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탈출은 극장에서…8월 스크린 달굴 영화 기대작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폭염을 피해 들어선 극장가, 스크린은 오히려 더 뜨겁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부터 ‘오케이 마담2’, ‘경주기행’,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까지 장르도 매력도 다른 기대작들이 8월 극장가를 채운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시 쓴 신화…‘오디세이’

8월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다. 호메로스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여정을 그린다. 거대한 폭풍과 괴물, 신들의 분노를 넘어야 하는 인간의 의지와 귀환의 의미를 장대한 서사에 담았다.

오디세우스 역은 맷 데이먼이 맡았으며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루피타 뇽오, 샤를리즈 테론 등이 합류했다.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영화로, 91일간 약 609㎞에 이르는 필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를 잇는 놀란 감독의 가장 거대한 도전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익숙한 공간이 공포로…‘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한여름 극장가의 서늘함은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가 책임진다. 영화는 죽은 자들의 영역인 ‘더 먼 곳’의 사악한 존재들이 인간 세계로 넘어올 통로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다. 제임스 완과 블룸하우스, ‘백룸’ 제작진이 힘을 합쳐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영적 능력을 지닌 젬마와 그의 딸 마야가 악령들의 위협에 놓이는 가운데, 시리즈의 상징인 빨간 문과 영매사 엘리스가 다시 등장한다. 립스틱 페이스, 검은 신부, 키 페이스 등 기존 작품을 대표했던 악령들의 귀환도 예고됐다.

특히 평범한 치과 진료실을 순식간에 공포의 무대로 바꾸는 장면처럼 익숙한 일상 공간을 비틀어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하우스 호러와 유체이탈, 영매 설정으로 현대 오컬트 공포의 흐름을 바꾼 ‘인시디어스’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관객의 심장을 조일지 관심이 쏠린다.

심해에서 깨어난 전설…‘크라켄’

올여름 극장가에는 거대한 심해 괴수가 몰고 올 재난도 기다리고 있다. '크라켄'은 노르웨이의 깊은 피오르드를 배경으로, 인간의 무분별한 최첨단 음파 기술이 북유럽 신화 속 전설의 괴수를 깨우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심해 크리처 액션 스릴러다. 평화롭던 바다가 순식간에 공포의 무대로 변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영화는 해양 생물학자 요한느와 양식장 관계자 에릭이 연어 집단 폐사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 정체불명의 존재와 맞닥뜨리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모든 것을 공격하는 거대한 크라켄과 인간의 생존을 건 대결이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질 예정이다.

북유럽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 빌딩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괴수와 심해의 압도적인 풍광을 실감 나게 구현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장편영화 최초로 '돌비 비전 시네마' 포맷을 적용해 심해의 어둠과 괴수의 질감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한여름 무더위를 단숨에 식혀줄 대형 크리처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행기 다음은 크루즈…‘오케이 마담2’

2020년 122만 관객을 모은 ‘오케이 마담’이 한층 커진 무대와 함께 돌아온다. ‘오케이 마담2’는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과 가족들이 초호화 크루즈 여행에 나섰다가 납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다. 전편의 비행기에서 드넓은 바다를 가르는 크루즈로 배경을 옮겨 총격전과 폭발, 육탄전의 규모를 키웠다.

엄정화와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이 다시 뭉치며 박진주, 려운, 최수영이 새롭게 합류했다. 엄정화는 다시 한번 생활력 강한 액션 영웅 미영으로 나서고, 려운은 크루즈 소속 마술사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최수영은 미영 가족을 크루즈로 초대한 안야 역으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오리지널 멤버의 익숙한 호흡과 새 얼굴들이 빚어낼 코믹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행의 목적은 복수…‘경주기행’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간 복수를 준비한 네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 복수극이다. 여행을 알리바이 삼아 살인범을 납치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에 블랙코미디와 추격전, 가족드라마를 결합했다.

이정은이 복수의 순간을 기다려온 엄마 옥실을, 공효진이 가족을 살뜰하게 챙기는 첫째 장주를 연기한다. 법대 출신 백수인 둘째 영주 역은 박소담, 전직 레슬링 선수인 셋째 동주 역은 이연이 맡았다. 네 배우가 보여줄 현실적인 가족 호흡과 강렬한 연기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인 이 작품은 고즈넉한 경주를 무대로 차량 추격전과 육탄전이 숨 가쁘게 펼쳐지며, 아름다운 풍경과 살벌한 복수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하와이국제영화제와 피렌체한국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피렌체한국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여행지와 살벌한 복수가 충돌하는 독특한 분위기가 8월 극장가에 새로운 색깔을 더할 전망이다.

10년 만에 다시 전하는 기억…‘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2016년 358만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 ‘귀향’이 개봉 10주년을 맞아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로 다시 극장을 찾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존엄을 그린 기존 작품에 아시아 여러 나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더해 국경을 넘어선 연대와 우정의 의미를 확장했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의 실제 모티브가 된 고 강일출 할머니의 별세를 계기로 재개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피해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역사를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꺼내 든다. 개봉에 앞서 일본 오사카에서도 특별 상영회가 열리며, 조정래 감독과 배우 강하나가 현지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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