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넘어 자족도시로”…조상호 세종시장, 민선 5기 대전환 선언
▲조상호 세종시장이 22일 오전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지방공기업 기관장 선임, 공공기관 유치, 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류석만 기자▲조상호 세종시장이 22일 오전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지방공기업 기관장 선임, 공공기관 유치, 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조상호 세종시장이 민선 5기 시정의 핵심 방향으로 행정수도 완성, 자족기능 확충,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제시하며 세종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공식화했다.

취임 이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조 시장은 집중호우 피해 복구부터 지방공기업 혁신, 공공기관 유치, 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 대중교통 개편까지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세종의 미래 경쟁력을 다시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구 정체와 재정 부담이라는 세종시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공급 확대와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 “세종 미래는 행정수도 넘어 자족도시 완성에 있다”

조 시장은 이날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민선 5기 시정의 핵심 과제로 삼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종시는 중앙행정 기능 이전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인구 증가세 둔화와 부족한 산업 기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 시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 중심 도시를 넘어 일자리와 산업, 주거가 결합된 자족도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단순히 사람이 들어오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기업이 투자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 집중호우 피해 16억…“신속 복구·재난 대응 강화”

조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집중호우 피해 상황도 설명했다.

지난 8~9일까지 내린 폭우로 세종에서는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공시설 87건, 사유시설 132건 등 총 16억1400만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복구 비용은 공공시설 30억8000만 원, 사유시설 재난지원금 6200만 원으로 추산됐다.

조 시장은 “피해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공공시설 복구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하천과 산사태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과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공기업 혁신 착수…“전문성과 도덕성 검증하겠다”

공석 상태인 지방공기업 기관장 선임도 본격화한다.

세종시는 이달 중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모집과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기관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세종시 현안을 해결할 역량 있는 인물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종도시교통공사와 도시개발공사의 분리 설립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우선 교통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 인구 39만 정체 돌파…“주택 공급과 일자리 함께 풀겠다”

세종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인구 정체 문제에도 강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조 시장은 최근 LH가 조치원·연기지역 공공주택 사업 중단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해당 사업은 1만5000가구 이상 규모로 추진될 경우 3만 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됐던 사업이다.

조 시장은 “LH가 단순히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다면 공기업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피해 주민을 위해 LH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복도시 예정 주택 공급은 속도를 내고, 읍면 지역은 택지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2차 공공기관 이전·국가산단 기업 유치 '승부수'

세종시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도 적극 대응한다.

조 시장은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행복청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법에 따른 이전 기관뿐 아니라 연관 공공기관과 준공공기관까지 세종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 전략도 제시했다.

조 시장은 기업이 산업단지 조성 단계부터 참여하는 원형지 공급 방식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용수와 전력, 인재 공급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며 “기업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투자 환경과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기업 유치는 단순한 지방세 효과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세종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대중교통 개편, 재정 지속 가능성이 기준”

대중교통 정책도 민선 5기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조 시장은 “시민 편익을 높이면서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세종 대중교통 시스템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면 개편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취임 100일 안에 대중교통 정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의견 수렴 창구인 ‘여민동행폰’과 온라인 게시판에는 현재까지 249건의 의견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정책 제안 164건 중 74건을 시정 반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 시장은 “시민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공개하겠다”며 시민 중심 행정을 강조했다.

■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세종의 다음 10년 준비”

조상호 시장이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행정수도라는 상징성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일자리, 인구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인구 정체, 재정 부담, 부족한 산업 기반, 교통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결국 조 시장의 첫 시험대는 세종을 ‘행정 기능 중심 도시’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자족도시’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조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큰 성과를 서두르기보다 시정의 기본 방향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전 공직자가 긴장감을 갖고 뛰겠다”고 밝혔다.

민선 5기 세종시정의 평가는 이제 시작됐다. 행정수도라는 꿈을 넘어, 시민이 체감하는 성장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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