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전시장으로…사진·공예·라이프스타일로 즐기는 여름 문화 산책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이른 더위와 장마를 피해 전시장 나들이에 나서보자. 올여름 전시장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사진과 회화, 공예와 여행, 라이프스타일과 현대미술이 교차하는 경험형 문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랄라 작가 전시, 사진 위에 드로잉과 페인팅을 더하다

후지필름코리아는 글로벌 사진문화 플랫폼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에서 사진가 최랄라 작가의 전시를 오는 8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한국 사진계 거장 구본창 작가의 백자·지화 시리즈에 이어 이 공간의 두 번째 전시 주자로 나선 최랄라 작가는 인물 중심의 연출 사진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사진 매체의 확장 가능성이다. 최랄라 작가는 기존 사진 작업에 더해 사진 위에 자유로운 드로잉과 페인팅을 더한 신작을 공개한다. 일상에서 촬영해온 이미지를 다시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시선을 발견하고, 그 위에 색과 선을 덧입히며 사진 안에 새로운 분위기와 감정을 쌓아 올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과 2018년의 기존 작업 4점, 2026년 신작 5점 등 총 9점이 공개된다.

올해 신작은 후지필름 X-E5로 촬영됐으며, 이전보다 한층 과감한 페인팅 표현이 더해졌다. 매장 창가 쪽에는 건물 외부에서는 회화처럼 보이고 내부에서는 별도의 사진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양면형 대형 작품도 설치돼 관람 위치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인 6월에는 작가와 직접 작품 세계를 이야기할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된다.

최랄라 작가는 “예전에는 사진으로만 생각을 표현했다면, 최근에는 드로잉과 페인팅을 통해 훨씬 자유롭게 작업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사진이라는 도구를 각자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캐논 ‘한국의 발견’, 유저들의 시선으로 담은 대한민국

사진을 통해 한국의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전시도 열린다. 캐논코리아는 캐논 풀프레임 사진 공모전 ‘한국의 발견 공모전’ 전시를 오는 18일까지 캐논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임재천 작가의 사진전 ‘한국의 발견’에서 출발한 연계 프로젝트다. 캐논 EOS R 시스템 풀프레임 카메라 유저들이 대한민국 전역을 누비며 담아낸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한국 곳곳에 남아 있는 자연과 풍경,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캐논 풀프레임 사진 공모전 ‘한국의 발견 공모전’ 전시 수상작 /사진-캐논캐논 풀프레임 사진 공모전 ‘한국의 발견 공모전’ 전시 수상작 /사진-캐논

관람객은 장소가 지닌 고유한 정서와 사람이 풍경의 일부가 되는 순간에 주목한 수상작 및 전시작 총 28점을 만날 수 있다. 주요 수상작 12점에는 작품 옆에 작가의 의도를 담은 ‘작가 노트’를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장소와 순간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작품으로 제작한 엽서와 포스터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도심 속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주요 수상작 12점은 서울 올림픽대로 여의도부터 노량진 구간에 위치한 초대형 디지털 옥외 매체 ‘로드블럭 여의12’에도 동시 전시된다. 약 1.5km 구간에 설치된 12개의 연속형 LED 스크린을 통해 작품이 송출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국의 미를 만날 수 있다.

 캐논 풀프레임 사진 공모전 ‘한국의 발견 공모전’ 전시 포스터 캐논 풀프레임 사진 공모전 ‘한국의 발견 공모전’ 전시 포스터" /사진-캐논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유저들의 시선으로 포착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중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캐논코리아는 사진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사진을 통해 기록 본연의 가치를 이어가는 창작자들의 활동을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앙카라학원 사진전, 전쟁 속 평화의 보금자리를 기록하다

사진은 기록의 힘을 통해 역사와 평화의 메시지도 전한다.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는 9일부터 14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로비에서 튀르키예군의 한국전쟁 참전과 앙카라학원을 조명하는 사진 전시를 연다. 수원화성박물관 전시 이후에는 15일부터 22일까지 수원시청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제13회 수원학 심포지엄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과 앙카라학원’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올해는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이 수원 서둔동에 세운 앙카라학원이 설립된 지 75년이 되는 해다.

수원학 심포지엄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과 앙카라학원 전시  / 사진-수원시수원학 심포지엄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과 앙카라학원 전시 / 사진-수원시

앙카라학원은 튀르키예군이 전쟁고아와 피란민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전쟁의 상처가 깊었던 시기 아이들의 생활을 돌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보탠 공간으로, 한국과 튀르키예가 나눈 우정과 인도주의적 연대를 보여준다.

전시는 2개 파트로 구성된다. 1부 ‘먼 나라에서 온 형제들 : 튀르키예군의 한국전쟁 참전’에서는 튀르키예군의 한국 파병과 주요 전투, 전선에서의 생활을 사진 자료로 소개한다. 2부 ‘앙카라학원, 평화와 희망의 보금자리’에서는 수원에 세워진 앙카라학원의 모습과 튀르키예군과 아이들 사이의 유대, 학원에서의 생활상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수원학 심포지엄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과 앙카라학원 전시 튀르키예 제5여단장 메테 장군과 앙카라학원 원장, 원생들 / 사진-수원시 튀르키예 제5여단장 메테 장군과 앙카라학원 원장, 원생들 / 사진-수원시

프렌치 아트 오브 리빙 2026, 장인정신과 라이프스타일의 만남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저에서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는 비즈니스 전시가 열린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비즈니스 프랑스는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 ‘프렌치 아트 오브 리빙 2026(French Art de Vivre Exhibi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B2B 전시회다. 디자인과 가구를 넘어 패션, 뷰티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프랑스의 장인정신과 최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소개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총 17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구, 인테리어, 나이프와 주방용품, 텍스타일, 홈 리넨, 패션, 액세서리, 뷰티, 웰빙 제품을 선보인다.

