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트립’ 전성시대, 여행업계가 뛴다…시장 선점 박차
골드코스트마라톤 ⓒ내일투어골드코스트마라톤 ⓒ내일투어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달리기가 여행의 새로운 목적이 되고 있다. 해외 마라톤 참가권과 숙박, 이동, 컨디션 관리, 현지 관광을 하나로 묶은 ‘런트립’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여행사와 플랫폼들이 관련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문 러너뿐 아니라 해외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2030 세대, 운동과 휴양을 함께 즐기려는 가족 여행객까지 수요층이 넓어지는 분위기다. 단순히 대회에 참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도시와 문화를 달리며 체험하는 형태로도 확장되고 있다.

하나투어, 방콕 완판 이어 호놀룰루 마라톤 추가

하나투어는 러닝 여행 플랫폼 클투와 협업해 선보인 ‘방콕 어메이징 마라톤 런트립’이 완판되자 하와이 마라톤 상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방콕 런트립은 오는 11월 26일 출발하는 5일 일정으로, ‘2026 어메이징 타일랜드 마라톤 방콕’ 하프코스 참가권을 포함한다. 참가권이 보장돼 별도의 접수 경쟁이나 출전 확정에 대한 부담 없이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러너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회는 자정 무렵 출발하는 미드나이트 레이스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짜오프라야강과 왕궁 일대, 네온사인이 이어지는 방콕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

경기 전 몸을 가볍게 푸는 ‘쉐이크아웃 런’과 대회 이후 회복을 돕는 ‘리커버리 런’도 일정에 포함했다. 러닝 전문 포토그래퍼도 동행해 참가자들의 레이스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방콕 상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하나투어는 12월 11일 출발하는 ‘2026 호놀룰루 마라톤 런트립’도 추가로 선보였다. 상품은 5박 7일 일정으로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 마라톤 참가권, 현지 이동을 포함한다. 경기 전후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호놀룰루 마라톤은 별도의 완주 시간 제한이 없어 개인 기록에 도전하는 러너뿐 아니라 풀코스를 처음 뛰는 참가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하와이 해변과 도심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러닝 경험을 공유하는 런트립을 통해 초보 러너부터 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는 러너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러닝을 중심으로 도시를 경험하는 런트립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일투어, 골드코스트 마라톤 성료…슈퍼하프스까지 확대

내일투어는 호주관광청, 퀸즐랜드주 관광청과 공동으로 진행한 ‘2026 골드코스트 마라톤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런트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단순히 항공권과 숙소를 묶는 방식에서 벗어나 러너들의 이동 동선과 대회 전후 컨디션을 고려한 맞춤형 일정으로 설계했다.

골드코스트마라톤 ⓒ내일투어골드코스트마라톤 ⓒ내일투어

대회 이후 자유롭게 휴양을 즐기는 ‘개별 휴양형’과 크루즈 만찬, 와이너리 투어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형’으로 상품을 나눠 참가자의 여행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전 선수와 배우 권화운이 직접 대회에 참가한 점도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일반 참가자들과 같은 코스를 달리고 완주 후 교류하며 여행의 특별함을 더했다.

참가자층도 다양했다. 개인 최고기록 달성을 노리는 아마추어 전문 러너뿐 아니라 해외 마라톤에 처음 참가하는 2030 세대, 휴양과 운동을 함께 즐기려는 가족 단위 중장년층도 참여했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여행사의 기획력과 호주관광청·퀸즐랜드주 관광청의 지원, 마라톤이라는 테마, 유명인의 직접 참여가 어우러진 결과”라며 “러너들이 대회와 여행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내일투어는 앞으로 유럽 하프마라톤 리그 ‘슈퍼하프스’ 연계 상품 모객에 집중하고, 2027년 7월 개최 예정인 골드코스트 마라톤 후속 상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와그, 파리·도쿄 러닝부터 발리 요가까지 카테고리 확장

글로벌 여행 테크 플랫폼 와그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현지인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러닝’과 ‘요가’ 카테고리를 새롭게 열고 웰니스 여행시장 공략에 나섰다.

러닝 카테고리에서는 도쿄와 파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멜버른 등에서 현지 러닝 크루나 가이드와 함께 주요 명소를 달리는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유명 마라톤 대회 참가 중심의 상품과 달리 여행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현지인처럼 달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해진 관광 동선을 버스나 도보로 둘러보는 대신 러닝을 통해 도시의 거리와 공원, 골목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요가 카테고리도 함께 확대했다. 뉴욕 센트럴파크와 방콕 룸피니공원 등 도심 공원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발리의 사원 같은 이색적인 장소에서 진행되는 수련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와그 앱을 통해 언어와 현지 예약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와그는 러닝과 요가 상품을 기존 관광·액티비티 상품과 연계해 운동과 여행을 함께 즐기려는 신규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선우윤 와그 대표는 “이제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보는 것을 넘어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러닝과 요가 카테고리 오픈을 시작으로 전 세계 자유여행객에게 대체하기 어려운 이색 로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노랑풍선, 사이판·괌·골드코스트…런트립 라인업 확대

노랑풍선도 런트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호주 '골드코스트 마라톤 2026' 참가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사이판 마라톤 2026'과 '괌 코코로드 레이스' 등 해외 마라톤을 중심으로 한 런트립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였다.

사이판 마라톤 상품은 마리아나관광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 참가와 관광 일정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풀코스(42.195㎞), 하프코스, 10㎞, 5㎞ 등 참가자의 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으며, 만세절벽과 버드아일랜드, 한국인 위령탑 등 주요 관광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숙박은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에서 진행된다.

골드코스트 마라톤 상품은 기록 단축을 노리는 러너를 겨냥했다. 남반구의 겨울철에 열리는 대회 특성을 활용해 쾌적한 기후와 평탄한 코스를 장점으로 내세웠으며, 자유일정 중심의 에어텔과 가이드 동반 패키지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여행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경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런트립은 목적지를 가장 특별하게 만나는 여행 방식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라톤과 트레킹 등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테마여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

마라톤 참가에서 도시 체험으로…런트립 영역 넓어진다

여행업계가 런트립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러닝 인구 증가와 헬시플레저 열풍이 자리한다. 건강관리를 일상적인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행에서도 운동과 휴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초기 런트립 상품은 유명 해외 마라톤 대회 참가권과 항공, 숙박을 결합하는 형태가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쉐이크아웃 런과 리커버리 프로그램, 러닝 전문 촬영, 현지 크루 동행, 요가와 휴양 등 부가 콘텐츠가 더해지고 있다.

목적지도 방콕과 호놀룰루, 골드코스트 같은 대표적인 마라톤 도시에서 파리와 도쿄, 마드리드, 발리 등 일상형 러닝과 웰니스 체험이 가능한 지역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여행업계는 참가권 확보와 이동 편의, 컨디션 관리가 결합한 패키지형 상품과 현지인의 일상을 체험하는 자유여행형 프로그램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리기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여행지와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런트립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