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실적 날고 투자 늘고’…비엣젯·캐세이·터키항공 성장 가속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과 국제선 확대에 힘입어 주요 항공사들이 실적 개선과 미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엣젯항공, 상반기 연결 매출 44%↑…600대 이상 항공기 투자

비엣젯항공이 국제선 확대와 여행 수요 증가를 발판 삼아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엣젯항공의 2026년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25조5420억 동(약 1조3900억원), 연결 기준으로는 30조4990억 동(약 1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44%, 71% 증가했다. 별도·연결 기준 세후이익은 각각 2040억 동(약 111억원), 3490억 동(약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비엣젯항공 사진-비엣젯항공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별도 매출은 45조300억 동(약 2조4500억원), 연결 매출은 51조5360억 동(약 2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6%, 44% 늘었다. 연결 매출 기준으로 이미 연간 목표의 59.4%를 달성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세후이익도 1조3720억 동(약 747억원)에 달했다.

여객 성장도 이어졌다. 상반기 7만2000편을 운항해 1340만명 이상을 수송했고 항공화물 운송량은 약 4만1000톤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선 46개와 국제선 167개를 합쳐 총 21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1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장기 투자의 핵심은 기단 확대다. 비엣젯항공은 2030년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에어버스와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를 600대 이상 주문했다. 여객과 화물뿐 아니라 지상조업, 교육훈련, 항공기 정비·보수·분해조립(MRO), 금융, 기술까지 아우르는 통합 항공그룹으로 사업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비엣젯항공이 ‘싱가포르 에어쇼 2026’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항공 금융센터’ 출범을 발표했다 ./사진-비엣젯항공비엣젯항공이 ‘싱가포르 에어쇼 2026’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항공 금융센터’ 출범을 발표했다 ./사진-비엣젯항공

캐세이그룹, 순이익 67.6% 성장…10년간 항공기 150대 도입

캐세이퍼시픽항공을 운영하는 캐세이그룹도 여객과 화물 수요를 등에 업고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62억 홍콩달러(약 1조171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억 홍콩달러보다 67.6% 증가했다. 캐세이퍼시픽과 캐세이카고의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홍콩익스프레스 실적 개선과 관계사의 이익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순이익에는 에어차이나 지분 희석에 따른 비현금성 이익을 포함한 일회성 이익 10억 홍콩달러도 반영됐다.

사진- 캐세이그룹사진- 캐세이그룹

가이 브래들리(Guy Bradley) 캐세이그룹 회장은 “2분기 중동 정세에 따른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어려운 여건에 직면했음에도 견조한 상반기 실적을 달성한 것은 최근 몇 년간 다져온 사업 회복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캐세이퍼시픽과 캐세이카고의 지속적인 수요, 홍콩익스프레스의 실적 개선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미래 투자 규모도 키운다. 캐세이그룹은 항공기와 좌석, 라운지, 디지털 혁신 등에 약 1500억 홍콩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시장 여건이 뒷받침될 경우 향후 10년 동안 항공기 150대를 새로 들이고 취항 노선 역시 15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캐세이퍼시픽은 A330에 신규 비즈니스석 ‘아리아 스튜디오’를 적용하고 A321neo의 일부 일반석을 줄여 좌석 간 공간을 넓힐 예정이다. 뉴욕 JFK공항 터미널6에는 연내 캐세이퍼시픽의 첫 뉴욕 라운지도 문을 연다.

중동 불안에도 선방한 터키항공…2분기 매출 72억 달러

터키항공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항공유 가격 상승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2분기 매출은 7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특히 화물 부문 매출이 약 13억 달러로 58% 뛰었다. 같은 기간 화물 운송량도 11.3% 늘었다.

사진-터키항공 항공기 사진-터키항공 항공기

여객 탑승률은 전년보다 1.8%포인트 오른 84.0%로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R)은 9억 달러를 넘어섰고 EBITDAR 마진은 회사 전망치 8%를 웃도는 12.6%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억9700만 달러였다.

무라트 셰케르(Murat Şeker) 터키항공 이사회 및 집행위원회 회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항공유 가격 급등에도 터키항공은 과거 여러 위기를 극복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어려운 시기에도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각화된 사업모델, 탄력적인 운영 역량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7월에도 성장 흐름은 이어졌다. 한 달간 950만명을 수송해 전체 탑승률 86.5%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승객은 54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며, 화물·우편 수송량은 140만톤으로 12% 늘었다. 7월 말 기준 보유 항공기는 563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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