
문어비빔면, 톳김밥, 보말빵, 오디술빵 등 메뉴 구성도 비양도의 특색을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관광객들은 비양분교 잔디밭에서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맛보며 로컬 미식과 친환경 축제의 의미를 함께 경험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5월 30일부터 이틀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일대에서 미식 페스티벌 ‘맛잇는 상생 on 비양’을 개최했다. 사진은 행사에 참여한 셰프와 점주들이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사진-한국곤광공사“비양도 식재료 잠재력 확인”…셰프와 주민이 만든 상생 메뉴
김도윤 셰프는 비양도 식재료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비양도의 투박하지만 신선한 제철 식재료가 가진 잠재력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완성한 메뉴들이 비양도의 소중한 미식자산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식당도 이번 협업을 통해 새로운 대표 메뉴를 확보했다. 임희원 셰프와 함께 오디술빵을 선보인 올레커피숍 점주 김미화 씨는 “셰프님의 비법을 전수받아 만든 든든한 대표메뉴를 통해 비양도를 찾는 여행객분들께 이 맛을 변함없이 대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셰프의 이름값에만 기대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역 식당이 직접 메뉴 운영의 주체가 되고, 주민이 레시피를 이어받아 향후에도 관광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셰프의 참여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식당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도록 설계된 셈이다.
친환경 축제에서 로컬 미식여행 거점으로
‘맛잇는 상생 on 비양’은 비양도의 관광 방향을 보여주는 실험이기도 하다. 비양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섬이지만, 기후변화와 고령화라는 현실적 과제도 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같은 지역 문제를 미식 콘텐츠와 연결해 관광이 지역에 실질적인 활력을 줄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공사 이영근 제주지사장은 “관광이 지역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비양도를 친환경 관광지이자 로컬 미식여행의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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