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가능성 제기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최대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출처=삼성전자출처=삼성전자

반도체 호황에 따른 특별경영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주식으로 지급하기 위해서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3년간 약 90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노사 임금협상으로 결정된 연 수십조원 규모의 특별경영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로 지급하기 위함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당장 내년 초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려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분할 매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6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성과급용 자사주는 한 해 30조원으로 매입 규모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 임금협상을 통해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50조원이며, 이에 따른 성과급 규모는 37조원에 이른다. 오는 2027년과 2028년에는 더욱 성장해 3년간 총 성과급은 154조원, 이 중 세금 40%를 원천징수한 실지급액은 90조원에 달한다. 회사는 완제품(DX) 부문 직원들에게도 인당 600만원의 자사주를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5년 10월 도입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제도에 따른 자사주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이는 중장기 사업 성과에 대한 임직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다. PSU는 약정 기준일인 지난 2025년 10월 15일 대비 평가 기준일인 오는 2028년 10월 13일에 주가가 상승하면 지급 수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약정 시점 주가는 8만~9만원대였으나 현재는 31만원으로 3.5배가량 오른 상태다. 삼성전자는 12만 8000명에 달하는 직원 전원에게 사원과 대리급은 200주, 과장·차장·부장급은 30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유례없는 규모인 만큼 최근 회사에 절실한 주가 부양 효과도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주주가치 제고용으로 자사주 30조 7000억원을 매입했다. 이보다 3배 많은 자사주를 더 짧은 3년 내 기간에 집중 매입하는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SK하이닉스에 25년 만에 시가총액 1위를 내주며 주가를 민감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코스피 폭락 속에서 양사가 엎치락뒤치락한 데 이어 24일 개장 직후에는 삼성전자가 더 가파르게 반등하며 다시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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