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공룡숲부터 가을 펫축제까지 ‘이천여행 7선’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경기도 이천은 도자기의 도시라는 익숙한 이미지 너머로 자연과 예술, 가족 체험, 역사까지 여행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2026 이천펫축제’가 열려 가을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좋다. 계절과 취향에 따라 골라 찾을 만한 이천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공방 골목 따라 예술 산책…이천도자예술마을

신둔면 고척리의 이천도자예술마을은 이천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곳이다. 도자기뿐 아니라 회화와 규방공예, 목공예, 한지공예 등 여러 장르의 예술가와 공방이 한데 모여 있다.

이천도자예술마을 /사진-경기관광공사이천도자예술마을 /사진-경기관광공사

2023년부터 이천도자예술마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공간은 모두 6개의 특색 있는 마을로 구성돼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는 별마을,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가마마을, 쉬어가기 좋은 카페마을 등을 천천히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예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지가 넓고 주차 공간도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로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호수 한 바퀴 1.05㎞…설봉저수지에서 즐기는 느린 산책

관고동 설봉공원 안에 자리한 설봉저수지는 ‘이천 9경’ 가운데 하나다. 약 3만 평 규모의 호수를 따라 1.05㎞의 산책길이 이어진다.

이천 설봉공원 / 사진-경기관광공사이천 설봉공원 / 사진-경기관광공사

물가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호수와 설봉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책로 주변에는 작가들의 조각 작품도 곳곳에 자리해 단순한 호숫길보다는 야외 미술관을 거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무더운 여름에는 물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기 좋다. 빠듯하게 관광지를 돌아다니기보다 산책과 휴식을 중심에 둔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8월이면 연꽃이 장관…성호호수연꽃단지

여름에 이천을 찾는다면 설성면 장천리 성호호수에도 들러볼 만하다. 성호호수연꽃단지는 2008년부터 백련과 홍련, 적련, 황련 등 4종류의 연꽃을 심어 가꿔온 곳이다.

성호호수 연꽃 (사진제공=이천시청)성호호수 연꽃 (사진제공=이천시청)

특히 8월에는 넓게 펼쳐진 초록빛 연잎 사이로 색색의 연꽃이 피어나 여름 특유의 풍경을 완성한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는 잔잔한 호수와 꽃을 바라보며 한적하게 걷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다.

연꽃과 호수 풍경을 사진에 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이다. 한여름에는 햇볕이 강한 만큼 비교적 기온이 낮은 오전 시간대를 활용하면 한층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숲속에 공룡이 나타났다…아이와 가는 덕평공룡수목원

아이를 동반했다면 마장면 작촌리 동맥이산 자락에 있는 덕평공룡수목원이 눈길을 끈다.

덕평공룡수목원 /사진-이천시덕평공룡수목원 /사진-이천시

약 8만 평 규모의 공간에 전나무 숲과 공룡·곤충 콘텐츠를 결합했다. 실제 살아 움직이는 듯 연출한 공룡 조형물이 숲 곳곳에 등장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열대 다육식물을 만나는 화원 등도 마련돼 자연 관찰과 테마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숲을 걷는 과정 자체도 여행의 일부다. 어른에게는 숲 나들이를, 아이에게는 공룡 탐험의 재미를 주는 가족형 여행지다.

직접 따고 쉬어간다…베리의뜰에서 즐기는 ‘팜크닉’

백사면 내촌리의 관광농원 ‘베리의뜰’에서는 농촌 체험과 피크닉을 결합한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딸기 수확 체험이다. 1인당 500g의 딸기를 직접 수확하고 약 2시간 동안 농장 시설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웰컴티가 제공되고 팀별 개별 공간도 마련돼 있어 단순히 딸기를 따고 돌아가는 체험보다 머무르는 시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운영 프로그램과 수확 가능한 작물은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방문 전에 체험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반려동물과 예스파크로…10월 24~25일 ‘이천펫축제’

가을에는 이천도자예술마을이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2026 이천펫축제’가 오는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이천펫축제 / 사진-이천시이천펫축제 / 사진-이천시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즐기고 교감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 플리마켓, 시민 참여 행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기간 이천도자예술마을 자체 행사인 ‘예술로 가을산책’도 열릴 예정이어서 도자·공예와 반려동물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성수석 이천시장은 “올가을,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예스파크를 찾아 특별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라며, 이천펫축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천펫축제 / 사진-이천시이천펫축제 / 사진-이천시

평범한 동네 공원에 새겨진 항일의 역사…‘구연영 공원’

자연과 체험 중심의 이천 여행에 지역의 역사를 더하고 싶다면 새 이름을 얻은 ‘구연영 공원’도 기억할 만하다.

이천시는 기존 개나리공원의 명칭을 이천지역 항일 의병장인 구연영 선생의 이름을 딴 ‘구연영 공원’으로 변경했다. 시민들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지역의 항일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구연영 공원 /사진-이천시구연영 공원 /사진-이천시

구연영 의병장은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일어난 이천의병에 참여했으며, 이천창의소 중군장으로 활동하며 항일 의병항쟁에 나섰다.

성수석 이천시장은 “구연영 의병장의 이름을 공원에 새기는 것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이천의 역사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후대에 이어주는 뜻깊은 일”이라며 “구연영 의병장의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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