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벡스, 190억 규모 조선해양 국책과제 주관사로... 한미 조선업 협력 전면에 나서
한미 조선협력 센터 개소식 사진한미 조선협력 센터 개소식 사진

[투어코리아=김경석 기자] 현대무벡스가 정부의 조선해양산업기술개발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과 미국 간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의 한 축을 맡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추진하는 조선업 관련 8개 신규 과제 가운데 '초대형 블록 운반용 지능형 자율주행 트랜스포터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주관기관으로 지정됐다.

조선소에서 선박을 짓는 데 쓰는 대형 구조물인 '블록'은 무게가 상당해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과 비효율이 발생하기 쉽다. 이번 과제는 이 블록을 사람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운반 체계로 대체하는 것이 핵심이며, 개발된 기술은 미국 현지 조선소에 실제로 투입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사업은 42개월간 진행되고, 정부 지원금은 190억 원 규모다.

해당 국책과제에는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를 포함한 8개 기관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주관기관으로 뽑힌 데는 이 회사가 30여 년간 물류 자동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여온 AI·로봇 결합형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지면서 정부 심사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번 과제를 통해 초중량 화물을 옮길 수 있는 자율주행 이송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과 가상 주행 검증 체계, AI 기반 블록 운반 안정성 시뮬레이션, 해외 현장 실증을 위한 시나리오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국책과제는 단순한 국내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한미 양국의 기술 교류 협력 틀 안에서 추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경에는 미국 정부가 자국 조선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움직임이 자리한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서로의 연구개발 계획을 공유하고 조선 기술 협력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지난 23일 워싱턴 D.C.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산업부·상무부 장관이 함께했고, 연구기관 간 합의각서(MOA) 서명과 R&D 기술교류회도 같은 날 진행됐다.

현대무벡스도 이 행사에 참석해 1947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기술협력 MOA를 맺었다. SwRI는 국방부, 미 항공우주국(NASA), 에너지부 등 정부기관은 물론 자동차·항공우주·반도체 분야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 연구를 수행해온 기관이다.

현대무벡스는 이어진 기술교류회에서 선박 제조 과정에 적용할 자율주행 운송 기술의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무벡스는 2024년에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인 '초대형·초정밀 AMR(자율주행모바일로봇) 플랫폼 설계와 구동 모듈 실증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10톤 이상의 고중량 화물을 옮기는 AMR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 과제는 2027년 완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조선업 운송 기술개발 과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한미 양국 간 중요한 조선 협력 사업에 참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연구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고, AI·로봇을 접목한 자율 운반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무벡스가 다루는 사업 영역은 물류 자동화, 스크린도어, IT서비스 등이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나란히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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