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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9일 충남 예산군을 찾아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일하는 농가와 돼지 축산농가를 차례로 방문해 폭염 대응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가축 등 재난 취약계층·대상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현장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폭염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촌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작업환경과 축산농가의 폭염 대응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9일 충남 예산군을 찾아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일하는 농가와 돼지 축산농가를 차례로 방문해 폭염 대응 상황을 확인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최근 전남 해남군과 충남 홍성군에서 폭염 속 작업을 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긴급 점검이다.
■ “말이 안 통해도 안전수칙은 반드시”… 폭염 사각지대 집중 점검
특히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언어와 문화 차이 등으로 폭염 행동요령이나 적정 휴식시간 등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어 폭염의 ‘안전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김 본부장은 이날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실제 작업환경을 살피고 휴게시간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현장 관계자들에게는 폭염 대응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물·그늘·휴식’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특히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됐을 경우에는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그늘로 이동하며, 주변 동료들의 건강 상태까지 확인하는 행동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 속에서 ‘조금만 더’라는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작업 효율보다 사람의 생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 18개 언어 안내책자까지… “언어 장벽부터 없애라”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전정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의 벽을 낮추는 조치도 현장에서 이뤄졌다.
행안부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18개 모국어로 제작한 온열질환 예방수칙 안내 책자와 냉방물품을 전달했다.
특히 주변 동료들에게도 폭염 행동요령을 적극적으로 알려 함께 안전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자국어 안전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정부는 폭염 대응 정보가 언어 차이로 인해 전달되지 않는 사각지대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 사람만 위험한 게 아니다… “가축도 폭염과 사투”
이날 현장점검은 사람에 그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돼지 축산농가를 찾아 가축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축사 내부의 환기·냉방시설 가동 상태를 직접 살폈다.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안개 분무기와 쿨링패드 등 환경조절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폭염 장기화에 따른 가축 폐사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전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축사 냉방과 환기시설이 멈출 수 있는 만큼 비상발전기 확보 여부와 비상 대응체계도 꼼꼼히 점검했다.
폭염이 사람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동시에 막겠다는 취지다.
■ 폭염 재난 ‘심각’… 정부, 범정부 총력 대응
정부는 이미 폭염을 심각한 재난 상황으로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인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27일부터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으며, 8월 2일부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도 사고수습지원본부 등 비상대응기구를 가동하며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범정부 대응에 나서고 있다.
행안부는 앞으로도 폭염특보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취약 현장에 대한 점검을 이어가고, 폭염에 취약한 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예찰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농장주와 지방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농업인이 무더운 시간대 작업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축산농가 관리자들에게도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축사 환기와 급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 가축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피해 농가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폭염은 국적도, 사람과 가축도 가리지 않는다.
특히 폭염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와 축산농가를 얼마나 촘촘하게 보호하느냐가 이번 폭염 대응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현장 중심의 선제 대응으로 폭염 피해를 얼마나 줄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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