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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소백산맥이 감싸고 내성천과 낙동강이 흐르는 경북 예천이 자연과 역사, 체험을 함께 즐기는 가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강물이 마을을 휘감아 만든 회룡포의 절경부터 옛 나루터 정취를 간직한 삼강주막마을, 왕실 태실과 충효 정신의 흔적을 보여주는 예천박물관까지 예천 곳곳에는 천천히 머물며 둘러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
최근에는 용궁역 테마공원을 중심으로 공연과 체험, 전통놀이를 결합한 특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예천 여행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월평균 관광객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고, 평균 체류 시간도 기존 30분가량에서 2시간 이상으로 증가하며 예천은 단순 방문형 여행지를 넘어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용궁역 테마공원, 공연·체험·전통놀이로 머무는 관광지 변신
예천군은 용궁역 테마공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관광지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지난 3월부터 용궁역을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며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연과 체험, 전통놀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천군 용궁역 특화 프로그램 버블쇼 /사진-예천군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용궁역 테마공원의 월평균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방문객 평균 체류 시간은 기존 30분가량에서 2시간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테마공원 내 오토마타와 영상관을 중심으로 어린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서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어린이 인형극과 버블쇼가 번갈아 진행된다. 키링 만들기와 컬러링북 체험도 운영되며, 링 던지기와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교구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피크닉 매트 대여 서비스도 제공해 방문객들이 공원에 머물며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용궁순대와 지역 상권까지…관광객 체류가 매출로 연결
용궁역 특화 프로그램은 인근 먹거리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대표 먹거리인 용궁순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테마공원 방문 이후 주변 음식점과 상가를 함께 이용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천군에 따르면 주변 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약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용궁역 관광 콘텐츠와 지역 먹거리를 연계한 운영 방식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예천군 용궁역 특화 프로그램 어린이 인형극 /사진-예천군앞으로 예천군은 관광객 반응과 프로그램별 참여 현황을 계속 분석해 콘텐츠를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용궁역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관내 주요 관광지의 특성을 살린 체험·공연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식 문화관광과장은 “용궁역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볼거리와 체험, 지역 먹거리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관광객의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주요 관광지에서도 예천의 색깔을 담은 콘텐츠를 확대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룡포, 내성천이 350도 감싼 육지 속 섬
용궁면 대은리에 들어서면 예천을 대표하는 절경인 회룡포가 펼쳐진다. 회룡포는 내성천 물줄기가 마을을 350도 휘감아 도는 지형으로,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강물이 빚어낸 고운 모래밭과 푸른 산이 태극 문양처럼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회룡포전경 / 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마을 건너편 비룡산에 있는 회룡대에 오르면 휘돌아 나가는 강물과 회룡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맑은 강물에는 쏘가리와 은어가 서식하고, 강변을 따라 심어진 왕벚나무와 산책로가 쾌적한 걷기 환경을 만든다. 주변에는 1997년에 복원된 봉수대와 통일신라 때 세워진 장안사, 용문사 등 문화유적도 있어 자연 풍경과 역사 탐방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삼강주막마을, 낙동강·내성천·영강이 만나는 옛 나루터
풍양면 삼강리에 있는 삼강주막마을은 낙동강, 내성천, 영강이 만나는 삼강나루의 옛 정취를 간직한 곳이다. 1900년 무렵 세워진 주막은 과거 나루를 오가던 보부상과 사공들에게 숙식처 역할을 했던 공간이다.
주막은 2007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본래 기능을 충실히 반영한 건축양식 덕분에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희소한 공간으로 평가된다.
예천 삼강나루 주막' /투어코리아건물 뒤편에는 수령 약 500년 된 회화나무가 서 있어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복원된 보부상 숙소와 사공 숙소도 마련돼 있어 옛 나루터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며 둘러보기 좋다.
예천박물관, 왕실 태실과 충효 정신을 만나는 역사 여행
감천면 포리에 자리한 예천박물관은 예천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거점 공간이다. 소백산맥과 내성천, 낙동강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꽃피운 유교문화와 충효 정신의 맥을 다양한 유물과 전시로 소개한다.
예천박물관/ 사진-예천군상설전시는 ‘자연의 맥이 흐르다’, ‘예천 역사의 맥을 짚다’, ‘유교문화의 맥을 잇다’, ‘예술과 문화의 맥이 통하다’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과거급제자를 다수 배출한 학문의 고장이자 왕실 태실을 품었던 길지로서의 예천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족 여행 중 아이들과 함께 예천의 정신문화적 가치를 배우기에도 좋다.
가오실공원, 1549년 조성된 연못 따라 걷는 수변 산책
개포면 가곡리 가오실지 주변에 조성된 가오실공원은 조용한 수변 풍경이 매력적인 산책 명소다. 가오실지는 1549년 연못 안에 작은 섬을 두어 만든 곳으로, 불로장생을 기원하던 조선시대 정자 양식을 따른다.
섬에는 300년 넘은 버드나무와 소나무가 자리하고, 연못 둘레로 난 산책로는 고요한 자연 속을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부터 이곳에는 연못 안의 작은 섬, 땅속 샘물 소리, 용산 위 달, 봉강산 구름, 팥배나무의 바람 등 다섯 가지 아름다운 풍경이 전해져 내려온다. 연꽃이 피어나는 시기에는 연못 가득 펼쳐진 꽃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학가산자연휴양림, 청정 숲과 계곡에서 보내는 여름 쉼표
보문면 우래리에 자리한 학가산자연휴양림은 소백산에서 학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의 학가산 자락에 위치한 숲속 휴양지다. 학가산은 4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며,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덜 닿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휴양림에는 소나무와 참나무, 산벚나무가 어우러져 짙은 숲 내음을 전한다. 산림휴양관, 통나무집, 방갈로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 좋다. 휴양림 옆 계곡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걸으며 숲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약 두 시간 소요되는 등산로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자연 속 휴식과 산행을 함께 즐기기에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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