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엔젤렉스 이어 엔젤슈트도 베트남行…투트랙 진출 완성
엔젤슈트 H10 컨셉 사진엔젤슈트 H10 컨셉 사진

[투어코리아=배소은 기자] 엔젤로보틱스가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발판 삼아 베트남 시장에서 두 번째 제품 등록에 성공했다. 회사는 5일, 보행훈련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ANGEL SUIT H10)'의 베트남 Class B 의료기기 적용표준 신고 절차를 마치고 공식 공표번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발판으로 현지 전문 대리점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젤슈트 H10이 해외에서 의료기기로 등록된 건 말레이시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등록의 의미는 단순한 신제품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지난해 7월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 M20(ANGEL LEGS M20)'을 베트남에 등록했던 회사는, 이번 엔젤슈트 H10 등록으로 베트남 시장에 두 개의 웨어러블 로봇 제품군을 동시에 갖추게 됐다. 한 제품에만 의존하던 해외 진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의료기관에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 셈이다.

베트남은 인구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현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재활의료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 대표 헬스케어 시장으로 꼽힌다. 엔젤로보틱스는 이곳 주요 국공립병원과 재활기관에 의료기기를 공급해온 경험과 영업망을 갖춘 현지 전문 대리점과 파트너십 계약도 마쳤다. 이를 토대로 의료기관 도입, 의료진 교육, 유지보수와 사후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제품 등록에 그치지 않고 현지 사업 파트너까지 미리 확보해뒀다는 점에서, 실제 시장 진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밑그림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젤슈트 H10은 착용자의 자세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설정된 보조력만큼 엉덩관절 움직임을 지원하는 보행훈련용 로봇이다. 환자의 기능 수준과 훈련 목적에 맞춰 보조력과 훈련 방식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의료진의 감독 아래 재활기관에서 보행장애 환자의 운동기능 회복을 돕는 용도로 쓰인다. 먼저 진출한 엔젤렉스 M20과는 환자의 상태와 훈련 단계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사업화를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진다. 엔젤로보틱스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오는 14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베트남 로봇 재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의료진과 대형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는 엔젤렉스 M20의 현지 임상연구 결과와 의료현장 적용 경험이 소개되고, 엔젤슈트 H10의 기능과 임상 활용 가능성도 함께 공유된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현지 의료진과의 교류를 넓히고, 의료기관 평가부터 도입, 교육, 서비스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은 일반 산업재와 달리 국가별 규제, 현지 의료환경, 의료진 교육, 유통·사후서비스까지 두루 충족해야 하는 분야다. 이번 베트남 진출은 국내 로봇기술이 연구개발과 실증 단계를 넘어 해외 규제 절차를 통과하고 실제 현지 유통·의료기관 적용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조남민 대표 체제에서 추진해온 글로벌 진입 전략이 후속 제품으로도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조 대표는 해외 진출을 단순한 인증 획득이나 일회성 수출로 접근하지 않고, 규제 전략과 현지 파트너 선정, 의료기관 레퍼런스 확보, 의료진 교육, 유지보수·서비스 체계를 하나로 엮는 방식으로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한 국가에서 만든 시장 진입 구조를 다른 제품과 국가로 반복해서 확장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조남민 대표는 엔젤렉스 M20이 베트남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이번 엔젤슈트 H10 등록은 한 국가 안에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에서 두 제품의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주요 아세안 시장으로 확장해 K-로봇의 글로벌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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