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름바다에서 즐기는 바캉스…예술 품은 바다 vs 축제로 뜨거운 바다
컨딩 해변 /사진-대만관광청컨딩 해변 /사진-대만관광청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대만의 여름바다는 두 가지 얼굴로 여행자를 맞는다. 동쪽 타이동 해안에서는 태평양을 배경으로 예술 작품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지고, 남쪽 핑동과 컨딩 일대에서는 수상 레포츠와 미식, 축제 열기가 여름 바캉스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올여름 대만에서의 바캉스는 취향에 따라 골라즐기면 된다. 느리게 걷고 감상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동해안의 예술제를, 뜨겁고 활기찬 바캉스를 원한다면 남대만의 해안 도시를 선택하면 된다.

태평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예술 산책

대만 동부 타이동 해안은 여름이면 하나의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동해안 대지 예술제(Taiwan East Coast Land Arts Festival)’는 해안과 산, 마을과 자연 경관을 무대로 삼아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여름 예술 행사다.

동해안 대지 예술제(Taiwan East Coast Land Arts Festival) /사진-대만관광청동해안 대지 예술제(Taiwan East Coast Land Arts Festival) /사진-대만관광청

올해 예술제는 12회째를 맞아 ‘우리는 바다다(We are the ocean)’를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동해안에 머물며 레지던시 창작을 진행하고, 완성된 작품은 해안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놓인다. 여행자는 미술관 안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대신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며 바다와 산, 마을 사이에 스며든 예술을 발견하게 된다.

동해안 대지 예술제의 매력은 작품이 풍경과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람과 파도, 햇빛과 지형이 작품의 일부가 되고, 여행자의 이동 동선 역시 감상의 과정이 된다. 차를 타고 해안을 달리거나 천천히 걸으며 작품을 찾아가는 여정 자체가 타이동 동해안 여행의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진다.

동해안 대지 예술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월광·바다 음악회(Moonlight Sea Concert)’다. 올해 음악회는 6월 21일부터 9월 말까지 총 8회 열리며, 공연 장소는 타이동 두리 여행객 센터다.

월광·바다 음악회(Moonlight Sea Concert) / 사진-대만관광청월광·바다 음악회(Moonlight Sea Concert) / 사진-대만관광청

태평양을 무대로 삼는 이 음악회는 일반 공연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밤하늘과 바다,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르며, 관객은 객석에 앉아 공연을 보는 것을 넘어 여름밤의 해안 풍경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공연 당일에는 오후 4시부터 마켓이 시작되고, 오후 5시부터 음악이 울려 퍼진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시간대에 지역 마켓을 둘러보고, 해가 기우는 풍경 속에서 공연을 즐기는 일정은 타이동 여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특히 8월 29일 공연을 제외한 나머지 회차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부담도 낮다. 음악회 기간에는 타이동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예약제 셔틀버스가 운행돼 외지 및 해외 여행자들도 행사장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축제 열기로 뜨거워지는 남대만 핑둥

동해안이 예술과 음악으로 여름을 채운다면, 남대만 핑동은 축제와 액티비티로 활기를 더한다. ‘대만 한여름 축제(Solar Festival in TAIWAN)’는 대만 각지의 여름 여행 콘텐츠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행사로, 핑동은 그중에서도 남국의 계절감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역이다.

핑둥의 대표 여름 여행지인 다펑완 국가풍경구는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 좋은 거점이다. 잔잔한 석호 수역을 품고 있어 카약과 SUP 패들보드 체험지로 인기가 높다. 파도가 비교적 잔잔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고, 가족 여행객이나 액티비티 입문자에게도 어울린다.

다펑완에서는 수상레포츠를 즐기기 좋다. /사진-대만관광청다펑완에서는 수상레포츠를 즐기기 좋다. /사진-대만관광청

다펑완에서는 수상 체험뿐 아니라 이색적인 볼거리도 만날 수 있다. 만 안에 자리한 다펑완 해상 대교는 정기적으로 개교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교량이 천천히 올라가는 장면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로, 다펑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다펑완을 둘러본 뒤에는 인근 동강으로 발걸음을 옮겨볼 만하다. 동강은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한 지역으로, 흑다랑어와 체리새우, 어란인 유어자가 핑동 해안을 대표하는 별미로 꼽힌다. 바다에서 즐긴 하루를 지역 미식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은 남대만 바캉스의 만족도를 높인다.

*98.2km 달리는 레트로 해안열차

핑동 여행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은 ‘남피 해우호 관광열차(Breezy Blue Train)’다. 50년의 역사를 지닌 이 열차는 회청색 외관과 복고풍 선풍기, 짙은 녹색 좌석시트가 어우러진 레트로풍 관광열차다. 대만에서 유일하게 수동 개폐 창문을 갖춘 기차로도 알려져 있어, 이동 자체가 하나의 여행 콘텐츠가 된다.

남피 해우호 관광열차(Breezy Blue Train) /사진-대만관광청남피 해우호 관광열차(Breezy Blue Train) /사진-대만관광청

열차는 팡랴오를 출발해 남회선을 따라 98.2km의 산과 바다 구간을 달린다. 이 구간에서는 100여 개의 교량과 30여 개의 터널을 지나며, 창밖으로 남대만 특유의 해안 풍경이 이어진다.

여정의 백미는 둬량역 인근에서 열차가 속도를 늦추는 순간이다. 창밖으로 태평양의 짙은 푸른빛이 펼쳐지며, 여행자는 오래된 로드 무비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감성을 느끼게 된다. 빠른 이동보다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어울리는 코스다.

남피 해우호 관광열차(Breezy Blue Train) /사진-대만관광청남피 해우호 관광열차(Breezy Blue Train) /사진-대만관광청

*컨딩에서 완성하는 남쪽 바다 바캉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헝춘 반도와 컨딩이 기다린다. 컨딩은 대만을 대표하는 해양 휴양지로, 해변과 스노클링, 수상 레포츠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태양과 바다가 여행의 중심이 되는 지역인 만큼 여름 시즌에는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컨딩에서는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국립해양생물박물관에서의 1박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수족관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 체험은 핑동 여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로 꼽힌다.

낮에는 바다에서 스노클링과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밤에는 해양 생물과 가까이 머무는 일정은 가족 여행객은 물론 이색 체험을 찾는 여행자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남긴다.

국립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서 하룻밤 /사진-대만관광청국립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서 하룻밤 /사진-대만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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