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삼중음성유방암 신약 '모카시클립' ADC 병용 임상 첫발…식약처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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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윤형근 기자] 난치성 유방암으로 꼽히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전략에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다. 혁신신약 개발기업 큐리언트가 자체 개발 중인 CDK7 저해제 '모카시클립(Q901)'을 항체-약물 접합체(ADC) 계열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본격화한다.

큐리언트는 모카시클립과 TROP2 표적 ADC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시험계획(IND)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임상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주도하는 다기관 연구자 주도 방식으로 진행되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두 약물 병용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살펴보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이 갖는 의미를 특히 강조했다. 모카시클립과 TOP1(토포아이소머레이즈1) 저해 계열 페이로드를 탑재한 ADC를 함께 투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진행된 전임상 단계에서 두 약물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인 만큼, 이를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하는 첫 단계라는 설명이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치료의 주요 표적인 호르몬 수용체와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형)가 모두 발현되지 않아, 그만큼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적은 대표적인 난치 암종이다. 현재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는 트로델비가 표준 치료제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번 병용 임상은 여기에 모카시클립을 더했을 때 기존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고 적용 가능한 환자 범위까지 넓힐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ADC가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분야로 꼽히며, 글로벌 제약사들도 이미 승인된 ADC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병용 파트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임상 기전 연구 결과를 보면, 모카시클립은 CDK7을 표적으로 삼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전사 조절에 관여해 삼중음성유방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MYC 전사인자의 과도한 활성화를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모카시클립은 DNA 손상 복구(DDR) 관련 유전자들의 기능도 억제하는데, 이는 DNA 손상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TOP1 저해제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다른 두 가지 기전으로 암세포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된 트로델비의 1차 치료 임상인 ASCENT-03·04 연구 결과도 이번 병용 전략에 힘을 실었다. 해당 연구에서는 DNA 상동재조합 복구 기능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군에서 트로델비 투여 시 무진행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결과가 나왔는데, 상동재조합 복구 결핍을 유도하는 모카시클립과의 병용이 이론적 근거를 갖췄다는 평가다.

큐리언트 남기연 대표는 CDK7 저해제와 TOP1 저해제 기반 ADC의 조합이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탄탄한 근거를 쌓아온 만큼, 이번 임상을 통해 그 효과를 실제로 검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부족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모카시클립이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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