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마을회관에서 잤다”… 윤용근, 1박 2일 현장정치 ‘승부수’
▲윤용근(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이 지난 18~19일까지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 마을회관에서 1박 2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과 함께 숙식하며 지역 현안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윤용근 국회의원실(편집 류석만 기자)▲윤용근(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이 지난 18~19일까지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 마을회관에서 1박 2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과 함께 숙식하며 지역 현안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윤용근 국회의원실(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 "국회의원이 마을회관에서 잤다"…윤용근, 현장에서 답을 찾다

국회의원이 회의실이 아닌 시골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윤용근(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은 지난 18~19일까지 충남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 마을회관에서 1박 2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과 함께 숙식하며 지역 현안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형식적인 간담회가 아니라 주민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민심을 듣는 이례적인 의정활동이었다.

주민들은 "국회의원이 마을회관에서 함께 밤을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정치는 책상이 아닌 현장에 답 있다"

간담회에는 이범수 공주시의장, 노환섭 충남도의원, 김용연 정안면 이통장협의회장, 김재환 공주시밤재배자협회장, 이영석 협회 사무국장, 이동욱 송전선로 반대위원 등 주민 18명이 참석했다.

윤 의원은 주민들과 둥글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형식적인 간담회보다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이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말했다.

"저도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 댁이 마을회관 바로 옆이라 가족들이 모이면 회관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래서 마을회관은 저에게도 가장 익숙한 공간입니다."

그러면서 정치의 본질을 강조했다.

"정치는 책상 위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와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충청은 희생만 강요받고 있다"…송전선로 반발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345kV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었다.

송전선로 반대위원인 이동욱 주민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가 필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정안 주민들은 피해만 떠안고 있다."며 "충청은 수도권 산업을 위한 전기 통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민 300여 명이 설명회를 무산시켰고 주민들이 스스로 3,500만 원의 투쟁기금을 모아 대응하고 있다."며 국가 전력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윤 의원은 "국가 전력망이 필요하더라도 특정 지역의 희생만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정안의 아름다운 산세를 직접 보니 송전선로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고 공감했다.

이어 "한전의 사업 추진 과정과 타당성을 국회에서 다시 살펴보고 인접 지역과 공동 대응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고속도로는 국가가 쓰는데 피해는 주민 몫"

고속도로 소음 피해도 집중 제기됐다.

김영민 석송리 이장은 "평균 소음만 측정하다 보니 방음벽 설치 기준을 넘지 못한다."며 "주민들이 겪는 것은 트럭 한 대 지나갈 때마다 발생하는 순간 소음이다."고 지적했다.

음식물처리시설과 지렁이농장, 타이어 분진 문제 등 생활환경 피해도 함께 제기됐다.

윤 의원은 "소음과 안전 문제는 주민들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방음시설과 생활환경, 진입도로와 교량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관계기관과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밤 산업 이대로는 안 된다"…제도 개선 요구

정안의 대표 산업인 밤 농업에 대한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김재환 공주시밤재배자협회장은 "전답에서 밤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직불금과 각종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영석 사무국장은 "공주와 부여는 전국 최대 밤 주산지지만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 중심의 관리체계 개편과 직불금 개선, 자조금 운영 방식 재검토를 건의했다.

윤 의원은 "밤만의 문제가 아니라 호두와 대추 등 임산물 전반의 제도와 연결된 문제."라며 "관리체계와 직불금, 자조금 운영 절차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 간담회 끝난 뒤에도 이어진 '현장 정치'

예정된 1시간 30분의 간담회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공식 일정이 끝난 뒤에도 주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고 농사 이야기와 마을 이야기, 살아온 삶의 이야기가 계속됐다.

자정을 앞둔 시간, 조용해진 마을회관에서 윤 의원은 주민들에게 전할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로 남겼다.

다음 날 오전 6시 30분에는 주민들과 함께 마을길을 걸으며 전날 제기된 민원 현장을 다시 확인했고,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

윤 의원은 "오늘 들은 이야기는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 그 자체였다."며 "관계기관과 하나하나 점검하고 국회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회의실 대신 마을회관을 선택한 하룻밤.

주민들은 "이런 국회의원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고, 윤 의원은 현장에서 들은 민심을 국회에서의 정책과 입법으로 연결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정안면 어물리 마을회관에서 시작된 1박 2일의 실험이 '현장 정치'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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