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찍고 울산·경남까지…김해공항 연계 방한 관광 확대 추진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지방공항이 지역 방한 관광의 새 출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을 수도권 중심에서 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관광권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공항과 지역관광, 교통, 숙박, 콘텐츠, 항공 노선을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묶어 외래객 유입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부산시청에서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방공항을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대표 관문으로 만들고, 인근 지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방공항 연계 지역 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청 제공.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방공항 연계 지역 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청 제공.

김해공항 중심으로 지역 방한 관광 해법 찾는다

이번 포럼은 지난 4월 21일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열린 첫 번째 협력 포럼에 이은 두 번째 자리다. 이번 논의의 중심은 김해공항이다. 문체부 김대현 제2차관이 회의를 주재하며, 문체부와 국토부 등 관계 부처, 부산·울산·경남 등 지방정부 부단체장,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항공사, 지역 여행업계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다.

포럼에서는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부산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울산과 경남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단순히 항공 노선을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항 도착 이후 관광객이 실제로 이동하고 머무는 과정에서 필요한 교통, 숙박, 식음, 안내 체계까지 함께 점검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손신욱 부연구위원은 ‘지역관광-공항 현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지역 기반 방한 관광 전문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부산·울산·경남 연계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시연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현장에서 드러난 불편과 요구를 바탕으로 중앙정부, 지방정부, 유관기관이 기관별 역할과 해법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방공항 연계 지역 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청 제공.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방공항 연계 지역 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청 제공.

김해공항 외국인 입국자 43만 명…전년 대비 45.5% 증가

김해공항의 성장세도 이번 논의의 배경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해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는 약 4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만 명)보다 45.5% 늘었다. 지방공항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국토부 이소영 항공정책관은 “올해 1분기 김해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는 약 4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 명 대비 45.5% 증가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김해공항의 중요한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방한 관광 중심 국제노선과 외국인 편의 서비스를 더욱 확충해 김해공항이 지역관광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공항은 부산뿐 아니라 울산, 경남을 연결하는 동남권 관문이라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 후 지역 내 교통망과 관광상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 지방공항은 단순 출입국 시설을 넘어 체류형 지역관광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교통·숙박·먹거리·안내체계까지 한 번에 점검

이번 포럼이 주목되는 이유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항공 문제만으로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지역까지 이동하는 교통편, 숙박 선택지, 식음 서비스, 다국어 안내, 지역 콘텐츠, 예약 편의성이 모두 여행 만족도를 좌우한다.

포럼에서 협력 요소도 폭넓게 다뤘다. 지방공항 인프라, 슬롯과 편의서비스, 지역 숙박과 교통 등 수용태세,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 등 지역관광 콘텐츠, 관광상품 개발과 프로모션을 포함한 홍보·마케팅, 업계 애로사항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특히 지역 기반 여행사 3곳이 인바운드 관광상품 개발안과 현장 과제를 발표했다. 여행사가 직접 외국인 관광객과 동선을 경험하며 파악한 불편을 정책 논의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개선책이 도출될 수 있도록 했다.

“대한민국 관광 대전환 적기”…지역 확산이 핵심

문체부는 방한 관광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 속에서 지역관광 확산의 적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 동선을 지방공항과 지역 관광권으로 넓혀야 외래객 증가 효과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 김대현 차관은 “방한 관광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관광 대전환의 적기를 놓치면 안 된다”며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 여정 전반에 대한 기반 시설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럼을 통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와 국토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관계기관 간 칸막이를 낮추고 지방공항 중심의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에 이어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 연계 협력 포럼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