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와 관객이 같은 원 안에...트라이보울 360 8월 공연 개최

[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객석이 사라진 무대 위, 관객이 연주자와 같은 원 안에 선다.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트라이보울은 오는 29일 오후 4시 트라이보울 공연장에서 <트라이보울 360>의 두 번째 공연 <탁상공론: 어느 보부상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트라이보울 360>은 공연장을 넘어 전시장, 로비, 야외 수조와 브릿지까지 트라이보울의 안팎 공간을 하나의 무대로 확장하는 참여형·몰입형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자리에 앉아 한 방향으로 무대를 바라보던 관람 방식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다. 소리와 움직임이 사방에서 밀려들고, 관객은 그 한가운데서 이야기를 몸으로 받아들인다.

공상명월 / 사진 -인천문화재단공상명월 / 사진 -인천문화재단

이번 무대를 채우는 예술단체는 공상명월이다. 거문고와 타악기를 중심으로 결성된 이 단체는 2023년 국악방송이 주관한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공상명월은 거문고를 현악기가 아닌 '유율타악기'로 새롭게 조명하고, 일상의 사물마저 소리로 빚어내며 전통음악 안에 낯선 풍경을 그려낸다.

공연의 출발점은 하나의 설정이다. 세상의 비밀스럽고 재미난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젊은 보부상 '공상명월'이 특별한 봇짐을 메고 트라이보울을 찾아온다. 봇짐 속 물건 하나하나에는 누군가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 있고, 그 안에 숨은 상상의 세계가 배우의 이야기와 거문고·타악의 라이브 연주로 풀려나온다.

공상명월 공연 / 사진 - 인천문화재단공상명월 공연 / 사진 - 인천문화재단

무대의 핵심은 트라이보울 공연장 특유의 원형 구조에 있다. 기존 객석은 모두 사라지고, 관객은 연주자와 나란히 무대 위로 내려선다. 무대 전체를 감싸는 천 구조물과 연주자의 세심한 배치는 이 원형 공간을 한층 아늑하고 밀도 있는 몰입의 장으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소리가 울리는 방향도, 이야기가 흘러가는 순서도 관객이 선 자리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보울 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음악을 '감상'에서 '체험'으로 옮겨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형 공연장과 이머시브 형식이 만나는 이 무대는 공간 자체를 콘텐츠로 삼는 트라이보울만의 브랜드, <트라이보울 360>이 지향하는 방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관람 연령은 5세 이상이며, 티켓은 전석 1만 5천 원이다. 예매는 엔티켓과 놀티켓에서 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트라이보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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