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소재, 이젠 치아 안에서도 쓰인다… 삼양이노켐-그래피 맞손
삼양이노켐이 21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그래피 본사에서 ‘바이오 소재 기반 덴탈 솔루션 공동 개발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삼양이노켐 류훈 사업PU장, 그래피 심운섭 대표이사)삼양이노켐이 21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그래피 본사에서 ‘바이오 소재 기반 덴탈 솔루션 공동 개발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삼양이노켐 류훈 사업PU장, 그래피 심운섭 대표이사)

[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플라스틱과 도료 등에 주로 쓰이던 친환경 바이오 소재가 이제는 사람의 입안까지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삼양이노켐은 3D 프린팅 치과용 소재 전문기업 그래피와 '바이오 소재 기반 덴탈 솔루션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1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그래피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의 역할은 명확히 나뉜다. 삼양이노켐은 친환경 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공급하고 치과용 소재로 최적화하기 위한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그래피는 이 소재를 적용한 고기능성 치과용 레진을 개발해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배경에는 달라진 의료 시장의 요구가 있다. 최근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는 친환경성과 안전성, 생체적합성을 갖춘 차세대 소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 기반 고기능성 치과용 소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교정장치나 보철물처럼 입안에 직접 부착되는 의료기기의 경우, 인체와 얼마나 잘 맞는지가 중요한 만큼 생체적합성과 물성이 뛰어난 바이오 소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인 이소소르비드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렇다. 원료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뽑아낸 전분이며, 이를 화학적으로 가공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원료 자체가 친환경적이라는 점 외에, 실제 성능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축을 덜 일으키고, 투명도가 높으며, 인체와의 적합성도 우수해 치과용 소재에 요구되는 핵심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 소재를 생산하는 곳은 삼양이노켐이 유일하다. 쓰임새도 넓다. 자동차나 가전에 쓰이는 일반 플라스틱과 도료는 물론, 전기차 모터코어를 붙이는 접착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LNG를 저장하는 탱크의 단열재 소재 개발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화학 소재에서 시작해 에너지, 그리고 이제는 의료기기 분야까지 - 이소소르비드의 활동 무대가 계속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양사가 그리는 목표는 뚜렷하다. 기존 석유화학 기반 치과용 소재의 대안으로, 환경호르몬 우려가 없는 바이오 기반 치과용 소재를 개발해 성장하는 글로벌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양이노켐 류훈 사업PU장은 자사의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공급 역량과 그래피의 독보적인 디지털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기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덴탈 소재를 함께 개발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소소르비드가 화학 소재 시장을 넘어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시장까지 발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피 심운섭 대표 역시 이번 협약이 삼양이노켐의 소재 기술과 그래피의 광경화성 소재·디지털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친환경 차세대 치과용 소재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치과용 소재를 개발하고, 글로벌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 모든 협업의 밑바탕에는 삼양이노켐의 생산 인프라가 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전북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약 700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세웠다. 제품명은 'NOVASORB'.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두 번째로 지어진 생산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이 공장에서 연간 뽑아내는 생산량은 1만 5000톤 수준이며, 회사는 앞으로 설비를 효율화하고 증설 투자를 이어가며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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