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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코끼리마늘꽃 피어나 보라빛 향연 펼치는 강진 /사진-강진군[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여름 여행의 부담은 낮추고, 남도 여행의 밀도는 높인다. 전남 강진군이 6월부터 8월까지 ‘2026 강진 반값여행’을 본격 운영하면서 초여름 강진여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청년 1인 여행객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용금액의 70%, 최대 14만 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원받을 수 있고, 일반 관광객도 개인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팀은 최대 2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혜택만 있는 여행은 아니다. 6월의 강진은 수국과 코끼리마늘꽃, 바다 위를 걷는 가우도, 갈대숲이 펼쳐지는 강진만생태공원, 다산 정약용의 흔적이 남은 사의재저잣거리, 토요일마다 활기를 더하는 마량놀토수산시장까지 초여름 여행 콘텐츠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여기에 불고기 반값행사와 공연, 골목상권 이벤트까지 더해지며 강진은 ‘잠깐 들르는 여행지’가 아닌 ‘머물며 소비하고 즐기는 남도 여행지’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행비 부담 줄인 강진 반값여행, 청년 혼행족까지 겨냥
강진군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6 강진 반값여행(지역사랑 휴가지원사업)’을 운영한다. 강진군 외 지역에 거주하는 관광객이 대상이며, 여행 중 사용한 금액 일부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Chak)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사업은 여름 휴가철인 6월~8월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청년 관광객 특별지원이 눈길을 끈다. 강진군 외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 즉 1992년 4월 1일부터 2007년 4월 1일 사이 출생자가 혼자 강진을 여행할 경우 총 3만 원 이상 소비하면 사용금액의 70%, 최대 14만 원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과 체험형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청년층의 강진 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강진군이 지난 2024년 '강진 관광의 해’ 선포식에서 '반값 여행' 퍼포먼스를 펼쳤던 모습 /사진-강진군일반 관광객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은 사용금액의 50%, 최대 10만 원까지, 2인 이상 팀은 최대 20만 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원받는다. 관광객은 사전신청 후 여행에 참여하고, 여행을 마친 뒤 정산신청을 하면 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을 중심으로 지원이 인정된다. 신청대표자가 구매한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 결제 내역이 기준이며, 카드영수증과 현금영수증은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단, 숙박업소 이용금액은 카드영수증과 현금영수증도 인정된다. 관광객은 강진군 관광지 2개소 이상을 방문해야 하며, 사업기간 동안 1회 참여할 수 있다.
강진군은 이 제도가 단순한 여행비 지원을 넘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로 이어지는 상생형 관광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완도군, 해남군, 영암군, 장흥군 등 강진 인접 지역 거주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사업 지침에 따라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강진군이 자난 2025년 진행한 '강진반값여행 성공다짐대회' 모습 /사진-강진군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이 시작한 반값여행 정책이 지역관광 활성화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국가사업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특히 청년 1인 관광객 특별지원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부담 없이 강진을 찾고 지역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강진의 맛과 멋,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반값여행 원조 1번지 강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관광객이 365일 찾고 싶고 군민이 함께 웃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를 만들어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보은산 V랜드에 수국이 피면, 강진의 여름이 시작된다
초여름 강진여행의 핵심 일정은 수국축제다. 강진군축제추진위원회는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강진읍 보은산 V랜드 일원에서 제4회 강진수국길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 주제는 ‘뷰티풀 수국, 뷰티풀 강진’이다. 수국 정원과 꽃길, 감성 포토존, 공연, 체험, 먹거리가 어우러진 참여형 축제로 꾸려진다.
축제장 곳곳에는 형형색색 수국 정원과 수국 꽃길, 감성 포토존이 조성된다. V랜드 공원부터 물놀이장 입구까지 이어지는 그린 터널은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쉼터이자 사진 명소로 기대를 모은다. 개장식은 26일 오전 11시 V랜드 분수광장에서 열리며, 수국 아치 걷기, 어린이 꽃 전달 퍼포먼스, 수국길 동행 행사 등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공연과 체험도 풍성하다. 주무대에서는 ‘수국 라이징 스타 : 강진의 별’ 재능경연대회가 열리고, 온실광장에서는 재즈와 통기타, 팝페라 등 버스킹 공연이 이어진다. 어린이를 위한 마술공연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기기 좋다.
