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 필 무렵…올여름 가장 예쁜 풍경을 만나는 여행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룬 충남 논산 충곡서원. 붉은 홍살문과 기와지붕, 고목이 어우러져 여름철 대표 포토 명소로 손꼽힌다./사진-논산시분홍빛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룬 충남 논산 충곡서원. 붉은 홍살문과 기와지붕, 고목이 어우러져 여름철 대표 포토 명소로 손꼽힌다./사진-논산시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초록이 짙어진 계절, 곳곳이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배롱나무꽃 아래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낸다. SNS 피드를 가득 채우는 ‘여름 인생사진’의 주인공도, 요즘 여행자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계절 한정 명소도 바로 이 배롱나무다.

‘백일홍나무’라는 이름처럼 약 100일 동안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무더운 여름을 가장 화려하게 피는 꽃이다. 고택과 사찰, 정원, 성곽과 어우러질 때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며 한여름 여행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올여름, 분홍빛 꽃길을 따라 걷기 좋은 전국의 배롱나무 명소 찾아 떠나보자.

순천 송광사 배롱나무꽃 풍경 투어코리아순천 송광사 배롱나무꽃 풍경 ⓒ투어코리아

# 순천 송광사

천년고찰의 고요함과 분홍빛 배롱나무가 만나는 곳 ‘전남 순천 송광사’. 승보사찰인 송광사는 여름이면 대웅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승보전 주변과 사리탑 인근, 담장 너머까지 배롱나무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순천 송광사 배롱나무꽃 풍경 투어코리아순천 송광사 배롱나무꽃 풍경 ⓒ투어코리아

대웅전으로 향하는 우화각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붉은 꽃잎을 내려놓은 배롱나무가 오래된 전각과 어우러져 먼저 시선을 붙잡는다. 짙은 녹음 사이로 번지는 진분홍 꽃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가 여름 산사의 정취를 더한다. 고즈넉한 경내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까지 한결 느긋해진다. 인증사진과 사색을 함께 즐기기 좋은 여름 배롱나무꽃 여행지다.

순천 송광사 배롱나무꽃 풍경 투어코리아순천 송광사 배롱나무꽃 풍경 ⓒ투어코리아

# 담양 명옥헌원림

여름이면 가장 먼저 저장하고 싶은 풍경이 있다. 전남 담양의 명승 제58호 '명옥헌원림'이다. 조선 중기 오희도(1583~1623)가 자연을 벗 삼아 조성한 이곳은 담양 소쇄원과 함께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

명옥헌원림/사진-담양군명옥헌원림/사진-담양군

한여름이 되면 명옥헌 정자와 연못을 둘러싼 수십 그루의 배롱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우며 원림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잔잔한 연못에 비친 꽃과 정자의 반영은 명옥헌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풍경이다. 초록 숲과 고풍스러운 정자, 진분홍 배롱나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져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못 둘레를 천천히 걸으며 꽃과 반영을 함께 담다 보면 폭염마저 잊게 된다. 계절이 선물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름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담양 명옥헌원림으로 향할 시간이다.

# 충남 배롱나무꽃 명소

충남의 여름은 배롱나무꽃을 따라 여행하기 좋다. 화려한 꽃밭보다 오랜 역사를 품은 공간과 진분홍 꽃이 어우러져 한층 깊은 여름 풍경을 선사한다.

공주 신원사는 계룡산 자락의 고즈넉한 산사에 배롱나무꽃이 피어나 전각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공주 신원사 / 사진-충남도공주 신원사 / 사진-충남도

논산에서는 세계유산인 돈암서원과 충곡서원, 노성 종학당이 대표적인 배롱나무 명소다. 특히 종학당은 1643년 파평윤씨 문중 자제들의 교육을 위해 세워진 유서 깊은 공간으로, 여름이면 한옥 마당과 담장을 따라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정수루와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번지는 분홍빛 풍경은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배롱나무꽃 핀 논산 종학당 / 사진-충남도배롱나무꽃 핀 논산 종학당 / 사진-충남도

서천 문헌서원에서는 고풍스러운 서원 건축과 배롱나무가 어우러져 차분한 여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산 현충사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깃든 경내를 거닐며 짙은 녹음 사이로 피어난 배롱나무꽃을 감상할 수 있다.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룬 충남 서천 문헌서원. 푸른 숲과 전통 한옥, 화사한 꽃이 어우러져 여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사진-충남도분홍빛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룬 충남 서천 문헌서원. 푸른 숲과 전통 한옥, 화사한 꽃이 어우러져 여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사진-충남도

연꽃 명소 부여 궁남지는 여름이면 산책로 곳곳에서 배롱나무꽃도 함께 피어나 연꽃과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해 질 무렵 노을까지 내려앉으면 백제 정원의 낭만이 더욱 짙어진다.

연못과 사찰, 서원, 고택이 저마다 다른 배경이 되어주는 충남의 배롱나무꽃 여행. 한곳만 둘러보기보다 여러 명소를 이어 달리면 여름날의 분홍빛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담을 수 있다.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룬 충남 논산 돈암서원. 고즈넉한 전통 건축과 꽃잎이 어우러져 여름철 대표 문화유산 명소의 운치를 더한다. /사진-논산시분홍빛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룬 충남 논산 돈암서원. 고즈넉한 전통 건축과 꽃잎이 어우러져 여름철 대표 문화유산 명소의 운치를 더한다. /사진-논산시

# 밀양 영남루

밀양강을 따라 펼쳐지는 여름 풍경이 아름다운 경남 밀양 영남루는 우리나라 3대 누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표 문화유산이다. 여름이면 영남루 경내와 밀양강변 곳곳에 배롱나무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진분홍 꽃과 고풍스러운 누각, 유유히 흐르는 밀양강이 어우러진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영남루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배롱나무와 강변 풍경은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해 질 무렵 노을이 밀양강을 붉게 물들이고 누각에 조명이 켜지면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야경이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천천히 강변을 거닐며 한여름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배롱나무 명소로 손꼽힌다.

# 해남 녹우당

전남 해남 녹우당도 고택과 배롱나무꽃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여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선 중기 문신이자 시인 고산 윤선도가 거주했던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은 여름이면 사랑채와 안채, 담장 주변을 따라 배롱나무꽃이 곱게 피어나 운치를 더한다. 붉은 꽃송이와 기와지붕, 울창한 녹음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케 한다. 고택 마당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수백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 속에서 여름의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화려함보다 깊은 멋을 간직한 풍경 덕분에 사진과 사색을 함께 즐기기 좋은 배롱나무꽃 명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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