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명 KTX 9분대 단축…3.2조원 들여 ‘지하 고속철도 지름길’ 놓는다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서울과 용산에서 출발하는 KTX가 더 빠르고 자주 달릴 수 있는 철도망 구축이 본격화된다. 고속열차와 일반열차, 전동차 등이 함께 달리며 병목구간으로 꼽혔던 서울 도심 철도에 별도의 지하 고속전용선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수색에서 서울·용산을 거쳐 광명까지 이어지는 24.5㎞ 구간의 고속철도 전용선 건설 기본계획을 오는 19일 확정·고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업에는 총 3조2330억원이 투입되며 2036년 개통이 목표다. 핵심은 수색~서울~용산~광명 구간 지하에 고속열차만 운행하는 별도 노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진-국토부사진-국토부

KTX·일반열차 뒤엉킨 병목구간…지하에 전용선 뚫는다

현재 서울~광명 구간은 KTX를 비롯한 고속열차와 일반열차, 전동차, 화물열차가 선로를 함께 이용하고 있다. 서로 속도와 운행 패턴이 다른 열차가 동일한 선로를 사용하는 만큼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거나 운행시간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새 고속전용선이 완성되면 이런 구조가 달라진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운행 경로가 분리되면서 열차 간 간섭이 줄어들고, KTX의 속도와 정시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예상되는 시간 단축 효과도 크다. 고속전용선 개통 이후 KTX 운행시간은 행신~광명 구간에서 약 17분30초, 서울~광명에서는 약 9분15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광명 구간의 시간 단축은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KTX를 이용하는 승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단순히 몇 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수도권 철도망의 고질적인 선로 용량 문제를 완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하루 KTX 147회→183회…‘더 빠르게’에서 ‘더 자주’로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열차 운행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고속철도 전용 선로가 확보되면 고속선로 용량은 238회까지 확충된다. 이에 따라 KTX 운행계획도 현재 하루 147회에서 장래 183회로 늘어날 예정이다. 하루 기준 36회를 추가 운행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선로 용량이 늘어나면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 열차 증편과 운행 간격 단축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서울·용산역을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이동시간 단축뿐 아니라 원하는 시간대 열차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평택~오송 용량 확대와 맞물려 고속철도 병목 푼다

수색~광명 사업은 수도권 구간 하나를 개선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택~오송 고속철도 용량 확충사업과 연결해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 운행 여력을 확대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서울 도심의 선로 병목을 해소하더라도 남쪽 구간의 용량이 부족하면 전체적인 KTX 증편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업이 연계되면 고속철도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수색∼광명 고속철도 전용선이 건설되면 서울과 용산에서 운행하는 고속열차가 더 빠르고 자주 운행할 수 있게 된다”며 “평택~오송 고속철도 용량 확충사업과 연계하여 국민이 더욱 편리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 19일 기본계획 고시를 시작으로 후속 절차를 진행해 2036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 노선도-국토부 제공수색~광명 고속철도 기본계획 노선도-국토부 제공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