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 美 타코마항 크레인 4기 공급…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시동
HD현대삼호는 HMM의 미국 계열사 ‘WUT’ 社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에 항만크레인 4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HD현대삼호 산업설비부문장 이준혁 전무, HMM 미주권역장 김신 전무, WUT 재커리 토머스(Zachary Thomas) 최고운영책임자, 하워드 러트닉(Howard William Lutnick) 美 상무부 장관)HD현대삼호는 HMM의 미국 계열사 ‘WUT’ 社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에 항만크레인 4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HD현대삼호 산업설비부문장 이준혁 전무, HMM 미주권역장 김신 전무, WUT 재커리 토머스(Zachary Thomas) 최고운영책임자, 하워드 러트닉(Howard William Lutnick) 美 상무부 장관)

[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HD현대삼호가 미국 서부 항만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며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실질적 첫걸음을 뗐다.

HD현대는 26일,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을 운영하는 워싱턴 항만터미널(WUT)과 항만크레인 4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WUT는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미국 현지 계열사다.

이번 계약은 WUT가 운영 중인 노후 크레인을 신형으로 바꾸고, 대형 컨테이너선을 받을 수 있는 터미널 처리 능력을 늘리기 위한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WUT는 현재 타코마항에서 안벽크레인(부두에 접안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 8기를 가동 중인데, 이 중 4기는 HD현대삼호가 1999년에 이미 공급했던 장비다. 이번 사업에서는 노후화가 진행된 안벽크레인 2기를 새 장비로 바꾸고, 터미널 야드에서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야드크레인(터미널 부지 안에서 컨테이너를 차량에 싣고 내리는 크레인) 2기를 새로 들여온다. 양사는 이를 통해 하역 작업의 효율과 대형 선박 수용력, 운영 안정성이 함께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삼호는 크레인 4기(안벽크레인 2기, 야드크레인 2기)의 설계부터 제작, 운송,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맡으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를 마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크레인 제작에는 포스코산 고품질 철강재가 쓰일 예정이어서, 국내 철강·조선·항만 산업의 기술력이 한데 모인 프로젝트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국내 기간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배경으로 HD현대삼호의 설계·제작 역량뿐 아니라, 미국 항만 현장에 대한 오랜 이해와 축적된 고객 신뢰를 꼽는다. HD현대삼호는 1985년 이후 미국 주요 항만에 항만크레인 총 20기를 공급해온 이력이 있다.

최근 미국 정부와 업계 안팎에서 항만 공급망 안정과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마스가를 매개로 한 한·미 조선 협력 사업도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수주는 HD현대삼호가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한층 다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이번 타코마항 수주가 그동안 국내외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며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외부에서 인정받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은 항만 장비를 개발해 마스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를 만나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고 협력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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