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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6월이면 충남 공주시 유구읍은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형형색색의 수국이 장관을 이루는 유구 수국축제와 7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직물업을 바탕으로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섬유축제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주시는 유구를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다양한 예산과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런데 정작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수국도, 전통시장도 아닌 ‘쓰레기 악취’다.
유구전통시장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으로 향하는 순간, 관광객들의 코를 먼저 자극하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 냄새다.
시장 입구 바로 앞에 설치된 대형 쓰레기 수거통 주변에는 각종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고, 무더운 날씨에는 침출수가 흘러내리며 악취를 풍긴다. 파리와 해충까지 들끓는다.
시장 입구가 아니라 쓰레기 집하장을 통과해야 전통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기막힌 현실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 문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동안 쓰레기가 장시간 방치되면서 악취는 극에 달한다고 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26일부터 개최되는 수국을 보기 위해 유구색동수국정원을 찾아오는 시기임을 알면서도 기본적인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구전통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을 위해 국비까지 지원받는다. 역사와 문화, 관광 콘텐츠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관광객들은 사업계획서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은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의 느낌으로 그 도시를 평가한다. 아무리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홍보해도 첫인상이 악취라면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된다.
관광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기본에서 시작된다.
관광객이 가장 먼저 지나는 동선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을 설치한 행정은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장을 한 번이라도 둘러봤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상이다. 책상 위 도면에서는 편리했을지 모르지만, 현장에서는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장애물에 불과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공주시가 추진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의 취지마저 퇴색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유구전통시장은 1928년 개설된 100년 전통의 시장이다. 지역민들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지금 시장의 얼굴은 역사와 정취가 아니라 쓰레기통과 악취가 대신하고 있다.
관광도시의 품격은 거대한 랜드마크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환경관리에서 드러난다.
시장을 살리겠다면서 시장 입구를 쓰레기로 방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문화관광형시장이라는 화려한 간판을 내걸기 전에 관광객들이 불쾌감 없이 시장을 찾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드는 것이 순서다.
수국축제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시장 입구에서 악취가 관광객을 맞이한다면 유구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공주시는 더 이상 "검토하겠다"는 말로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쓰레기 수거시설 이전과 주말 수거체계 개선, 위생관리 강화 등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관광객들은 수국 향기를 찾아 유구를 찾는다.
그들에게 쓰레기 냄새를 선물하는 행정은 이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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