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섭 경기도의장, 원폭 피해자 추모…“기억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지원으로 답하겠다”
추모사 발표하는 남종섭 경기도의회의장/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경기도의회추모사 발표하는 남종섭 경기도의회의장/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경기도의회

[투어코리아=정명달 기자]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이 원폭 투하 81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피해자와 후손들의 고통에 실질적인 지원으로 응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남 의장은 7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원폭피해자 추모행사’에 참석해 원폭 피해의 역사를 되짚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남종섭 의장을 비롯해 국중범 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 박상봉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 회장, 이규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원폭피해자와 유가족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가 마련한 이번 추모행사는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표창 수여와 추모사, 원폭 피해를 다룬 영상 상영, 피해자 증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남 의장은 행사에 앞서 방명록에 ‘아픔의 역사는 지금도 이어져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 과거의 피해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삶을 살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추모사에서도 남 의장은 원폭 피해를 과거의 사건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 의장은 “원폭 투하 8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는 결코 지나간 역사가 아니다”라며 “당시의 고통이 2세와 3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고, 우리 사회가 그 아픔을 제대로 돌아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지원을 위한 경기도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남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원폭피해자와 후손을 돕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왔지만, 피해 실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하는 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어떤 지원이 부족한지 계속 귀 기울여 듣고, 필요한 지원이 실제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이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경기도와 함께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019년 ‘경기도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피해자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현재 원폭 피해 1세대에게 생활지원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후손을 대상으로 의료 및 휴양문화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의 고령화와 함께 2·3세대까지 피해의 범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폭 피해 1세대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직접 피폭된 사람을 의미한다. 2세대와 3세대는 각각 피해자의 자녀와 손자녀를 일컫는다.

현재 경기도에 등록된 원폭 피해자와 후손은 1세대 126명, 2세대 459명, 3세대 464명 등 모두 1,049명에 이른다.

이는 원폭 피해가 특정 세대에 국한된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가족과 세대를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종섭 의장이 이날 강조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될 수 있지만, 기억만으로 피해자의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

남 의장은 추모의 의미를 제도와 정책으로 연결하고, 피해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는 데 의회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폭 투하 81주년을 맞아 경기도의회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와 후손들의 현재를 살피는 의정활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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