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투자 실탄 150억달러 확보…대규모 신주 발행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출처=인텔출처=인텔

인텔은 10일(현지시각) 15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설비투자(CapEx)와 운전자본 등 회사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인텔은 주식 발행 주관사들에 향후 30일 동안 최대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부여했다. 해당 옵션이 모두 행사될 경우 전체 주식 발행 규모는 최대 172억5000만달러에 달하게 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등에 필요한 설비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텔은 특히 피지컬 AI와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을 향후 주요 성장 분야로 꼽았다.

인텔은 이미 AI 수요 증가에 맞춰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약 15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강력한 고객 수요를 이유로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200억달러로 상향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설비투자의 대부분이 반도체 공장의 생산장비 확충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7년에는 설비투자가 "의미 있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주요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올해 7650억달러에 달하고 오는 2027년에는 1조20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계획을 잇달아 상향했다.

AI 투자 확대는 인텔 주가에도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됐다. 인텔 주가는 AI 인프라 구축 확대와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 강화를 위한 미 정부의 10% 지분 투자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175% 급등했으며, 최근 1년간 주가가 약 5배로 뛰었다. 다만 이번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인텔 주가는 이날 오전 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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