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원 규모 펩타이드 CDMO 인수, 비만약 시장 진출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의 M&A를 통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하며 비만·당뇨 의약품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폴리펩타이드 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14억6296만 스위스프랑(약 2조7062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인수 및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며, 인수는 올해 12월 말까지 완료된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 체내 호르몬 역할을 하는 비만·당뇨 치료제 GLP-1 계열 의약품이 대표적이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합성 과정의 복잡성과 고도의 품질 관리로 인해 전문 CDMO 위탁 생산 비중이 높으며, 개발사의 약 62~64%가 전문 CDMO를 활용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페링에서 분사한 CDMO 전문기업으로,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뒀다.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실적을 보유하며, 5개국 6개 생산거점과 연구개발(R&D) 센터, 15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특히 유기용매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제조기술도 갖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로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생산시설, 기술 및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를 기존 미국 록빌 생산시설과 연계해 다국적 제약사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CDMO 계약도 승계해 인수 직후부터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시설 운영 노하우와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기술을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등 분석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5년 최대 15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달하며, 펩타이드 CDMO 시장도 2026년 55억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20.3% 성장해 2035년 291억4000만 달러(약 40조원) 규모에 이른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 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폭넓고 우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터 빌덴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mRNA 생산 역량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 및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 출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고, 펩타이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차세대 백신 등 신규 모달리티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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