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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上)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고시된 금산군 소재 신안사 대광전과 (下)조선시대 불교 건축 유산 ‘영천암 무량수각’모습.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금산의 깊은 산사에 잠들어 있던 수백 년의 시간이 마침내 국가의 이름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500년에 가까운 세월을 견뎌온 불전과 조선시대 산중 암자의 건축미가 잇따라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반열에 오르며, 금산이 대한민국 불교건축과 전통 목조건축 연구의 핵심 무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충청남도는 금산군 제원면에 위치한 신안사 대광전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 예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산군 남이면 보석사 산내 암자의 중심 법당인 영천암 무량수각은 예고 기간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 보물로 최종 지정되며 금산 문화유산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이번 두 건의 문화유산 지정은 단순한 건축물 보존을 넘어 조선시대 불교문화와 전통 건축기술,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온전히 간직한 역사적 유산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 1583년 건립…16세기 불전 원형 간직한 ‘신안사 대광전’
신안사 대광전은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꾸준한 보존과 학술조사가 이어져 왔다.
특히 2006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1638년 중창과 1840년 중수 기록이 확인됐으며, 2023년 실시한 연륜연대 분석에서는 건립 시기가 1583년으로 밝혀져 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신안사 대광전이 임진왜란 이전인 16세기 말 건립된 불전으로, 당시 건축 양식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보기 드문 사례임을 입증한 것이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측면에도 공포를 설치한 다포계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대 개조가 일반적인 다른 다포계 맞배지붕 불전과 달리, 처음부터 현재의 맞배지붕 형태로 계획된 것으로 추정돼 건축사적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유산청 역시 초기 불전 건축의 특징을 충실히 보여주는 점과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도 초창기 부재를 다수 유지한 점, 구조적 완성도와 희소성을 높이 평가해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 조선 산중 암자의 정수…‘영천암 무량수각’ 국가 보물 확정
금산군 남이면 보석사 산내 암자의 중심 건물인 영천암 무량수각은 조선 후기 불교건축의 독창성과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이다.
지난 2000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과 상량 묵서를 통해 1786년(정조 10년) 중수 사실은 물론 공사에 참여했던 승려와 목수들의 이름까지 정확히 확인됐다.
특히 상량문에는 "백여 년 만에 이루어진 대규모 보수"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 건립 시기가 17세기 이전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영천암 무량수각은 기억자형 평면과 이익공 공포, 팔작지붕과 맞배지붕이 결합된 독특한 지붕 구조, 다락 공간 구성 등 조선시대 산중 암자 건축의 전형적인 특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역사성과 건축적 독창성, 전통 목조건축의 우수성을 종합적으로 인정해 국가 보물 지정을 최종 확정했다.
■ 금산군, 살아있는 불교건축 박물관으로 도약
이번 신안사 대광전의 보물 지정 예고와 영천암 무량수각의 보물 지정은 금산이 단순한 사찰 문화유산의 집적지를 넘어 한국 불교건축과 전통 목조건축의 진화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 현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상량문과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밝혀진 건립 연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건축기법, 원형을 유지한 목조건축 구조는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적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학술 자료이자 고건축 연구의 귀중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충청남도와 금산군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학술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미래 세대에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해 나갈 방침이다.
500년의 시간을 견뎌온 한 채의 건축물은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관통한 장인의 기술이자, 불교문화의 정신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를 증언하는 살아있는 역사이다.
금산의 두 문화유산은 이제 지역의 유산을 넘어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소중한 국가의 보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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