특별 개장되는 V랜드 물놀이장에서는 팀별 물총 서바이벌 게임인 ‘워터 붐! 수국 수호대 서바이벌’이 진행된다. 보은산 일원에서는 스탬프 투어 형식의 에코 트레킹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플로깅과 미션 수행을 결합해 자연 속에서 걷고 즐기는 친환경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수국 천연 염색 체험, 사쉐 방향제 만들기, 캘리그라피 체험, 수국길 인생샷 사진 인화 서비스, 느린 수국 우체통 등 감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축제기간에는 황토맨발길 걷기 체험과 강진읍 상권 연계 페이백 이벤트도 함께 진행돼 관광객의 발걸음을 지역 상권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코끼리마늘꽃 보고 서성도담길로, 골목상권도 여행 코스가 된다
코끼리마늘꽃 피어나 보라빛 향연 펼치는 강진 /사진-강진군강진의 6월은 꽃축제가 수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 주말 12일~14일 작천면 일원에서는 ‘제3회 코끼리마늘꽃 3days’가 열린다. 이색적인 코끼리마늘꽃이 장관을 이루는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행사장 내 소비 영수증을 제출하면 하멜촌 생맥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어 13일에는 서성도담길 일원, 씨엔에스 2차 상가 앞에서 ‘서성도담길 상권 활성화 행사’가 열린다. 서성도담길 골목상권 상인회가 ‘2026년 전남형 골목상권 첫걸음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마련한 행사로, 상인과 주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는 가족 친화형 골목 축제로 준비된다.
서성도담길 /사진-강진군행사장에서는 미니 스탠드 무드등, 비즈 팔찌, 팽이, 바람개비, 가족 액자 만들기 등 5종의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중심이어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알맞다. 먹거리 부스와 프리마켓에서는 피자, 과일, 분식류, 지역 특산물, 상가 대표 메뉴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상권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도 운영되며, 행사 당일 일부 상가는 자체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서성도담길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동네상권발전소 사업’에도 선정돼 국비 3천만 원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댄스게릴라, 버스킹, 무제한 맥주와 함께하는 상권 먹거리 행사를 추진하며 주민참여형 골목상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코끼리마늘꽃 피어나 보라빛 향연 펼치는 강진 /사진-강진군불금불파는 19~20일 엔딩행사로 집중, 불고기 반값과 공연 즐긴다
강진의 밤을 즐기고 싶다면 ‘불금불파’ 엔딩행사를 눈여겨볼 만하다. 강진군은 당초 6월 5일부터 20일까지 총 6일간 운영할 예정이던 불금불파 일정을 농번기 운영 여건에 맞춰 일부 조정했다. 농번기철 불고기 판매 운영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6월 5일부터 13일까지는 휴장하고,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엔딩행사에 프로그램을 집중한다.
불금불파에 몰려든 인파 / 사진-강진군엔딩행사에서는 지역 대표 메뉴인 불고기 반값행사가 진행된다.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보물찾기와 랜덤 게임 등 현장 이벤트도 운영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하멜촌 맥주 무료 시음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주민자치 공연, 지역가수 공연, EDM DJ 무대, 특별가수 초청 공연까지 이어지며 초여름 밤의 흥을 더할 예정이다. 강진군은 농번기철 군민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잠시나마 시원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불금불파에 몰려든 인파 / 사진-강진군토요일엔 마량으로, 수산시장도 공연장이 된다
강진의 바다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마량놀토수산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마량놀토수산시장은 지난 6일 여름맞이 이벤트 첫 주 행사를 성황리에 마치며 지역 대표 관광시장으로서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 이날 행사는 토요음악회 500회 기념 특별공연을 중심으로 만족도 조사와 회뜨기쇼 등이 함께 진행됐다.
행사 당일에는 지난주보다 108% 늘어난 2,800여 명의 관광객이 시장을 찾았다. 매출액은 1천4백만 원을 기록해 전주 대비 81% 증가했다. 지난 4월 11일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은 2만여 명, 누적 매출액은 1억1천여만 원을 달성했다.
마량놀토수산시장 / 사진-강진군특별공연에는 가수 공훈, 강유진, 몽키스 등이 출연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만족도 조사 참여자에게는 기념품이 제공됐고, 제철 수산물 회뜨기쇼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상인들은 공연 관람객의 시장 방문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량놀토수산시장은 6월 한 달 동안 매주 다른 테마의 이벤트를 이어간다. 상인회는 전복 30% 할인 행사를 비롯해 전복장, 멸치 등 지역 특산품과 식사·음료 이용권 등을 관광객 노래자랑 참가자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둘째 주에는 영수증 이벤트와 건어물 할인행사, 셋째 주에는 강진산 농산물을 활용한 원데이 클래스, 넷째 주에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스톱워치 무대 이벤트가 진행된다.
