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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지난 13일 서울숲. 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한 공간에 모였다. 영풍문고가 마련한 북토크 현장이었다. /사진=영풍문고[투어코리아=류승준 기자]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가 일상이 된 시대, 서울숲 한편에서 열린 작은 과학 대화가 시민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영풍문고는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과 함께 멸종과 공존, 인간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북토크를 열고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했다. 행사장은 강연장이 아닌 정원이었고, 청중은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이었다.
지난 13일 서울숲. 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한 공간에 모였다. 영풍문고가 마련한 북토크 현장이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크지 않았다. 산책하던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들은 부모 옆에서 귀를 기울였다.
이날 초청 연사로 나선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과학을 어렵고 멀게 느끼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풀어냈다. 복잡한 과학 용어 대신 이야기와 비유가 이어졌고, 시민들은 웃음과 공감을 오가며 강연에 집중했다.
“지구는 살아남는다”… 인간에게 던진 경고
강연의 중심에는 ‘멸종’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과거 생물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전 관장은 수차례 대멸종을 겪은 지구의 역사를 설명하며 오늘날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를 함께 짚었다.
그는 인간이 흔히 사용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표현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지구는 긴 시간 동안 스스로 변화를 반복해왔지만, 환경 파괴의 결과를 가장 먼저 맞닥뜨릴 존재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또한 꽃과 숲, 자연의 아름다움 역시 인간이 의미를 발견하고 가치를 부여할 때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연과의 공존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이라는 메시지였다.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었다. 질의응답 시간마다 학생들의 손이 먼저 올라갔다. 멸종한 동물에 대한 궁금증부터 환경 문제 해결 방안까지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질문을 들으며 함께 고민했고, 세대가 다른 시민들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자연 속에서 과학이 매개가 된 공론장이 만들어진 셈이다.
지식으로 실천한 ESG… 환경과 사회를 잇는 기업의 역할
이번 행사는 영풍문고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이나 일회성 봉사활동을 넘어 시민들이 환경 문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 기반 ESG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자연과 가까운 서울숲에서 과학과 인문학을 접목한 공개 강연을 마련함으로써 환경(E)과 사회(S) 분야의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며,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책과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은 ESG를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닌 사회적 책임의 실천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풍문고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시민의 인식 변화를 돕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바라보고 있다. 눈에 보이는 환경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바라보는 태도와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 더 근본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결국 사람들의 생각과 선택에서 나온다”며 “책과 이야기를 통해 시민들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숲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진행된 이날 북토크는 거창한 구호 대신 질문을 남겼다. 우리는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그 답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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