가구 및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리네 로제(Ligne Roset), 페르몹(Fermob), 메종 AD(Maison AD)가 참여한다. 나이프 및 주방용품 분야에서는 끌로드 도조메(Claude Dozorme), 차세르(CHASSEUR)가, 텍스타일 및 홈 리넨 분야에서는 아르티가(ARTIGA), 피레넥스(PYRENEX)가 프랑스 감성과 품질을 담은 제품을 소개한다.

패션 및 액세서리 분야에는 아틀리에 발투스(Atelier BALTUS), 루시 브로샤드 보(LUCIE BROCHARD.võ), 마르고 마엘(MÄRGO MAËLLE), SG 컨템포러리 주얼리(SG CONTEMPORARY JEWELLERY)가 참여한다. 뷰티 및 웰빙 분야에서는 아코파마(Arkopharma), MKL 그린 네이처(MKL Green Nature), 에필로(EPIL’O)가 프랑스 웰니스 트렌드를 소개한다.

행사 기간에는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에서 실제 사용되는 프랑스 명품 식기 브랜드 라인업도 함께 소개된다. 베르나르도(BERNARDAUD)의 도자기, 크리스토플(CHRISTOFLE)의 실버 커트러리, 바카라(Baccarat)의 크리스탈 컬렉션 등 3대 테이블웨어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프랑스 식탁 예술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한항공 일등석 테이블 웨어 /사진 출처 ADV Korea대한항공 일등석 테이블 웨어 /사진 출처 ADV Korea

전시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고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으로, 전시 연출은 한국과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David-Pierre Jalicon)과 그의 건축사무소 DPJ가 맡았다. 이번 전시는 ‘리본(Ribbon)’을 콘셉트로 현대성과 전통이 공존하는 동선을 구현했다.

비즈니스 프랑스 관계자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프렌치 아트 오브 리빙 2026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한국 시장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며, 프랑스의 장인정신과 창의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소개하고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번하드 특별전, 대중문화가 회화가 되는 순간

‘캐서린 번하드 특별전 : 모델, 뮤지션, 모로코, 마법, 연보라, 괴물 그리고 빨강’이 7월 3일부터 9월 6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대중문화와 현대미술의 완벽한 교차점’으로 평가받는 작가 캐서린 번하드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모델, 뮤지션, 모로코, 마법, 연보라, 괴물, 빨강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작가의 에너지 넘치는 시각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이 사랑하고 집착하는 이미지를 강렬한 붓질과 화려한 색채로 대형 캔버스 위에 기록해왔다. 슈퍼모델, 핑크팬더, E.T., 피카츄, 심슨, 도리토스, 나이키, 크록스 등 일상에서 익숙한 캐릭터와 사물은 번하드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6m 대형 캔버스 원화와 조각,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을 포함해 원화 120여 점이 공개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작업실을 생생히 옮겨온 공간도 마련돼 작가의 창작 세계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성인 일반 관람료는 1만5천 원, 청소년은 1만2천 원, 어린이는 1만 원이다.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의상자, 군경은 정가에서 50% 할인되며, 20인 이상 단체와 성남시민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지와 닥나무로 만든 여름의 쉼표

전주에서는 공예를 통해 여름의 쉼을 제안하는 전시가 열린다. 전주문화재단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여름 시즌을 맞아 기획전 ‘한국의 여름, 공예가 머물다’를 오는 8월 말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담은 공간 연출을 통해 관람객에게 휴식과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전통 공예품과 현대적인 전시 연출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관람객은 한국의 여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사진-전주문화재단전주공예품전시관 /사진-전주문화재단

전시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와 협업해 공간 연출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가는 한지와 닥나무를 활용해 여름의 자연성과 전통 소재의 질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은은한 한지의 결, 닥나무의 유기적인 형태는 한옥의 여백과 어우러지며 차분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만든다.

판매관 구성도 여름에 맞춰 새롭게 마련된다. 여름철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생활 공예품부터 선물용 상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판매관에서는 2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지가죽 카드지갑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사진-전주문화재단전주공예품전시관 /사진-전주문화재단

서역박 저잣거리, 한복 입고 즐기는 K전통 공예 마켓

서울에서는 공예문화주간에 맞춰 전통공예 마켓 축제가 열린다. 프로젝트퀘스천은오는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역사박물관 내부와 경희궁 일원에서 K전통 공예 마켓 페스티벌 ‘서역박 저잣거리’를 개최한다.

올해 5회를 맞는 ‘저잣거리’는 전통공예 공방과 스몰 전통 브랜드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전통문화 기반 마켓 축제다.

이번 5회 행사에는 총 92개의 K전통 브랜드가 참여한다. 육의전 2곳, 시전 27곳, 주막 4곳, 장인촌 3곳, 난전 46곳, 보부상 10곳으로 구성된다. 조선시대 장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서 방문객은 전통공예 제품,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 문화 이벤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향아치’의 팝업 이벤트도 진행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는 조선시대 화폐를 모티프로 한 ‘엽전 교환 이벤트’가 마련돼 전통 장터 분위기를 더한다.

한편, 그동안 저잣거리는 평균 3만 명 이상, 최대 7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지난 4회 행사 동안 참여 상인에게 발생한 누적 매출은 약 6억5천만 원에 달하며, 참여 상인의 재참여 희망 의사도 매회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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