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20% 인하에 여행·항공업계 들썩…여름휴가 고객 잡기 총력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20% 이상 내려가면서 여름휴가 시장을 둘러싼 여행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발권 기준 유류할증료 단계가 27단계에서 19단계로 낮아지고, 장거리 노선의 왕복 부담이 최대 21만5천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여행사와 항공사, OTA들이 일제히 성수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유류할증료 인하를 계기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되는 가운데, 올여름 성수기 시장은 가격과 혜택을 앞세운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류할증료 27단계→19단계 하락, 유류할증료 20% 이상 인하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기존 27단계에서 19단계로 8단계 하락한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갤런당 338.3센트로 전월 대비 17.5% 떨어진 영향이다.

대한항공은 노선별 편도 유류할증료를 기존 6만1,500원~45만1,500원에서 4만6,400원~34만4,000원으로 인하한다. 인천~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은 편도 1만5,100원, 인천~뉴욕 등 장거리 노선은 편도 10만7,500원이 각각 줄어든다. 왕복 기준으로는 최대 21만5,000원의 부담이 감소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후쿠오카·선양 등 단거리 노선은 편도 6만8,000원에서 4만8,500원으로 28.7%, 뉴욕·로스앤젤레스·파리 등 장거리 노선은 38만2,800원에서 27만5,800원으로 27.9% 낮춘다.

여행지원금 1억원부터 최대 83% 할인까지…업계 총력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대형 여행사들이다.

하나투어는 오는 7월 12일까지 '빅하투페어'를 열고 총 1억 원 규모의 여행지원금을 내걸었다. 패키지·에어텔·항공·숙박 전 카테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85만 원 상당 쿠폰팩을 제공하며 카드사 혜택까지 더하면 최대 30만 원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특히 유럽·미주 여행객에게는 100만 마일리지, 일본·동남아·중국 여행객에게는 30만 마일리지 상당의 유류할증료 지원금을 제공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통해 고객이 여행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도 이달 말까지 'EASY 페스타'를 열고 여름휴가 및 추석 연휴 수요 잡기에 나섰다. 유료 멤버십 가입 고객 300명에게 가입비의 절반인 3만 포인트를 환급하고, 상품 예약 고객 500명에게 추가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토스페이 결제 시 최대 4만 원 즉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모두투어는 할인 경쟁 대신 서비스 품질 강화에 집중했다. 베이징과 내몽골 지역 협력사 및 가이드 70여 명을 대상으로 성수기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며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7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출발하는 여름 성수기 예약에서 중국이 27.9%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동남아는 24.3%, 일본은 18.2%였다.

이우연 상품본부장은 "중국 수요 증가에 맞춰 현장 운영 안정성과 고객 응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OTA도 참전…숙박·액티비티 할인 경쟁 확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클룩은 이달 30일까지 일본·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 투어 상품을 최대 20% 할인한다. 일본·베트남·태국 상품은 최대 1만5천 원, 유럽 상품은 최대 5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준호 클룩 한국지사장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현지 투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NOL도 연중 최대 여행·여가 캠페인 ‘NOLDAY’를 앞세워 성수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NOL은 6월 15일 오전 10시부터 8월 17일까지 9주간 NOLDAY를 진행한다. 국내외 항공·숙소·투어&액티비티는 물론 공연·전시 티켓까지 아우르는 통합 캠페인으로, 매주 새로운 테마와 혜택을 공개한다.

첫 주 국내여행 테마는 ‘럭셔리 휴가’다. 인기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프리미엄 숙소를 최대 81%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6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0만 원 상당 쿠폰팩과 최대 70% 더블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여행 부문에서는 ‘항공권 NOLDAY’를 운영한다. 매일 오전 10시 국제선 10% 할인 쿠폰을 선착순 지급하고, 6월 21일까지 제주항공과 파라타항공 기간 한정 특별 요금도 선보인다.

총 69만 원 규모의 쿠폰팩도 마련했으며, 일본·중국·대만·동남아 등 인기 노선에 적용할 수 있는 5% 할인 쿠폰을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발급한다. 해외숙소 기획전인 NOL Pick에서는 엄선된 숙소를 특가로 판매하고 최대 7% 추가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조미선 놀유니버스 마케팅그룹장은 “이번 NOLDAY 캠페인은 올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국내외 여행부터 티켓까지 모든 여가를 가장 합리적이고 즐겁게 누릴 수 있도록 역대급 스케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항공사·철도까지 할인 가세…성수기 고객 확보 총력

항공사들도 직접 할인전에 뛰어들었다.

필리핀항공은 24일까지 공식 홈페이지 전용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 ‘Web-Exclusive Sale’을 진행하고, 한국 출발 필리핀 노선 항공권을 최대 40% 할인한다. 마닐라를 비롯해 보라카이, 보홀, 코론 등인기 휴양지 노선이 포함된다.

이지현 필리핀항공 한국지사장은 "공식 홈페이지 예약 고객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구마모토 노선 특가 프로모션을 오는 28일까지 실시한다. 할인코드 ‘JUN26’을 입력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왕복 항공권 구매 고객에게는 20만 원 이상 결제 시 최대 4만 원 할인 쿠폰을 추가 지급한다.

유럽 자유여행 수요를 겨냥한 철도 할인전도 등장했다. 부킹레일스닷컴은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트랜이탈리아 예약 시 즉시 10% 할인, 탑승 후 5% 캐시백, 재구매 7%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3중 리워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막바지 예약·지역 숙박 특가 부상…호텔 비용 줄이는 ‘예약 전략’ 주목

숙박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스닷컴은 2026 호텔 가격 지수를 통해 막바지 예약과 목요일 체크인을 비용 절감 전략으로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체크인 1주일 이내 예약한 여행객은 4개월 이상 미리 예약한 여행객보다 평균 44% 저렴하게 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은 "올여름은 어디로 떠나느냐보다 어떻게 예약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막바지 예약과 목요일 체크인, 가성비 높은 5성급 여행지를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가 여름 성수기 예약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행사와 항공사, OTA들이 일제히 할인 혜택을 확대하면서 올해 여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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