마량놀토수산시장 / 사진-강진군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따라 걷는 남도 힐링 코스
축제와 시장을 즐겼다면 강진의 자연으로 발걸음을 옮겨볼 차례다. 강진읍 남포리 일대에 펼쳐진 강진만생태공원은 남해안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를 품은 습지보호지역이다. 탐진강을 비롯한 여러 하천이 강진만으로 흘러들어 염도가 낮고,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이룬다.
강진만생태공원 갈대 풍경 / 사진-강진군강진만은 1978년 청정수역으로 지정됐으며, 대합과 꼬막, 굴 등 어패류의 산지로도 알려져 있다. 습지 위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면 20만 평 규모의 갈대숲과 천연기념물 큰고니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강진군이 소개하는 생물종은 1,131종에 달한다.
23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바다갈대 풍경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넓은 주차 공간과 정비된 산책로가 있어 가족 여행객부터 사진 여행객까지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강진만의 바람과 갈대숲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강진여행에서 가장 편안한 쉼표가 된다.
가우도, 바다 위를 걸어 들어가는 강진만의 유일한 유인도
강진만 한가운데 자리한 가우도는 강진만 내 유일한 유인도다. 섬의 모습이 소의 멍에를 닮았다고 해 가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도암면 신기리와 연결되는 출렁다리를 따라 자동차 없이 걸어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어, 바다 위 산책을 즐기려는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가우도 노을/사진-투어코리아섬 내부에는 후박나무와 편백나무 등 자연림이 우거져 있고, 섬을 한 바퀴 도는 2.5km 생태탐방로 ‘함께해路’가 조성돼 있다. 걷는 내내 강진만과 주변 섬 풍경이 시야에 들어와 느긋한 해안 산책을 즐기기 좋다.
섬 정상에는 청자타워가 자리한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집트렉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색다른 체험으로 꼽힌다. 복합 낚시공원과 제트보트 등 활동적인 콘텐츠도 있어 걷기 여행과 체험 여행을 함께 즐기기에 알맞다.
다산의 시간 따라 걷는 사의재저잣거리
강진여행의 깊이는 다산 정약용의 흔적에서 완성된다. 강진읍 동성리에 자리한 사의재저잣거리는 다산이 강진 유배 초기에 머물렀던 주막집 주변을 복원한 공간이다. 1801년 강진에 유배된 다산은 주막집 할머니의 배려로 작은 골방에 머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다산은 이곳에 ‘사의재’라는 이름을 붙였다. 생각과 용모, 언어, 행동을 올바르게 하겠다는 뜻이 담긴 이름이다. 그는 이곳에서 학문에 정진하고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아학편」을 교재로 교육을 베풀었다. 「경세유표」와 「애절양」 등을 집필하며 유배의 시간을 좌절이 아닌 성찰과 창조의 시간으로 바꿨다.
2007년 고증을 거쳐 복원된 동문매반가와 한옥체험관은 당시의 분위기를 전한다. 강진만과 가우도, 수국축제, 수산시장처럼 활기 있는 여행지와 함께 둘러보면 강진이라는 도시가 품은 자연과 역사, 사람의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모란과 철쭉, 남미륵사까지 이어지는 강진의 사계절 풍경
강진읍 남성리의 세계모란공원은 영랑생가 뒤편에 자리한 생태문학공원이다. 사계절 모란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 온실과 세계 8개국 50종의 모란을 만날 수 있는 세계모란원이 조성돼 있다. 영랑 김윤식의 문학적 감성과 보은산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조용히 산책하기 좋다.
세계모란공원 / 사진-투어코리아공원에는 영랑 추모원과 생태연못도 마련돼 있다. 특히 2천여 개의 야간 경관조명이 대나무 숲과 모란 폭포를 비추며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전망대에 오르면 공원 일대와 강진읍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군동면 풍동리의 남미륵사는 강진의 또 다른 명소다. 1980년 석 법흥 스님이 창건한 뒤 38년간 중창을 거쳐 현재의 규모를 갖췄다. 높이 36m, 둘레 32m에 이르는 황동 아미타불 불상으로 유명하며, 입구의 거대한 코끼리상이 이국적인 인상을 더한다.
일주문에서 경내로 이어지는 길에는 1천만 그루의 철쭉이 심겨 있다. 봄이면 붉은 꽃물결이 장관을 이루지만, 계절을 달리해 찾아도 웅장한 사찰 풍경과 산책길을 즐길 수 있다. 거대한 돌에 새겨진 불이문을 지나면 부처와 중생이 하나라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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