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순창여행…강천산부터 고추장마을까지 초여름 여행법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6월 초여름, 순창은 산과 계곡, 섬진강 물줄기가 가장 싱그럽게 살아나는 여행지다. 전북 중동부에 자리한 순창은 고추장으로 대표되는 전통 장류 문화의 고장이자, 강천산 계곡과 용궐산 하늘길, 회문산 숲길을 따라 자연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강천힐링스파와 순창발효테마파크, 디지털 관광주민증 할인 혜택까지 더해지며 올여름 머물며 쉬어가기 좋은 체류형 여행지로 눈길을 끈다.

순창 강천산/사진-순창군순창 강천산/사진-순창군

순창 여행의 시작은 산과 물이다. 팔덕면 청계리에 솟은 강천산은 왕자봉, 광덕산 선녀봉, 산성산 연대봉이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산이다. 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흘러 ‘강천’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예전에는 용천산으로도 불렸다. 연대계곡과 선녀계곡 등 깊은 물줄기는 강천호로 이어져 여름철 시원한 풍경을 만든다. 봄에는 산벚꽃과 진달래, 여름에는 계곡물, 가을에는 애기단풍이 어우러져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강천산군립공원은 초여름 걷기 여행지로도 알맞다. 계곡을 따라 산책하면 숲그늘과 물소리가 더위를 식혀주고, 무리한 산행 없이도 순창의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특히 6월에는 본격적인 피서철 전이라 비교적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이달 8일부터 시작된 순창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을 이용하면 강천산군립공원 입장료도 1,000원 할인받을 수 있어 여행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순창 강천산 가는길 산책로/사진-순창군순창 강천산 가는길 산책로/사진-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자리한 용궐산도 순창 여행에서 빼놓기 어렵다. 섬진강변에 우뚝 솟은 용궐산은 용이 하늘로 오르는 듯한 형상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름은 용골산이었으나 산의 생동감 있는 기운을 담아 2009년 용궐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산 아래로는 만수탄 섬진강이 흐르고, 산세와 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순창의 대표 장면으로 꼽힌다.

용궐산의 백미는 길이 534m의 데크길로 이어진 ‘용궐산 하늘길’이다.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데크를 걸으면 발아래로 섬진강 물줄기가 펼쳐지고, 능선과 강이 함께 만드는 입체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에는 자연휴양관과 세 개의 전망데크도 마련돼 있어 전망을 즐기며 쉬어가기 좋다. 용궐산과 무량산 사이에는 장군 대좌형 명당으로 알려진 장군목과 그 한가운데 자리한 요강바위도 있어 자연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코스로 이어진다.

순창 용궐산하늘길/사진-순창군순창 용궐산하늘길/사진-순창군

숲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이 어울린다. 구림면 안정리에 자리한 회문산은 북서쪽 장군봉과 중앙의 회문봉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한국형 산세를 이룬다. 돌곶과 시루바위 같은 독특한 암석군, 신갈나무와 떡갈나무가 빽빽한 천연림이 어우러져 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회문산은 예부터 영산이자 5대 명당 중 하나로 불렸고, 구한말 의병 항쟁과 6·25 전쟁의 흔적도 간직한 산이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짙은 숲그늘과 고요한 분위기가 이어져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쉬어가기 좋다. 순창의 자연을 ‘보는 여행’에서 ‘머무는 여행’으로 확장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 코스다.

회문산 /사잔-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회문산 /사잔-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여름철 휴식 코스로는 강천힐링스파도 주목할 만하다. 팔덕면에 위치한 강천힐링스파는 2022년 4월 개장 이후 지역 대표 휴양시설로 자리 잡았다.

강천힐링스파는 총 면적 2,904.57㎡ 규모의 복합 휴양시설이다. 치유누리실, 도반욕실, 족욕카페 등 실내 시설을 갖췄고, 야외온천 족욕장, 동굴형 체험관, 강천음용수 취수장 등을 포함한 ‘온천정원’도 조성돼 있다. 특히 1층 치유누리실은 여름 성수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핵심 공간이다. 시원한 스파와 풀장, 개방감 있는 노천탕, 사우나실이 한곳에 모여 있어 무더위를 피해 쉬어가는 피서형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강천힐링스파/사진-순창군강천힐링스파/사진-순창군

강천힐링스파의 성장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외부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늘면서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 이용이 증가하고, 순창군 특산품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순창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지에도 포함돼 있어 단체할인율 적용 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여행객에게 매력적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순창앵무새팜을 더해볼 만하다. 풍산면 금곡리에 자리한 순창앵무새팜은 2021년 문을 연 앵무새 단일 동물 체험 농장이다. 200여 마리가 넘는 다양한 앵무새를 직접 만나고,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어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 약 500평 규모의 부지에는 핑크뮬리 정원과 바비큐장, 넉넉한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다. 섬진강 자전거길과 가까워 자전거 여행 중 들르기 좋고, 순창 터미널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순창 여행에서 전통 장류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순창읍 백산리 아미산 자락에 자리한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은 순창의 장류 산업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고추장 제조 장인들이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전통 한옥과 토종 소나무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마을을 걷다 보면 집집마다 마당에 놓인 장독대와 고추장, 장아찌 항아리, 처마에 매달린 메주를 볼 수 있다. 각 가구에서는 저마다의 비법으로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담그고, 감, 깻잎, 오이 등 20여 종의 장아찌를 생산·판매한다. 순창장류박물관과 체험관에서는 전통 장류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미식 여행과 교육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순창발효테마파크도 장류문화와 체험형 관광을 잇는 핵심 공간이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이용하면 순창발효테마파크 입장료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발효문화와 미식관광 자원을 결합한 순창만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과 체험형 여행객에게 잘 맞는다.

순창발효테마파크/사진-순창군순창발효테마파크/사진-순창군

순창군은 이달 8일부터 ‘디지털 관광주민증’ 대국민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나섰다. 순창군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6년 디지털 관광주민증 신규 참여지역 공모’에 선정된 뒤 혜택지 등록, 시스템 구축, QR 스캐너 설치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전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순창을 방문한 관광객은 참여업체와 관광지에서 QR코드를 제시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순창군은 총 46개 업체 및 시설을 혜택지로 운영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관람 2개소, 숙박 6개소, 체험 7개소, 식음료 24개소, 쇼핑 7개소로 구성된다.

주요 혜택은 강천산군립공원 입장료 1,000원 할인, 순창발효테마파크 입장료 20% 할인, 강천힐링스파 단체할인율 적용, 지역 식음료 및 체험업체 할인 등이다.

순창군은 발효문화와 미식관광, 강천산군립공원과 섬진강권 관광자원, 순창발효테마파크 등 체험형 콘텐츠를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서비스 개시는 순창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지역 상권을 전국에 알리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다양한 할인 혜택과 함께 순창만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혜택지 확대와 관광서비스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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