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숨겨진, 그래서 더 특별한 ‘베트남 에오 지오’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명소 중 하나. | 사진=Collected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명소 중 하나. | 사진=Collected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남들 다 가는 다낭, 나트랑말고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같은 휴양지를 찾는다면
베트남 질라이성(Gia Lai Province) 퀴논의 에오 지오(Eo Gio)는 어떨까.
년리(Nhon Ly) 어촌마을 곁에 자리한 에오 지오는
해안을 감싸 안은 듯한 드라마틱한 곡선형 절벽으로
여행자를 먼저 사로잡는다.
절벽 아래에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지고,
몇 걸음만 옮기면
지금도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는
어촌의 일상이 이어진다.
황금빛 햇살이 바다와
바위 해안을 비추는 일출과 일몰 풍경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에오 지오 해안 풍경 | 사진=Quy Nhon - Binh Dinh Tourism에오 지오 해안 풍경 | 사진=Quy Nhon - Binh Dinh Tourism

# 에오 지오가 속한 질라이성은

베트남 중부고원에 자리한 질라이성은 커피 농장과 화산호수, 국립공원, 소수민족 문화로 알려진 자연·문화 여행지다. 내륙에서는 ‘플레이쿠의 눈’이라 불리는 비엔호(Bien Ho, T'Nung Lake)와 콘카킨 국립공원(Kon Ka Kinh National Park)에서 고원 특유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퀴논 해안의 에오 지오와 년리 어촌마을이 더해지며 여행의 결은 한층 다채로워진다. 절벽 위로 번지는 일출, 바다 위 대나무 바구니배,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까지 로컬 감성을 즐길 수 있다. 12월부터 4월까지는 건기로 여행하기 좋고, 5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지만 숲과 폭포가 더욱 풍성해지는 계절이다.

# 한적하게 여유롭게 ‘에오 지오’

에오 지오는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관광지가 아니다. 대신 자연이 먼저 말을 걸고, 오래된 전설과 어촌의 시간이 조용히 이어지는 곳이다. 붐비는 일정 대신 천천히 걷는 여행을 원한다면,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의 진짜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에오 지오는 충분히 그 답이 될 수 있다.

아름다운 에오 지오의 일출. | 사진=Thanh아름다운 에오 지오의 일출. | 사진=Thanh

# 일출 맛집, 노을 명소…파도가 빚은 에오 지오의 시간

에오 지오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다를 감싸듯 이어지는 거대한 곡선형 절벽이다. 베트남 중부 해안에서도 보기 드문 지형 덕분에 이곳은 사진가와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풍경 명소로 떠올랐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에는 황금빛 햇살이 절벽과 바다를 동시에 물들이며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새벽의 에오 지오는 파도 소리와 함께 깨어난다.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오르기 전, 절벽은 조금씩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다는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산비탈을 따라 이어진 길 위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스쳐 지나가면, 왜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베트남의 대표 일출 명소로 꼽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해 질 무렵의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따뜻한 주황빛 노을이 거대한 암벽을 감싸고, 하루 종일 출렁이던 바다는 한층 차분한 표정을 되찾는다. 에오 지오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아니라, 베트남 중부 해안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장소다.

해안 절벽 아래 고요히 자리한 지엥 띠엔. 바다 옆에서 사계절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 사진=Collected해안 절벽 아래 고요히 자리한 지엥 띠엔. 바다 옆에서 사계절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 사진=Collected

# 절벽 아래 숨겨진 또 하나의 이야기, 지엥 띠엔

해안 절벽 아래에 있는 ‘지엥 띠엔(Gieng Tien)’이라 불리는 천연 담수 샘에서도 에오 지오의 또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 바로 옆인데도 사계절 내내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독특한 자연 현상으로,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해 왔다. 년리 어촌마을 사람들은 예부터 출항 전 이 샘에서 물을 길어 올리며 풍어와 안전한 귀항을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신화인지 실제 역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연과 공동체의 기억, 그리고 어촌의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은 풍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년리(Nhon Ly)를 대표하는 전설의 명소, 지엥 띠엔(Gieng Tien) | 사진=Tran Thao년리(Nhon Ly)를 대표하는 전설의 명소, 지엥 띠엔(Gieng Tien) | 사진=Tran Thao

# 여행의 마지막 퍼즐은 년리 어촌마을

에오 지오에서 몇 분만 걸으면 년리 어촌마을이 나온다. 좁은 골목과 소박한 집들, 해변에 세워진 대나무 바구니배,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들의 모습은 지금도 예전 그대로다.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풍경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이 여행의 배경이 된다. 그리고 골목 끝에서 만나는 작은 식당에서는 가장 신선한 바다를 맛볼 수 있다.

새벽에 잡아 올린 새우와 오징어, 생선이 그대로 식탁에 오르고, 복잡한 조리법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방식으로 요리된다. 화려하지 않지만 바다가 가진 맛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한 끼다.

# 세계 여행자들도 주목하기 시작한 퀴논

에오 지오가 있는 퀴논(Quy Nhon)은 이제 세계 여행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호주 론리플래닛이 발표한 'Best in Travel 2026'에서는 브라질과 멕시코, 아일랜드의 유명 여행지와 함께 올해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때 묻지 않은 해변과 살아있는 어촌 문화, 풍성한 미식, 그리고 여전히 상업화되지 않은 분위기가 퀴논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 중심에는 에오 지오가 자리한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완만한 해안 언덕 사이에 자리한 년리(Nhon Ly) 어촌마을 전경. | 사진=Dung Nhan에메랄드빛 바다와 완만한 해안 언덕 사이에 자리한 년리(Nhon Ly) 어촌마을 전경. | 사진=Dung Nhan

# 여행 info

위치 : 베트남 잘라이성 년리면(Nhon Ly Commune, Gia Lai Province)
푸깟 공항에서 약 35㎞(차량 약 45~50분)
주변 관광지 : 에오 지오는 ‘FLC 퀴논 비치 & 골프 리조트’에서 약 2㎞,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 리조트에서 숙박시 골프 라운드, 해안 절경 감상과 인근 관광지 방문을 함께 즐기기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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