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MZ의 감성이 교차하는 도시 ‘우한(Wuhan)’
황학루/사진-투어코리아황학루/사진-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세련된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유구한 역사의 숨결이 공존하는 곳. 중국 후베이성의 심장, 우한(武漢). 삼국지의 무대이자, 천년의 시와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이 도시는 옛것 위에 지금의 이야기를 새롭게 덧입히고 있다. 장강(長江)의 물줄기를 따라 흐르는 고전적인 낭만 위로 ‘왕홍(Wanghong)’ 감성이 더해지며, 고전과 트렌드가 교차하는 도시로 진화 중이다. 당신의 갤러리를 빈틈없이 채울 가장 힙한 순간들이 이곳에 있다.

황학루/사진-투어코리아황학루/사진-투어코리아

천재 시인 이백도 질투한 ‘원조 뷰 맛집’, 황학루

우한에 도착해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곳은 단연 황학루(黃鶴樓)다. 중국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거대한 건축물은 우한의 자부심이자 랜드마크다.

우한의 뱀산(사산) 정상에 우뚝 솟은 황학루는 삼국시대의 긴박한 망루에서 시작해, 당나라 문인들의 뜨거운 ‘글자 전쟁’을 거쳐, 이제는 21세기 여행자들의 셔터를 멈추지 않게 하는 압도적인 아이콘이 됐다.

천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답게, 이곳에는 이야기도 많다. 대표적인 전설은 이렇다. 한 도사가 술값 대신 벽에 학을 그렸는데, 그 학이 살아 움직이며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 덕에 주막은 손님들로 넘쳐났다는 것. 훗날 신선이 된 도사가 그 학을 타고 하늘로 날아갔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황학루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황학루/사진-투어코리아황학루 각필정/사진-투어코리아

또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주인공은 ‘시선(詩仙)’ 이백이다. 이백이 이곳에 올라 시 한 수를 읊으려다, 먼저 새겨진 최호(崔顥)의 시를 보고 “눈앞에 이런 절경이 있어도 말을 보탤 수가 없구나, 최호의 시가 이미 정점에 가 있으니!”라며 붓을 꺾었다는 일화다. 이 일화는 오히려 황학루의 유명세를 더욱 높였다. 그가 붓을 던진 자리엔 ‘각 필정(擱筆亭)’이 세워져 있다.

황학루에는 최호(崔顥)의 시를 보고 붓을 꺾었다는 이백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사진-투어코리아황학루에는 최호(崔顥)의 시를 보고 붓을 꺾었다는 이백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사진-투어코리아

황학루 5층 꼭대기에 올라서면, 왜 수많은 문인이 이곳을 ‘천하절경’이라 칭송했는지 단숨에 이해하게 된다. 굽이치는 장강과 현대적인 우한의 스카이라인. 고전적인 붉은 기둥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을 맞으며 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인 이백이 왜 이곳에서 붓을 들었는 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황학루/사진-투어코리아황학루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들고 인증샷 남기는 여행객/사진-투어코리아

여기에 황학루 모양의 아이스크림 ‘황허러우 원창 쉐가오’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것까지 더하면, 천년의 시간을 지금의 감성으로 즐기는 가장 힙한 방식이 완성된다.

황학루에서는 여행객이 직접 종을 울리며 행운과 복을 기원하는 종치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종소리는 우한 여행에 특별한 순간을 더한다.

황학루/사진-투어코리아황학루에서 복을 기원하며 종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사진-투어코리아

삼국지의 영웅들과 즐기는 디너 파티, ‘지음전 삼국군방연’

최근 우한에서 가장 ‘힙’한 경험을 하고싶다면 귀산(龜山) 정상의 지음전(知音殿)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선 단순한 식사가 아닌, 시공간을 초월한 몰입형 식사 공연 ‘삼국군방연(三國群芳宴)’이 펼쳐진다.

‘삼국군방연(三國群芳宴) 공연을 볼 수 있는 지음문화여유구(知音文化旅游区) / 사진-투어코리아‘삼국군방연(三國群芳宴) 공연을 볼 수 있는 지음문화여유구(知音文化旅游区) / 사진-투어코리아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진 ‘레스토랑 쇼’다. 적벽대전을 테마로 한 극이 진행되는 동안 장면에 맞춰 ‘형초’ 지역의 진미들이테이블 위로 차례로 오른다. 영웅들의 우정과 비애를 담은 서사를 보며 즐기는 식사는 색다르다. 다만, 번역이 따로 없다는 점이 아쉽다.

‘삼국군방연(三國群芳宴)’ 공연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사진-투어코리아‘삼국군방연(三國群芳宴)’ 공연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사진-투어코리아

공연의 여운이 가시기 전, 2층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장강 대교와 황학루가 빚어내는 파노라마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왕홍 체험’. 전통 의상을 입고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더해, 마치 드라마 속 인물처럼 변신한 채 공연을 즐기고 곳곳에서 인증샷 촬영까지 즐길 수 있다. 전통 누각과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그 자체로 ‘인증샷 성지’가 된다. 로컬들에게 ‘복합 문화 핫플’로 통하는지 납득하게 된다.

선녀가 된 듯한 전통 의상을 입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 사진-투어코리아선녀가 된 듯한 전통 의상을 입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 사진-투어코리아사진-투어코리아우한 구이산 일대의 지음문화여유구(知音文化旅游区) /사진-투어코리아

밤의 에너지를 맛보다! 로컬 야시장

밤엔 우한의 또 다른 매력이 기다린다. 그랜드 머큐어 호텔 인근 거리에는 로컬 포장마차거리가 이어진다. 화려하지 않지만 진짜 우한의 일상이 묻어나는 공간으로, 주인공은 정교한 레시피보다 ‘음식 냄새와 ‘사람 냄새’다.

꼬치구이, 해산물, 면 요리, 그리고 현지식 안주들까지.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차가운 맥주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정겹다.

야시장/사진-투어코리아야시장/사진-투어코리아

<취재 협조 : 뚱딴지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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