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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현대백화점 더현대 하이[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온라인은 가성비'라는 통념을 깨고, 거꾸로 '비싼 물건'으로 승부를 보는 e커머스 플랫폼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이 올 4월 문을 연 프리미엄 큐레이션몰 '더현대 하이(Hi)' 얘기다.
1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하이의 오픈 첫 두 달(4월 6일~6월 17일) 결제 건당 평균 지출액은 24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자사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의 평균 객단가보다 41% 높은 수준이다. 통상 객단가가 높다는 e커머스 채널도 10만원대 초중반에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씀씀이가 온라인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객단가를 끌어올린 건 단연 '고가 라인업'이다. 3,000만원대 디트레쉬 피아바 냉장고, 2,000만원대 베스파 프리미엄 스쿠터, 1,000만원대 까사 알렉시스 소파가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럭셔리 호텔 숙박과 미슐랭 레스토랑 식사가 포함된 F1 헝가리 그랑프리 투어 상품(1,000만원대) 역시 상위권에 진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나 볼 법한 고관여 상품이 모바일 화면에서 결제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온라인몰에서 안마의자·에어컨·골드바 같은 실용·자산형 상품이 잘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결이 확연히 다르다. 단순히 '비싼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프리미엄 오디오·디자인 가구·고급 여행처럼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데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변화의 중심엔 이른바 '뉴리치(젊은 신흥 부자)'가 있다. 더현대 하이 오픈 이후 3040 고객 비중은 기존 64%에서 72%로 뛰었다. 신규 가입 회원의 평균 연령은 40.8세로, 기존 온라인몰 이용 고객(52.2세)보다 열한 살 이상 젊었다. 앞서 언급한 수천만원대 상품 구매자의 평균 연령도 44.5세였는데, 이 중 46.7%가 더현대 하이 출범 후 새로 유입된 고객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성과의 비결로 '럭셔리 취향 컬렉션' 전략을 꼽는다. 핵심은 입점 제안이나 할인 행사로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대신, 각 브랜드 자사몰에 버금가는 맞춤형 페이지를 만들어 브랜드 가치를 지켜주는 방식이다. 백화점 시절부터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신뢰 관계, 다양한 명품을 다뤄온 MD 역량이 밑바탕이 됐다. 여기에 백화점 VIP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접속 고객 관심사에 맞는 브랜드를 우선 노출하고,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매거진형 콘텐츠도 늘려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다음 달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추가로 정식 입점시키고, 해외 브랜드와 손잡은 단독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희 현대백화점 플랫폼사업부장(상무)은 "더현대 하이는 가격 경쟁 위주의 일반 e커머스와 달리 고객의 취향과 안목을 발견하고 채워주는 큐레이션몰을 지향한다"며 "희소성과 스토리를 갖춘 브랜드를 꾸준히 선보여 온라인에서도 럭셔리 편집숍을 둘러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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