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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창운 이열모 화백 작고 10주기 기증특별전 전시 포스터[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은 오는 6월 16일부터 7월 12일까지 동양화가 창운 이열모(蒼暈 李烈模, 1933~2016)의 작고 10주기 기증특별전 ‘어지러이 푸르른…필묵의 귀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25년 유족들이 기증한 작품과 손때 묻은 유품 등 총 362점의 소중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산천을 맑고 격조 있는 시선으로 담아온 고인의 전 생애 예술 여정을 총망라하는 자리다.
충북 보은 태생인 이열모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인천에 이주, 광복의 열기와 6·25 전쟁의 참화를 인천에서 온몸으로 겪었다. 그런 한편 이열모는 서림초등학교와 인천중-인천고를 다니며 사생의 즐거움을 깨닫고 화가의 꿈을 키웠다. 이후 서울대 미대에 입학, 동양화의 거목 심산 노수현과 월전 장우성을 스승으로 평생의 화업을 시작했다.
그는 서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으로 유학해 서구 현대미술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진정한 세계화는 민족 고유의 토속적 정서를 담아내는 것”이라는 통찰을 얻고 돌아와 우리 산천을 누비기 시작했다. 국전 문공부장관상을 수상, 국전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를 지냈고 경희대와 성균관대에서 후진을 길렀다.
이열모는 자연 풍경을 연필로 스케치한 후 화실에서 화선지에 작품을 완성하는 기존 창작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고안한 화구를 메고 현장에서 먹과 붓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독자적인 ‘필묵사생(筆墨寫生)’을 동양화가로서는 처음 시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잎이 지고 자연 본연의 뼈대만 남는 겨울 풍경과 ‘나목(裸木)'을 사랑했다. 일체의 속진(俗塵)을 제거한 담백하고 정제된 필선은 보는 이의 마음을 맑게 씻어내리며 잔잔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별전 제목의 ‘어지러이 푸르른…’은 이열모가 서울대 미대 대학원 재학 당시 국전에 ‘고악(高嶽)’을 출품하며 쓰기 시작한 아호 ‘창운(蒼暈)’에서 따왔다. 이 아호에는 그가 평생 우리 산하를 바라보았던 맑고 깊으면서 아련한 마음과 시선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천에서 어린 시절 늘 마주했던 항구와 군선(群船), 낙조 풍경부터 그가 평생을 탐구한 우리의 부드럽고 담백한 산하가 한편의 다정한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자신이 다녔던 웃터골 인천중학교 풍경을 노년에 화폭에 담은 작품에서는 인천에서 보낸 청소년 시절에 대한 짙은 향수와 애정이 느껴진다.
‘필묵 사생’ 중인 창운 이열모(蒼暈 李烈模, 1933~2016)이열모는 강원도 산골짜기부터 경주 남산의 소나무와 불상, 남해의 외딴섬 욕지도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사로잡는 풍경을 화폭에 담기 위해 원근을 마다하지 않고 누볐다. 그런가 하면 중국 곤명과 계림, 황산, 미국의 웨스트우드, 산타아니타 등을 담은 산수화는 이열모만이 해낼 수 있는 한국적 ‘이국 산수화’다.
전시에서는 그의 사생 현장을 재현하며 스케치북, 백자연적, 백자붓받침, 안료, 인장, 벼루 등의 화구를 전시하고 아카이브도 공개한다. 그와 평생을 교류했던 스승 월전 장우성, 심산 노수현, 그리고 야외 사생을 함께 다녔던 동료 지목 이영찬의 작품도 함께 선보여 이들의 아름다운 예술적 교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김태익 인천시 시립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평생 맑고 격조 있는 시선으로 우리 산하를 사랑했던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뜻깊은 자리”라며, “예술적 고향인 인천을 위해 평생의 역작을 기꺼이 내어주신 유족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창운의 ‘아름다운 귀환’을 음미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창운 이열모 기증특별전은 6월 16일부터 7월 12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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