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한·칠레 경제협력 무대서 “핵심광물·청정에너지 동반 성장” 제안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고려아연 최윤범 회장/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미래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칠레가 보유한 풍부한 광물·재생에너지 자원과 대한민국의 첨단 제조·제련 기술이 결합한다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넘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산업통상부와 칠레 외교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칠레산업협회(SOFOFA)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과 칠레 양국의 정부·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핵심광물 공급망을 비롯해 첨단산업과 디지털 기술, 친환경 에너지, 양국 간 교역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 “광물자원과 재생에너지 모두 갖춘 칠레, 미래 협력의 핵심 파트너”

최 회장은 칠레가 세계적인 광물자원 생산국인 동시에 풍부한 일사량과 풍력 자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칠레는 핵심광물과 재생에너지 자원을 함께 보유한 세계적으로 드문 국가”라며 “세계적 수준의 제조기술과 제련·배터리·수소 산업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과 협력한다면 미래 산업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협력은 단순한 자원 거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고 청정에너지 시대를 앞당기는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남미 현장 경험과 칠레 태양광, 친환경 전환의 밑거름

최 회장은 남미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페루 자회사 ICM 파차파키의 사장으로 근무하며 해발 약 4,000m에 위치한 광산 개발을 현장에서 이끌었다. 당시 경험을 통해 남미가 지닌 자원과 산업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칠레의 태양광 산업이 고려아연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구상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일화도 전했다.

최 회장은 호주 아연 제련소 SMC(Sun Metals Corporation) 사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급격히 상승한 전력 비용에 대응할 방안을 고민하던 중, 칠레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해외 경제 매체 보도를 접했다고 밝혔다.

이 사례는 SMC가 2018년 호주 최대 규모인 124MW급 태양광 발전소 ‘솔라팜’을 준공하는 데 중요한 영감을 제공했다.

최 회장은 “한 국가에서 시작된 혁신이 다른 국가의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칠레는 고려아연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깊은 영감을 준 고마운 나라”라고 말했다.

현재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는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그린수소의 생산과 운송 분야에 투자하며 종합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핵심광물부터 그린수소까지…미래 산업 협력 확대

최 회장은 고려아연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미래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칠레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은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자유 진영의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이끄는 데 힘쓰고 있다”며 “핵심광물뿐 아니라 BESS와 그린수소 등 미래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칠레와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보유한 산업적 강점을 연결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과 탄소중립 실현을 함께 이끄는 모범적인 국제 협력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52년 제련 기술 기반…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1974년 창립한 고려아연은 52년간 축적한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반도체용 황산 등을 생산하며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통합제련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8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울산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과 갈륨 회수 공정을 구축하는 등 핵심광물 생산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친환경 미래사업 본격화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자원순환, 이차전지 소재를 3대 성장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아크에너지는 호주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리치몬드 밸리 태양광·BESS 프로젝트’는 호주 주정부의 장기 에너지서비스계약(LTESA)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연방정부 환경영향평가 승인과 전력망 연결 인가를 확보했다.

또 ‘보우먼스 크리크 풍력발전소’ 1단계 사업도 호주 연방정부의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고 주정부와 장기 에너지서비스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은 칠레 태양광 산업의 성공 사례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려아연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 왔다”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핵심광물과 청정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칠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핵심광물 생산 역량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 산업 전환에 기여하고, 해외 주요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