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도 전에 결과 기사 작성?” … 공주시장 선거판 뒤흔든 ‘사전 작성 의혹'
▲인터넷매체 '올리서치'에 게재된 공주시장 후보 지지도 보도 내용. /사진-김정섭 후보 캠프▲인터넷매체 '올리서치'에 게재된 공주시장 후보 지지도 보도 내용. /사진-김정섭 후보 캠프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 공주시장 선거에서 실시되지도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 시점보다 10여일 먼저 인터넷 기사로 작성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김정섭 더불어민주당 공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공표한 혐의로 여론조사기관 비전코리아솔루션스와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관계 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비전코리아솔루션스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올리서치'에 게재된 공주시장 후보 지지도 기사다.

해당 기사는 최초 입력 시각이 5월 10일로 표시돼 있었지만 기사 본문에는 "5월 21일 실시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라고 명시돼 있었다.

더욱이 응답자 수, 응답률, 조사 방식, 표본오차 등 세부 수치까지 기재돼 있어 사실상 조사 결과 전체가 사전에 작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 측은 "5월 21일 조사 결과가 어떻게 5월 10일 기사에 그대로 담길 수 있느냐"며 "이는 단순 입력 실수가 아니라 특정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조사를 끼워 맞춘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기사에 담긴 수치와 문구가 실제 5월 26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해당 매체는 기사 입력일을 5월 26일로 수정하고 작성자 명의까지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사는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왜곡 의혹은 공주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같은 기관이 실시한 논산시장 조사와 부산 지역 정치인 대상 조사에서도 기존 흐름과 상반된 결과가 발표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사 방식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선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의뢰 매체와 조사기관 간 독립성 여부, 비정상적으로 짧은 조사 시간, 기사 작성 시점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수사기관이 원자료와 시스템 기록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섭 후보 측은 이미 검찰 고발을 마친 상태이며 공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 기사 입력 오류를 넘어 여론조사 신뢰성 자체를 흔드는 중대한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수사기관이 확인해야 할 핵심 쟁점으로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기록 ▲시간대별 콜 로그 및 응답률 ▲성별·연령별 원자료 ▲질문지 및 후보 배열 순서 ▲조사기관과 의뢰 매체 간 관계 ▲기사 작성 및 수정 이력 등이 꼽힌다.

선거 막판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조사 이전에 기사화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전국 단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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