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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메마른 남부지방에 기다리던 비가 찾아온다. 문제는 반가운 ‘단비’라고만 하기에는 짧은 시간에 쏟아질 비의 양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광복절 연휴인 15일부터 남부와 제주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고, 16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가뭄이 이어진 부산·울산·경남에는 100㎜ 안팎,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150㎜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번 비는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와 메마른 농경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시간당 30~50㎜에 이르는 집중호우 가능성도 있어 가뭄 뒤 곧바로 호우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돌핀’이 남긴 수증기 영향...고온다습 공기 한반도 유입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광복절 연휴 날씨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남긴 수증기가 영향을 미친다.
태풍에서 약화한 저기압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서해 쪽으로 접근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이다.
비는 15일 제주와 남부지방부터 시작된다. 16일 새벽에는 비구름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17일까지 이어진 뒤 밤부터 점차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5일 중부지방에서 내리는 비는 남부와 성격이 다르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에는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5~5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좁은 지역에 비구름이 발달하는 만큼 같은 시·군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가장 많이 오는 곳은 남해안·지리산…최대 150㎜
강수의 중심은 남부지방이다. 15~16일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50~100㎜, 호남과 대구·경북·제주는 각각 30~80㎜다. 충청과 울릉도·독도에는 20~60㎜, 수도권과 서해5도, 강원 내륙·산지에는 5~30㎜가 예상된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최대 15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비가 가장 거세지는 시간은 16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가 될 전망이다. 곳에 따라 시간당 30~50㎜에 달하는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
시간당 30㎜를 넘어가면 짧은 시간에도 도로와 저지대에 물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연휴를 맞아 남해안이나 지리산, 계곡 등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누적 강수량보다 시간대별 강수 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바닥 드러낸 저수지엔 반가운 비…가뭄 해소 효과는?
이번 비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는 최근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때문이다.
대구 북구 도남저수지는 평년 저수율이 70%대였지만 지난 3일부터 저수율이 0%까지 떨어지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상황이 심각해졌다.
따라서 부산·울산·경남에 50~100㎜, 대구·경북에 30~80㎜의 비가 예보된 것은 농업용수와 저수지 수위 회복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한 차례 많은 비가 내린다고 장기간 누적된 가뭄이 곧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토양과 저수지의 현재 상태, 실제 비가 내리는 위치와 지속시간 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국지적으로 짧고 강하게 쏟아지면 상당량이 지표면을 따라 빠져나가 가뭄 해소 효과가 제한될 수도 있다.
결국 이번 비가 ‘가뭄을 끝내는 비’가 될지는 연휴 이후 저수율과 토양 수분 상황까지 지켜봐야 한다.
단비 기다렸는데 시간당 50㎜…가뭄 뒤 호우 피해도 경계
역설적으로 가뭄이 길었던 지역일수록 강한 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메마른 지표면에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떨어지면 물이 충분히 스며들지 못하고 한꺼번에 흘러내릴 수 있다. 산지와 계곡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나거나 토사가 흘러내릴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번 비가 광복절 연휴와 겹친다는 점이 변수다. 남해안과 지리산을 비롯해 계곡·캠핑장 등 야외 관광지 이용객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비가 오기 전 계곡 상류의 강수 여부를 확인하고, 집중호우가 예보된 시간대에는 하천변이나 계곡에 머물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폭염도 잠시 쉰다…연휴 끝나면 다시 33~34도
연일 이어진 무더위는 비가 내리는 동안 한풀 꺾이겠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되는 16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24~30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비구름이 햇볕을 가리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폭염에서도 상당 지역이 일시적으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휴가 지나고 비구름이 빠져나간 뒤에는 기온이 다시 오를 전망이다. 18일부터 주말인 22~23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34도까지 오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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