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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동제주 복합발전소 수주 사진[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DL이앤씨가 제주에서 총 5500억원에 달하는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을 단독으로 따냈다. 향후 청정수소 발전으로 전환이 가능한 설비를 짓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15일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 공사'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주 울산 한국동서발전 본사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와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등 양측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번 사업은 제주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발전용량 150㎿(메가와트)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발주는 한국동서발전이 맡았으며, DL이앤씨는 설계부터 조달, 시공(EPC)은 물론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도맡아 진행한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준공 시 제주 권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수주의 밑바탕에는 70년 넘게 축적해온 발전소 시공 역량과 제주 지역에 대한 풍부한 이해가 깔려 있다. 무엇보다 발전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발전 효율'을 끌어올리는 기본설계 능력이 결정적 강점으로 작용했다. 자체 기본설계 역량을 갖춘 건설사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데, DL이앤씨가 바로 그중 하나다. 회사는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 핵심 설비의 성능을 면밀히 따져 최적의 설계안을 마련했다. 덕분에 전력 수요가 몰려 발전소를 풀가동할 때는 물론, 수요가 줄어 출력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도 연료 효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공사에는 스마트 기법인 'AWP(Advanced Work Packaging·선진 프로젝트 관리 공법)'가 활용된다. AWP는 설계와 구매 단계부터 시공·시운전에 이르는 전 공정을 잘게 나눠 하나의 표준화된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공정 흐름에 맞춰 필요한 자원을 사전에 확보하고, 작업을 가로막을 만한 변수를 미리 걷어내 효율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인다. 미국 건설산업연구원과 캐나다 알버타주 건설발주자협회 분석에 따르면 AWP 적용 시 생산성은 최대 25% 높아지고 공사비는 최대 10%가량 줄어든다. DL이앤씨는 2021년 DL케미칼 여수 제2공장 증설 공사에 이 기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바 있다.
섬이라는 지형 특성상 제주는 대형 터빈과 핵심 기자재를 바다를 통해 옮겨야 하고, 날씨 변화에 맞춘 공정 조율도 까다로워 육상 대비 난도가 높은 편이다. DL이앤씨는 2009년 제주내연발전소 2호기를 무사히 준공하며 이러한 조건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이미 보여줬다.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을 기치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현재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약 20%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발전량 편차가 큰 '간헐성'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메우기 위해 이번 발전소에는 전력망 안정화 설비인 동기조상기가 들어선다. 동기조상기는 전력망 상황에 맞춰 전기를 공급하거나 흡수하면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추후 청정수소 발전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수소 연소가 가능한 터빈도 함께 설치된다.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전력을 생산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은 크게 줄인 청정수소 발전소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소 발전은 기존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차세대 대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에서 뽑아낸 '깨끗한 전기'가 공급되는 셈이다.
'친환경'은 최근 에너지 업계를 관통하는 최대 키워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축으로 한 에너지 대전환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으며, 그에 앞서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8년까지 수소·암모니아 발전량을 43.9TWh(테라와트시)로 확대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엑스에너지와 SMR(소형모듈원전) 표준화 설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수주까지 거머쥐며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 밖에도 에쓰오일 열병합발전소 신설을 비롯해 부천 열병합발전소, 분당 복합화력발전소 현대화 등 굵직한 발전 프로젝트를 잇따라 진행 중이다. 석탄 기반 화력발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영역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청정수소 발전으로의 전환은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에 비해 가동 중단 기간을 줄이고 비용도 아낄 수 있는 경제적인 저탄소 솔루션"이라며 "플랜트 분야에서 다져온 신뢰에 수소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접목해 수주를 적극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음성 천연가스 발전소에 이어 회사의 미래를 이끌 차기 신규 부지인 제주에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뎌 뜻깊다"며 "DL이앤씨와 힘을 모아 제주도민께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명품 발전소를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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