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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요즘 여행의 기준은 거창한 관광보다 ‘분위기’다. 시원한 계곡에서 물소리를 듣고, 고즈넉한 사찰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낙동강 변 공원에서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는 하루. 경남 양산은 이런 느린 여행의 감성을 채우기 좋은 도시다.
양산 여행의 여름 하이라이트는 단연 내원사계곡이다. 천성산 기슭에 자리한 이 계곡은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풍경이 뛰어나다. 정족산과 원적산, 천성산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는 용연천과 상리천을 지나 양산천으로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층층이 쌓인 바위와 병풍처럼 펼쳐진 암반, 맑은 물소리가 어우러져 자연이 만든 힐링 스폿을 만날 수 있다. 더운 날에는 발만 담가도 여행 온 기분이 확 살아난다.
내원사계곡 / 사진-경남도내원사계곡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은 하북면 용연리에 있는 내원사다.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의 말사인 이곳은 천성산 자락의 고요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1898년 석담유성 선사가 수선사를 내원사로 바꾸고 ‘동국제일선원’이라 이름 붙이며 수행 도량으로 알려졌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내원암의 전통을 잇는 사찰로 전해지며, 현재도 비구니 스님들이 정진하는 도량으로 남아 있다. 화려한 포토존은 아니지만, 조용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여행지다.
양산 통도사/사진-경상남도양산의 깊은 시간을 보고 싶다면 통도사 성보박물관도 코스에 넣을 만하다.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 경내에 있는 이곳은 한국 최초의 사찰 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불교회화실, 통도사역사실, 기증유물실, 기획전시실 등을 갖췄다. 국보 1점과 보물 8점을 포함해 총 3만 1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중앙 홀에는 12m 이상 대형 괘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조용한 실내 전시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양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양산 원동매화마을 봄 풍경 /사진-경남도 봄 양산의 인생샷 명소는 원동면 원리에 있는 순매원이다. 매년 3월이면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낙동강, 경부선 철길과 함께 영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순매원 전망대에 오르면 강과 철길, 매화가 한 프레임 안에 담긴다. 화려한 연출 없이도 계절감이 살아나는 곳이라 봄날 감성 사진을 남기기 좋다.
물금읍 물금리 황산공원은 양산 여행의 마무리 코스로 어울린다. 낙동강 변에 넓게 조성된 공원은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볍게 걷거나 쉬어가기 좋다. 중앙광장에서는 황산공원 미니기차가 운행돼 가족 여행객은 물론 색다른 체험을 찾는 방문객에게도 인기다. 돗자리 하나 펴고 강바람을 느끼며 쉬다 보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다운 하루가 완성된다.
양산 물금 황산공원 봄 벚꽃 풍경 /사진-경남도양산은 자극적인 여행지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찾는 이들에게 잘 맞는 도시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물멍을 즐기고, 봄에는 매화길에서 사진을 남기며, 사계절 낙동강 변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빠르게 찍고 이동하는 여행이 아니라, 천천히 머물수록 더 좋아지는 감성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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