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의회, 물축제 반대·해외연수 전면취소…"시민 고통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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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김교환 기자] 밀양시의회(의장 손문규)가 6일 하루 사이 두 건의 결정을 잇달아 내놓으며 폭염·가뭄으로 고통받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물 축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의원들의 올해 공무국외출장은 전면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 "농심은 타들어가는데 물 축제라니"…축제 개최에 제동

밀양시의회에 따르면 밀양시는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 '2026 밀양 수퍼페스티벌(물 축제)'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회는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시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한 시점에 대규모 물 축제를 여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밀양시 측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예약자와의 신뢰 문제를 들어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물 사용량은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손문규 의장은 "용수 부족으로 논밭이 타들어가는 상황에서 축제장에 수천 톤의 물을 뿌리며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하며, "생존권이 위협받는 재난 상황에서 경제적 효과만 따지는 것은 행정의 본질을 놓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의회는 축제를 기다려온 시민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지금은 모든 행정력을 가뭄 극복에 쏟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 해외연수 대신 현장으로…예산 4750만 원 반납

같은 날 의회는 올해 계획했던 의원 공무국외출장도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의회가 먼저 예산 절감에 나서 고통을 분담하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취소로 국외연수비 3250만 원과 수행직원 여비 1500만 원 등 총 4750만 원의 예산이 삭감된다. 해당 예산은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민생 지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의원들은 해외연수 대신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 목소리를 듣고, 지역 현안 해결과 주요 정책 점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 손문규 의장 "책임 있는 의정으로 시민과 함께"

손문규 의장은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시민 여러분의 고충이 큰 만큼, 의회도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마땅하다"며 "공무국외출장을 취소하는 대신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가까이 듣고 민생 안정과 지역 발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밀양시의회의 잇단 결정은 재난에 가까운 폭염·가뭄 속에서 지방의회가 예산과 정책 양면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밀양시의 물 축제 강행 여부와 시-의회 간 갈등 조정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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