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을 만나는 법!...올 여름휴가, ‘열대야 제로’ 태백으로!
함백산 밤하늘을 가득 채운 은하수. 열대야 없는 태백의 여름은 별빛 아래 걷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태백시함백산 밤하늘을 가득 채운 은하수. 열대야 없는 태백의 여름은 별빛 아래 걷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태백시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폭염이 일상이 된 시대.
해마다 최고기온 기록은 새로 쓰이고,
밤에도 25도를 웃도는 열대야는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그래서 ‘시원한 여행지’ 찾아 떠나는 휴가가 뜨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고원도시 강원도 태백은 특별하다.
평균 해발고도 약 900m.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밤이면 긴 소매가 생각나는 곳.
별빛 아래 산책할 수 있는 열대야 없는 여름 도시.
열대야가 없으니 숙면하기도 좋다.
올여름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을 만나고 싶다면
태백에서 잠시, 시원한 여름 쉼표를 찍어보자.

하늘전망대 /사진-투어코리아하늘전망대 /사진-투어코리아

물과 바람이 태어나는 곳 ‘검룡소’

태백의 여름은 물길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 최대 강인 한강과 낙동강이 모두 태백에서 태어난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발원지인 셈이다. 먼저 찾아갈 곳은 한강의 시작점인 검룡소다. 금대봉 자락 깊은 숲속에 자리한 검룡소는 하루 수천 톤의 지하수가 솟아오르는 신비로운 용출지다. 무엇보다 검룡소로 향하는 숲길이 매력적이다.

검룡소 ⓒ태백시검룡소 ⓒ태백시

짙은 나무 그늘이 이어지는 탐방로는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길이다. 유모차를 밀거나 부모님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과 계곡의 물소리를 듣다 보면 한여름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된다. 걷는 내내 피부에 닿는 공기가 다르다. 에어컨 바람이 아닌 숲이 만들어낸 자연의 냉기가 여행자를 감싼다.

낙동강의 첫 물줄기 ‘황지연못’

검룡소가 한강의 시작이라면 황지연못은 1,300리 낙동강의 첫 물줄기다.

황지연못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과 여행객들 ⓒ태백시황지연못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과 여행객들 ⓒ태백시

태백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황지연못은 하루 약 5,000톤의 맑은 물이 솟아나는 국내 대표 용출수 발원지다. 상지·중지·하지 세 개의 연못으로 구성된 이곳은 한여름에도 수온이 항상 15도를 유지할 정도로 시원한 물기운이 감돈다. 최근에는 산책하기 좋은 야간 경관 공간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물빛이 반사되는 연못 주변을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보다 물 흐르는 소리가 먼저 들린다.

황지연못 / 사진-투어코리아황지연못 / 사진-투어코리아

매년 여름이면 황지연못은 태백 대표 여름 축제 무대로 변신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는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도시 태백의 정체성을 담아낸 ‘1+1=두 강의 무한한 시작, 열한 번째 만남’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7월 25일~8월 2일 황지연못과 검룡소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 신나는 물놀이 프로그램으로 태백의 시원한 여름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발원지 물의 대결을 연출하는 ‘선선워터나잇’을 비롯해 물총싸움과 아이스 버킷 챌린지 등이 펼쳐지는 ‘워터워킹퍼레이드’, 워터슬라이드와 스플래시존을 갖춘 ‘흠뻑놀장’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밤에는 황지연못을 배경으로 낙화놀이가 펼쳐져 태백의 여름밤을 더욱 특별하게 물들인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울트라마라톤’도 새롭게 선보인다. 한강과 낙동강의 하류에서 출발해 발원지에 도달하는 코스로, 두 강의 시작점이라는 태백의 상징성을 달리기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하류에서 채수한 물을 발원지의 첫 물과 하나로 합치는 합수 퍼포먼스도 마련돼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신선워터나잇/사진-태백시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신선워터나잇/사진-태백시

태백산 국립공원 하늘전망대...낮엔 꽃산책, 밤엔 별빛 산책

태백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진 뒤 시작된다. 폭염에 지친 도시에서는 밤이 돼도 열기가 남아 있지만, 태백은 한낮의 뜨거움이 물러가면 고원 특유의 서늘한 바람이 숲과 능선을 채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야간 명소이자 전망 명소는 ‘태백산 국립공원 하늘전망대’다. 해발 1,500m 안팎의 태백산 자락에 자리한 이 전망대는 올해 6월부터 야간 개장을 시작하며 여름밤 여행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하늘전망대 /사진-투어코리아하늘전망대 /사진-투어코리아

낮에는 백두대간 능선과 태백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책 명소다. 여름이면 원추리, 동자꽃, 산수국, 마타리, 물봉선 등 야생화가 숲길을 물들이고, 전망대 주변에서는 산딸기를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해가 지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저녁 8시까지 개방되는 나무데크를 따라 천천히 오르면 낮의 초록빛 풍경은 별빛이 내려앉은 고원의 밤으로 바뀐다.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로는 어둠에 잠긴 산 능선이 파도처럼 이어지고, 머리 위로는 별빛이 여행자를 반긴다.

