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ITER 핵융합로 핵심 부품 마지막 조립 완료
22일(수)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서 열린 ‘KOREA-ITER 퓨전 데이’ 행사에서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이 피에트로 바라바쉬(Pietro Barabaschi) ITER 사무총장(오른쪽)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22일(수)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서 열린 ‘KOREA-ITER 퓨전 데이’ 행사에서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이 피에트로 바라바쉬(Pietro Barabaschi) ITER 사무총장(오른쪽)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투어코리아=김현진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이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회사가 만든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가 다른 부품들과 결합돼 조립을 마치면서,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향한 발걸음이 한층 빨라졌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시간으로 22일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위치한 ITER 건설 현장에서 열린 'KOREA-ITER Fusion Day'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외 관련 기업·연구기관, ITER 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자리를 함께해 ITER 건설 진행 상황과 한국 기업의 조달 실적을 짚어보고, 핵융합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만든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가 열차폐체, 초전도 자석과 하나로 합쳐져 섹터 모듈로 완성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완성된 섹터 모듈은 최종 조립 장소인 토카막 피트로 옮겨졌으며, 앞으로 나머지 8개 섹터 모듈과 합쳐져 무게 약 5천 톤에 이르는 도넛 모양의 진공용기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ITER는 한국과 유럽연합,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함께 프랑스 카다라슈에 짓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핵융합실험로 건설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은 ITER에 들어가는 진공용기 섹터 총 9개 중 4개를 맡아 제작했다. 처음에는 2010년 배정받은 한국 물량 2개를 수주하는 데서 출발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6년 유럽연합 몫 2개까지 추가로 확보하면서 2024년에 이르러 제작 물량 전부를 넘겨줄 수 있었다.

진공용기는 섭씨 1억 도를 웃도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안전하게 가두면서, 그 내부가 진공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ITER의 핵심 설비다. 섹터 하나의 크기만 놓고 봐도 높이가 11.3미터, 폭이 6.6미터, 무게는 400톤 안팎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상당하지만, 여러 섹터가 어긋남 없이 맞물려야 하는 만큼 매우 정교한 제작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 프랑스의 원자력 압력용기 관련 규정과 국제 원자력 기술 기준, ITER 국제기구가 정한 까다로운 품질·안전 기준까지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만들며 쌓아온 초대형 구조물 제작 기술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진공용기 섹터 제작에 접목해 성과를 냈고, 이날 행사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참여 기업을 대표해 발언한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ITER 진공용기 섹터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설치한 것이 한국 산업의 기술력과 국제 협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보에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2007년 준공된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에서도 주요 장치의 구조 설계를 맡고 대형 초고진공용기, 극저온용기 등 핵심 설비를 제작하는 등 국내 핵융합 연구 인프라 구축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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