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일본인 몰리자 호텔이 웃었다…5성급 32% 성장, 국내 숙박시장 '전 업종 훈풍'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방한 외래관광객 증가와 5월 황금연휴 효과가 맞물리면서 국내 숙박시장이 2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5성급 호텔과 공유숙박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고, 지난 분기 부진했던 펜션과 중저가 숙소까지 상승세에 합류하며 모든 숙소 유형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자체 운영 데이터와 전국 숙박업주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호텔과 모텔, 리조트, 펜션, 공유숙박의 실적을 분석하는 한편, 꾸준히 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이 국내 숙박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폈다.

고급호텔부터 펜션까지 모두 성장…점유율 회복이 시장 이끌었다

올해 2분기 국내 숙박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 숙소 유형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펜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숙소는 평균 객실요금(ADR)과 객실점유율(OCC)이 함께 상승했으며, 펜션은 객실요금이 소폭 하락했지만 점유율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분야는 5성급 호텔이었다. 객실점유율(OCC)은 전년 동기보다 21.6% 상승했고, 가용객실당매출(RevPAR)은 무려 32.2% 증가했다.

전년대비 2분기 숙소 유형별 실적 변화 / 표-야놀자리서치전년대비 2분기 숙소 유형별 실적 변화 / 표-야놀자리서치

공유숙박 역시 RevPAR가 22.4% 늘었고, 리조트는 20.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이어 3성급 호텔 15.9%, 4성급 호텔 13.3%, 1·2성급 호텔 10.5%, 모텔 8.6%, 펜션 1.1% 순으로 성장했다.

보고서는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객실요금 인상보다 객실점유율 회복을 꼽았다. 특히 직전 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1·2성급 호텔과 펜션까지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회복 흐름이 특정 숙소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성장 방식은 숙소별로 차이를 보였다. 호텔과 리조트, 공유숙박은 투숙객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모텔은 평균 객실요금이 6.1%, 객실점유율이 2.4% 상승하면서 RevPAR가 8.6% 증가해 가격 인상이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펜션은 전국 평균 객실점유율이 2.7% 높아졌지만 객실요금이 1.6% 하락해 RevPAR 증가율은 1.1%에 머물렀다. 지역별 편차도 뚜렷했다. 부산은 18.3%, 제주는 13.4%의 RevPAR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전라권과 경기권, 충청권은 객실요금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봄 여행 수요 몰리며 전 분기보다 실적 급반등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영향은 직전 분기와 비교한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호텔과 리조트는 평균 객실요금이 7.5%, 객실점유율이 10.2% 상승하면서 RevPAR가 18.5% 증가했다. 호텔 등급별 RevPAR 역시 전 분기 대비 20.7~30.4%까지 크게 뛰었다.

리조트는 객실요금이 2.7% 낮아졌지만 야외 여행객 증가로 객실점유율이 22.5% 상승해 RevPAR가 19.1% 늘었다.

모텔도 객실요금이 8.6% 오르며 RevPAR가 6.4% 증가했다. 특히 부산은 25.6%, 서울은 23.5%, 전라권은 19.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분기 부진했던 펜션도 평균 객실요금 2.3%, 객실점유율 2.1% 상승에 힘입어 RevPAR가 4.5% 증가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3분기도 '맑음'…호텔 객실요금 상승 기대감 최고

숙박업계는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야놀자리서치의 숙박업 전망지수에 따르면 호텔의 객실요금(ADR) 전망지수는 119.3, 객실점유율(OCC)은 118.4를 기록해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돌았다.

모텔 역시 ADR 전망지수 114.0, OCC 전망지수 119.0으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호텔은 객실요금 상승 기대가 가장 컸고, 모텔은 가격 인상보다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숙박업 전망지수/표-야놀자리서치3분기 숙박업 전망지수/표-야놀자리서치

일본인 관광객 160만명 돌파…수혜는 서울·부산 호텔 집중

보고서는 방한 일본인 관광객 증가가 숙박시장 회복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올해 1~5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60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했다. 전체 외래관광객 가운데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8.2%에 달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는 숙소 유형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전국 숙박업소 48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본인 예약 증가를 체감했다고 답한 비율은 호텔이 29.4%로 모텔(9.9%)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외국인 투숙객 가운데 일본인 비중이 10% 이상이라는 응답도 호텔은 38.5%, 모텔은 16.7%로 격차가 컸다.

호텔 등급별로는 3성급 호텔이 46.8%로 가장 높았고, 1·2성급 호텔은 40.7%, 4·5성급 호텔은 29.2%를 기록해 일본인 수요가 중저가 호텔까지 폭넓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서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부산에서는 호텔 업주의 77.8%가 일본인 예약 증가를 체감했다고 응답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은 호텔뿐 아니라 모텔 업주의 47.8%도 일본인 고객 증가를 체감해 외국인 숙박 수요가 다양한 숙소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충청권과 경남, 울산 등 내륙 지역에서는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 관광객은 '자유여행'이 대세…숙소 대응은 아직 부족

일본인 고객 증가를 이끈 주체는 개별 자유여행객(FIT)이었다.

호텔은 84.4%, 모텔은 74.3%가 1~3인 규모의 FIT라고 응답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소규모 그룹은 호텔 25.0%, 모텔 34.3%였으며, 대규모 단체관광 비중은 호텔 6.2%, 모텔은 0%에 불과했다.

하지만 숙박업계의 대응은 아직 적극적이지 않았다.

일본인 예약 증가를 체감한 업소 가운데 별도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호텔 41.9%, 모텔 42.9%로 40%를 넘었다.

대응에 나선 업소들은 일본어 안내 서비스 강화(호텔 35.5%, 모텔 37.1%)와 해외 OTA 마케팅 확대(호텔 32.3%, 모텔 28.6%)를 가장 우선적인 전략으로 꼽았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2분기 국내 숙박시장은 계절적 성수기와 외래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전 숙소 유형에서 확실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특히 꾸준히 증가하는 일본인 자유여행객은 중저가 호텔과 주요 거점 도시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와 숙박상품을 연계하고 일본어 서비스, 글로벌 OTA 판매 확대, 간편한 결제와 체크인 시스템 등 FIT 중심의 수용 환경을 강화해야 지역 전반으로 효과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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