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블록체인 기업 옵티미즘·서니사이드랩스와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술검증 착수
토스, 옵티미즘·서니사이드랩스와 맞손…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검증 나선다토스, 옵티미즘·서니사이드랩스와 맞손…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검증 나선다

[투어코리아=배소은 기자]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가 글로벌 레이어2 블록체인 옵티미즘, 프라이버시 기술 전문기업 서니사이드랩스와 함께 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시험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8일 토스 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의 목적은 원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데 있다. 세 회사는 향후 3개월간 기술검증(PoC) 단계를 밟으며, 이 기간 옵티미즘이 자랑하는 핵심 기술 'OP 스택'을 국내 금융 업계의 블록체인 인프라에 실제로 붙여볼 수 있는지를 따져볼 예정이다. 참고로 레이어2란 이더리움이 지닌 보안·정산 기능은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거래는 더 빠르고 더 싸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확장형 블록체인 기술을 가리킨다.

토스가 이번 PoC에서 확인하려는 지점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결제·정산을 금융기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느냐, 고객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같은 규제 요건을 기술적으로 풀어낼 수 있느냐,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개인의 거래 정보만큼은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느냐다. 제도권 금융에 걸맞은 규제·보안 수준을 맞추기 위해 토스가 미리 못박아둔 조건들로, 옵티미즘의 OP 스택과 서니사이드랩스의 프라이버시 부스트가 각각 이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나눠 맡는다.

역할 분담을 보면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은 옵티미즘이, 프라이버시 관련 기술은 옵티미즘의 핵심 개발 파트너인 서니사이드랩스가 담당한다. 프라이버시 부스트는 모든 거래 내역과 잔고가 그대로 노출되는 블록체인 특유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 전용 솔루션이다. 거래의 핵심 정보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가리면서도,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 관련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어 기존 금융권 수준의 정보 보호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거래를 처리하는 데도 무리가 없어 다수의 이용자를 한꺼번에 감당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협력의 한 축인 옵티미즘은 이더리움 레이어2 진영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생태계를 갖췄다. 간판 기술인 OP 스택을 쓰면 이더리움 특유의 강한 보안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거래 처리 속도와 비용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기업들이 남과 공유하는 범용 체인이 아니라 자기만의 전용 체인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소니가 만든 소니엄, 월드체인, 유니스왑의 유니체인을 비롯해 오케이엑스의 X레이어, 크라켄의 잉크 등 굵직한 거래소·기업이 세운 체인 30여 개가 지금도 이 OP 스택 위에서 가동되고 있다.

기업별 규제·보안 상황이 제각각인 만큼 옵티미즘은 이를 감안한 관리형 상품 라인업도 함께 운영 중이며, 유럽 쪽에서는 비트판다를 비롯한 여러 제도권 금융사가 이미 이 방식을 채택해 쓰고 있다.

토스는 이번 검증을 두고 앞으로 자사가 그려갈 금융 인프라의 밑그림을 시험해보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목표는 단순히 기존 체인을 빌려 쓰는 게 아니라, 이더리움만큼의 신뢰·보안 수준을 확보하면서도 자사 서비스와 원화라는 통화 특성에 맞춰 전용 체인을 직접 설계하고 다른 체인과도 자유롭게 연동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토스가 이미 확보한 3,000만 명 규모의 가입자 기반과 50만 곳을 웃도는 온·오프라인 결제망을 감안하면, 이 결제·플랫폼 자산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결합하는 실험은 앞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점차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옵티미즘 측 카일 젠키 CBO는 한국 금융시장의 정교함을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꼽으며, 토스 또한 그간 국내 금융 디지털화를 주도해온 만큼 제도권에 준하는 컴플라이언스·보안 체계를 이미 갖춘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토스가 내건 까다로운 기술 조건에 맞춰 OP 스택의 성능과 프라이버시 수준을 직접 입증해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스 측 김규하 CBO는 웹3 기술이 제도권 금융 안으로 무사히 들어오려면 규제 준수와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두 축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검증하는 OP 스택을 발판 삼아, 국내 실정에 맞으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실제로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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