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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전남 함평은 ‘나비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여름 여행지로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돌머리해수욕장과 함평엑스포공원, 함평자연생태공원, 함평군립미술관, 용천사 등을 엮어 하루 또는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기 좋다.
함평자연생태공원 / 사진-함평군무료 개방 후 입장객 41.2% 증가한 생태 명소 '함평자연생태공원'
특히 올해 함평 여행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자연생태공원 야외공간 무료 개방이다. 함평군은 지난 4월 23일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함평자연생태공원 야외공간 무료 개방을 시행했다. 그 결과 5월 한 달간 자연생태공원 입장객은 전년 동월 대비 41.2% 증가했다. 양서·파충류생태공원을 포함한 함평자연생태공원 전체 방문객도 1만1363명에서 1만4725명으로 약 30% 늘었다.
함평자연생태공원 / 사진-함평군함평군은 이번 무료 개방을 단순한 입장료 면제 차원이 아니라 열린 공공 여가 공간 확대 정책으로 보고 있다. 휴식 공간을 넓히고,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변 관광자원 연계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실제 무료 개방 이후 가족 단위 관광객과 단체 방문객이 늘었고, 입장료 부담으로 방문을 망설였던 군민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 갯벌과 해수풀이 함께 있는 여름 물놀이 명소 '돌머리해수욕장'
여름 함평 여행의 시작점으로는 돌머리해수욕장이 잘 어울린다. 함평읍 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이곳은 육지 끝이 바위로 되어 있어 ‘돌머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솔숲이 있어 한낮의 햇볕을 피하기 좋고, 폭 70m, 길이 1km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돌머리해수욕장 어싱길/사진-함평군돌머리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가족 단위 물놀이 장소로 찾는 이들이 많다. 조수간만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2700여 평 규모의 인공 해수풀장이 마련돼 있어 썰물 때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물놀이장도 운영돼 아이와 함께 찾기 좋고, 물이 빠진 갯벌 위에는 갯벌 탐방로가 조성돼 갯벌 생태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주변에는 가족체험장, 카라반, 글램핑장 등 체류형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함평엑스포공원, 나비축제의 무대에서 사계절 가족 여행지로
함평의 대표 관광 거점인 함평엑스포공원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약 30만 평 규모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이곳은 봄에는 함평나비대축제, 가을에는 국향대전이 열리는 무대다. 공원 안에는 주제영상관, VR 체험장, 파크골프장, 화양근린공원 등이 자리해 있다.
함평엑스포공원 전경/사진-함평군VR 체험장에서는 롤러코스터, 해저탐험 등 12종의 가상현실 콘텐츠와 스크린 사격, 축구 등 2종의 증강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엑스포 물놀이장이 한시적으로 문을 열어 가족 여행객에게 시원한 휴식처가 된다. 밤에는 공원 곳곳에 경관 조명이 켜져 낮과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함평천 생태습지,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함평천지길까지는 6km 도보길로 연결돼 걷기 여행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 90종 351여 마리 생물을 만나는 아이 동반 체험 코스
아이와 함께하는 생태 체험 코스라면 신광면의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을 빼놓기 어렵다. 이곳은 국내 양서류와 파충류를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으로, 한국관, 사막관, 열대관, 체험관, 아나콘다관, 교육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 생물은 90종 351여 마리에 이른다.
양서파충류생태공원 전경 / 사진-함평군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은 환경 변화와 생태계 교란으로 일상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한국 토종 양서류와 파충류를 소개한다. 단순 관람을 넘어 학교 학습 과정과 연계한 현장 체험 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동물과 생태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에게는 흥미로운 교육형 여행지가 될 수 있다.
함평군립미술관, 나비 형상 건축물에서 만나는 동물과 공생의 예술
생태 여행에 예술적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함평군립미술관을 들러볼 만하다. 함평엑스포공원 안에 자리한 미술관은 양 날개를 펼쳐 비상하는 나비를 형상화한 외관이 특징이다. 미술관 중앙에는 1층과 2층에 걸쳐 총 3개의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양쪽 날개 부분에는 수장고, 자료실, 학예연구실 등이 배치돼 있다.
소장품도 눈에 띈다. 함평군립미술관은 오당 안동숙, 기산 안종일, 인송 이태길 화백 등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을 포함해 총 421점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기획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특별전 ‘동물과 나: 공생과 병존’, 허진·곽수연 2인전으로 확장한 생태 감수성
현재 함평군립미술관에서는 특별전 ‘동물과 나: 공생과 병존’이 6월 28일까지 열린다. 제28회 함평나비대축제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온 허진과 곽수연 두 작가를 조명한다.

허진 작가는 광활한 자연과 현대 문명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을 화폭에 담는다. 문명과 자연, 기억과 역사가 뒤섞인 공간에 동물을 배치하고, 익명화된 인간의 실루엣과 문명의 파편을 겹쳐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곽수연 작가는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온 반려동물을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풀어낸다. 개와 고양이를 화면 중심에 세우고, 선명한 색채와 유머러스한 표현을 통해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보여준다. 최근에는 현대적 감각을 더한 신화적 동물인 ‘신수’ 작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용천사, 1400년 시간을 품은 함평의 고찰
여행의 끝자락에는 해보면 광암리의 용천사가 어울린다. 용천사는 백제 무왕 원년인 600년 행은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대한불교조계종 백양사의 말사다. 사찰 이름은 대웅전 층계 아래에 있는 ‘용천’이라는 샘에서 유래했다. 이 샘은 황해로 통하며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도 품고 있다.
용천사는 조선 시대 세조와 명종 때 중수되며 큰 절로 성장했고, 한때 3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높이 2.38m의 용천사 석등은 숙종 11년인 1685년에 제작된 유물이다. 사찰에는 해시계 등 귀한 유물도 남아 있어 함평 여행에 역사적 깊이를 더한다.
용천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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