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하이닉스 효과·외국인 순매수에 환율 장중 1,471.1원까지 하락

투어코리아
선향동굴에서 명상을 진행하는 모습[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퇴근 후에도 울리는 메신저 알림, 끊임없이 밀려드는 업무 메일, 잠들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 현대 직장인의 일상은 물리적으로 사무실을 벗어나도 정신적으로는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도심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차량 소음과 인파, 각종 전자기기 작동음까지 더해지면서 몸과 마음이 함께 지쳐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예 도시를 벗어나 '완전한 고요' 속에 몸을 맡기는 여행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콰이어트케이션(Quietcation)'이다.
영국 BBC는 올해 주목할 만한 여행 트렌드로 이 콰이어트케이션을 꼽으며, 끊임없는 자극과 소음에서 벗어나 심신을 회복하려는 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소음이 단순히 귀에 거슬리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건강 위협 요인이라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을 공중보건의 핵심 위협으로 규정하고, 만성적인 소음 노출이 심혈관 질환, 고혈압,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업무 스트레스로 이미 예민해진 신경계에 도심 소음까지 더해지면 회복은커녕 피로가 누적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의 주거 환경을 들여다보면 이런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KOSIS 국가통계포털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전용·일반·준주거지역을 아우르는 서울 주거지역의 낮 시간대 소음도는 평균 57dB을 기록했다. WHO가 실외 거주지에서 중간 정도의 불쾌감을 막기 위해 제시한 권고치가 50dB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시민들은 일상적으로 이 기준을 웃도는 소음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심각한 불쾌감'을 유발하는 55dB 기준선마저 넘어섰다는 점으로,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온전히 쉴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최초 웰니스 리조트 선마을이 다가오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22일, 도심 소음과 업무 피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콰이어트케이션 여행지로 자사를 제안하고 나섰다.
강원도 홍천 종자산 자락 250m 고지에 자리한 선마을은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도시의 인공 소음과 물리적으로 단절된 공간이다. 객실에는 아예 TV를 두지 않았고, 리조트 전역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차단해 투숙객이 디지털 소음으로부터 강제로라도 벗어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메신저 알림음, 숏폼 콘텐츠 소리, 각종 전자기기 작동음처럼 뇌를 쉴 새 없이 자극하던 디지털 소음이 사라지는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선마을 내부 소음도를 실측한 결과 34.3dB로, 서울 주거지역 평균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는 조용한 도서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성적인 소음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현대인의 뇌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한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투숙 후기에서도 이런 효과가 드러난다. 한 이용객은 도시의 기계음과 스마트폰 알림이 사라지자 비로소 뇌가 쉬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와이파이가 끊긴 것이 처음엔 불편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바람 소리와 밤하늘의 고요함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면서 진짜 스트레스 해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선마을 관계자는 하루 50~80dB에 달하는 도심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청각 피로를 호소하던 방문객들이 선마을에 오면 비로소 편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인공 소음이 사라진 자리를 새소리, 바람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가 채우면서 청각 과민으로 인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선마을의 아침 역시 인공적인 자극과는 거리가 멀다. 도심에서는 요란한 알람 소리에 억지로 눈을 뜨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서는 통창으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강한 알람음은 신체에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반면, 자연광처럼 점진적인 자극은 편안한 기상과 생체리듬 회복에 더 유리하다. 선마을은 이런 원리를 공간 설계에 그대로 반영해, 인위적 자극 없이 잠에서 깨어나는 환경을 구현했다.
여기에 소음과 업무 긴장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웰니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종자산 자락을 걸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숲 테라피', 시청각 자극을 최소화한 공간에서 진행하는 '싱잉볼 명상'과 '요가'는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깊은 이완을 돕는다.
선마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도시 소음, 그리고 끝없는 업무 압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관광이 아니라 완벽한 고요라고 강조했다.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온전히 회복하는, 진짜 의미의 휴식을 경험해보라는 제안이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