빛공해가 적은 태백의 밤하늘은 별자리 관측은 물론 은하수 감상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더운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선선한 밤 풍경이다. 깊은 산속을 헤매지 않아도 고원의 별빛을 가까이 느낄 수 있어 가족 여행객과 연인들의 여름밤 산책 코스로도 잘 어울린다.

하늘전망대 /사진-투어코리아하늘전망대 /사진-투어코리아

여름밤 낭만 가득 ‘황부자 며느리공원’

황부자 며느리공원은 조용한 야간 산책 코스로 알려져 있다. 태백 시내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조성된 이 공원은 태백에 전해 내려오는 '황부자와 며느리'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낮에는 탁 트인 전망이 매력적이지만 여름밤 낭만은 해가 진 뒤 만날 수 있다.

황부자며느리공원 야경/사진-태백시황부자며느리공원 야경/사진-태백시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명이 은은하게 켜지면 산책로는 한층 낭만적인 분위기로 변한다. 시끄러운 관광지의 화려한 야경과는 다른 분위기다. 선선한 고원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태백 시가지의 불빛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져 고요한 야간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여름밤에는 더위에 쫓기듯 걷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즐기며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벤치에 앉아 도심의 불빛을 바라보거나 가족과 함께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열대야가 없는 태백이기에 가능한 여유다.

황부자며느리공원 야경/사진-투어코리아황부자며느리공원 야경/사진-투어코리아

한여름에도 서늘한 지하 세계 ‘용연동굴’

땅속 깊은 곳에 숨겨진 자연의 시간도 여행자들을 시원하게 맞이한다. 바로 태백의 숨은 냉장고 ‘용연동굴’이다. 태백산 자락에 자리한 용연동굴은 수억 년에 걸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해 무더위를 피해 찾기 좋은 명소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바깥의 뜨거운 공기는 사라지고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마치 거대한 천연 냉장고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든다.

용연동굴 /사진-태백시용연동굴 /사진-태백시

동굴 내부에는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다양한 생성물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무기의 눈물, 사하라사막, 환희, 입맞춤, 드라큐라성, 염라대왕, 지옥문 등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수만 년 동안 만들어낸 자연의 조각품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은은한 조명 아래 드러나는 기암 형태의 석회암 지형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더욱 만족도가 높다. 단순히 시원한 피서지가 아니라 자연이 만든 지질학 교과서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를 피하면서도 배움과 재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태백만의 여름 여행 코스다.

용연동굴/사진-투어코리아용연동굴/사진-투어코리아

비와야폭포에서 만나는 청량한 여름

태백의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숨은 명소 중 하나는 ‘비와야폭포’다. “비가 와야 폭포가 된다”는 뜻처럼 들리는 이곳의 이름이 흥미롭다. 실제로 비와야폭포를 찾은 날, 쏟아지는 폭포수를 보지 못했다. 비가 내린 뒤 바위 사이로 물길이 살아나며 청량한 계곡 풍경을 보여줄 것만 같다.

비와야 폭포 /사진-태백시비와야 폭포 /사진-태백시

평소에는 잔잔한 산중 계류와 숲길의 고요함이 매력이라면, 비가 온 다음 날에는 숲 전체가 머금은 수분과 물소리가 더해져 한층 생동감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 폭포 아래 개울 역시 강수량에 따라 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모습을 보여줘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있다. 숲을 스치는 바람, 바위 사이를 지나는 물소리, 새들의 울음이 어우러져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여유를 선물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숲속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무더위와 일상의 피로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고원힐링캠핑장에서 경험하는 ‘열대야 없는 하룻밤’

캠핑을 좋아한다면 고원힐링캠핑장도 추천할 만하다. 도심의 캠핑장과 달리 밤이 되면 기온이 뚜렷하게 내려가고,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텐트와 카라반 사이를 천천히 스쳐 지나간다. 한여름에도 잠들기 전까지 에어컨 온도를 확인해야 하는 도시와 달리, 이곳에서는 선선한 공기 자체가 최고의 냉방 장치가 된다.

고원힐링캠핑장/사진-투어코리아고원힐링캠핑장/사진-투어코리아

특히 밤이 되면 고원힐링캠핑장의 매력은 더해진다. 해가 지면 귀를 채우는 것은 자동차 소음이 아닌 풀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뿐이다. 텐트 문을 열어두고 밤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머리 위 총총 떠오른 별들을 만나게 된다. 운이 좋은 날에는 은하수가 흐르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동심에 빠져 별을 헤아리다 보면 어느새 별빛 아래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

아침 풍경도 특별하다. 이른 새벽 텐트 밖으로 나오면 태백의 맑은 공기와 함께 산자락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여행자를 맞는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숲길을 걷다 보면 왜 태백이 ‘산소도시’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가족 여행객에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연 놀이터가 되고, 연인들에게는 별빛 아래 낭만적인 하룻밤을 선물한다. 무엇보다 무더위와 열대야에서 벗어나 진짜 여름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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