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 국책과제 품은 현대무벡스... 한미 조선 협력 무대서 AI 자율운반 기술 키운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미국 ‘SwRl’(사우스웨스트연구소)와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무벡스 이영호 R&D본부장(사진 윗쪽 왼쪽에서 4번째). /사진=현대무벡스지난 23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미국 ‘SwRl’(사우스웨스트연구소)와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무벡스 이영호 R&D본부장(사진 윗쪽 왼쪽에서 4번째). /사진=현대무벡스

[투어코리아=류승준 기자] 조선소에서 수백t급 선박 블록을 스스로 옮기는 자율주행 운반 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현대무벡스가 190억원 규모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한미 조선 기술협력 프로젝트에도 합류하면서 AI 기반 스마트 조선 공정 기술 확보에 나섰다.

초대형 블록도 스스로 운반한다

조선소의 풍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작업자가 직접 운전하던 초중량 운반 장비 대신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운반 시스템이 선박 블록을 실어 나르는 시대를 겨냥한 연구가 시작됐다.

현대무벡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추진하는 '2026년 조선해양산업기술개발사업'에서 신규 연구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현대무벡스가 맡은 과제는 '스마트 선박 제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초대형 블록 운반용 지능형 자율주행 트랜스포터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이다. 정부는 이번 연구에 42개월 동안 총 190억원을 지원한다. 개발된 기술은 미국 조선소에서 실증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AI와 로봇으로 조선소 운반 공정 바꾼다

연구의 핵심은 사람이 운전하는 운반 장비를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데 있다. 현대무벡스는 초중량 자율주행 이송 로봇을 비롯해 통합 관제 시스템, 가상 주행 검증 기술, AI 기반 블록 운반 안정성 시뮬레이션, 해외 실증 시나리오 등을 개발한다. 조선소 내 대형 블록 운반 과정의 안전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35년 넘게 축적한 스마트 물류 자동화 기술과 최근 고도화한 AI·로봇 자율주행 기술이 이번 주관기관 선정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를 포함한 8개 기관이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미국 ‘SwRl’(사우스웨스트연구소)와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무벡스 청라R&D센터 전경). /사진=현대무벡스지난 23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미국 ‘SwRl’(사우스웨스트연구소)와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무벡스 청라R&D센터 전경). /사진=현대무벡스

워싱턴서 손 맞잡은 한미 조선 기술

이번 사업은 국내 연구에 그치지 않는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와 연계해 기술 교류도 함께 추진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열고 연구개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서는 양국 연구기관 간 합의각서(MOA) 체결과 기술교류회도 함께 진행됐다.

현대무벡스는 이 자리에서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기술협력 MOA를 체결했다. 이어 기술교류회에서는 선박 제조 공정에 적용할 자율주행 운송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현지 연구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1947년 설립된 SwRI는 미국 국방부와 NASA, 에너지부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항공우주·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을 수행해 온 대형 연구기관이다.

고중량 AMR 기술과 시너지 기대

현대무벡스는 이미 대형 자율주행 물류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초대형·초정밀 AMR(자율주행 모바일 로봇) 플랫폼 설계 및 구동모듈 실증 사업' 주관기관에도 선정됐다. 해당 과제는 10톤 이상 고중량 자율주행 운반 로봇 개발을 목표로 오는 2027년 완료를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선소 운반 기술 개발과 기존 AMR 연구가 맞물리면서 초중량 자율주행 운반 분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한미 조선 협력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연구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해 AI와 로봇 기반 자율 운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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