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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폭염의 영향으로 태안 천수만 해역의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양식어류 집단폐사 우려가 커지자 태안군이 지난 13일 양식어류 267만7000마리를 바다로 긴급 방류하고 있다. /사진-태안군(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폭염이 바다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충남 태안 천수만 해역의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양식어류 집단폐사 우려가 커지자 태안군이 양식어류 267만7000마리를 바다로 긴급 방류했다.
대량 폐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군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어민들이 자부담으로 선박까지 동원하면서 민·관이 총력 대응에 나선 현장이다.
태안군은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확대 발령됨에 따라 총사업비 18억7900만원을 투입해 가두리 양식장 56개 어가를 대상으로 긴급방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류한 물량은 ▲조피볼락 255만6000여 마리 ▲숭어 12만1000여 마리 등 모두 267만7000마리다.
■ 당초 91만 마리에서 267만 마리로…‘3배 증량’ 이끌어
이번 긴급방류의 최대 성과는 당초 계획보다 방류 물량을 약 3배까지 확대했다는 점이다.
당초 배정된 물량은 91만7000마리였지만, 태안군의 적극적인 정부 건의와 현장 대응을 통해 최종적으로 267만7000마리까지 확보했다.
윤희신 태안군수는 지난 2일 직접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수온과 양식장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6일 고수온 취약지역 현장 점검을 위해 태안을 찾은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을 만나 긴급방류 물량 확대와 국비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현장에서 위기의 심각성을 직접 확인하고 중앙정부에 즉각적인 지원을 요구한 것이 대규모 긴급방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이대로 가면 폐사”…어민들도 선박 직접 동원
긴급방류 현장에서는 어민들의 절박함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키운 양식어류를 바다에 풀어주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치솟는 수온 속에서 대량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잡아두는 것보다 먼저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어민들은 자부담으로 선박을 직접 동원했다.
천수만 인근 해역뿐 아니라 50㎞ 이상 떨어진 마검포·방포·근흥 해역까지 이동해 어류를 방류하며 긴급 대응에 힘을 보탰다.
군의 행정력과 정부 지원에 어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해지면서 긴급방류의 실효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한 어민은 “그동안 정성껏 키워왔던지라 풀어주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수온이 높아져 이대로 가다가는 폐사할 것 같아 일단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방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 56개 어가 생존권 걸린 사투…고수온 피해 차단 총력
이번 긴급방류 대상은 가두리 양식장 56개 어가다.
이 가운데 조피볼락 양식장이 53개소, 숭어 양식장이 3개소다.
고수온은 양식어류의 생리적 스트레스를 높여 성장 저하는 물론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양식어가에는 사실상 ‘생존권이 걸린 재난’과 다름없다.
특히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수온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태안군은 긴급방류 이후에도 현장 모니터링과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방류로 끝 아니다…전염병 검사·포획 금지 등 사후관리
태안군은 방류 과정에서 수산생물 전염병 검사를 실시해 방류 어류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방류가 완료된 만큼 참여 어가에 대한 재난지원금도 신속히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방류된 어류가 다시 포획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류 해역에 포획 금지기간을 설정하는 등 수산자원 보호 조치도 강화한다.
긴급하게 바다로 돌려보낸 어류가 자연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수산자원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 윤희신 군수 “어업인 피해 줄이고 바다 생태계 지키겠다”
윤희신 태안군수는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선제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군수는 “고수온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의 피해를 줄이고 어장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긴급방류를 신속히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류 이후에도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어업인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폐사를 기다리지 않았다”…선제 대응이 피해 막는다
이번 태안군의 긴급방류는 재난이 현실화된 뒤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가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당초 배정량의 세 배에 가까운 물량을 확보하고, 어민들이 직접 선박을 동원해 원거리 해역까지 방류에 나서면서 행정과 현장이 하나로 움직이는 대응체계를 보여줬다.
하지만 고수온 위기는 긴급방류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폭염이 계속되는 만큼 남은 양식어가에 대한 지속적인 수온 관리와 피해 모니터링,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
바다에 풀어준 267만7000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어민들이 한 해 농사를 지키고, 태안의 수산업을 지키기 위해 내린 절박한 선택이다.
태안군이 이번 선제 대응을 계기로 고수온 장기화에 대비한 상시 대응체계와 어업인 피해 최소화 대책까지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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